'Goun Seo'에 해당되는 글 1761건

  1. 2010.06.25
  2. 2010.06.25 Jazz와 여담 2
  3. 2010.06.24 좋아해 3
  4. 2010.06.23 Goodbye 7
  5. 2010.06.21 만개한 열망과 자기 만족 8
books2010. 6. 25. 23:45

정해윤 <침대와 책> / 슬라보예 지젝 <우연성,헤게모니,보편성>, <까다로운 주체>, <당신의 징후를 즐겨라>, <성관계는 없다>, <향락의 전이>, <삐딱하게 보기>, <항상 라캉에 대해 알고 싶었지만 감히 히치콕에게 물어보지 못한 것들> / 토니 마이어스<누가 슬라보예 지젝을 미워하는가> /  마이크 데이비스 <슬럼, 지구를 뒤덮다> / 레이먼드 카버 <사랑에 대해서 말할 때 우리들이 하는 이야기>, <대성당> / 밀란 쿤데라 외 <견딜 수 없는 미쳐 버리고 싶은>, <커튼> / 안톤 체홉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 <재채기> / 리처드 D. 루이스 <미래는 핀란드에 있다> / 스와보미르 므로제크 <초보자의 삶> / 알렉산더 폰 쇤부르크 <우아하게 가난해지는 방법> / 폴 오스터 <왜 쓰는가> / 살만 루시디 <악마의 시> / 오셀로 <개가 인간과 통하는데 꼭 필요한 대화사전> / 알베르 까뮈 <안과 겉> / 나쓰메 소세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그후>, <마음> / 요한 볼프강 폰 괴테 <파우스트> 문학동네 / 장 지글러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 아베 피에르 <단순한 기쁨> / 김경주 <펄프 키드> /  프랑스와즈 사강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어떤 미소>, <한달 후 일년 후>, <마음의 파수꾼> / 생텍쥐베리 <야간 비행> /레이 쵸우 <원시적 열정> / 비슬라바 쉼보르스카 <끝과 시작>, <모래 알갱이가 있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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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Text2010. 6. 25. 02:32

# 서아프리카의 배냉 출신 재즈 기타리스트 리오넬 루에케Lionel Loueke의 음악을 찾아보다가 재즈 음반 몇개를 알게됬다. 집시 재즈라는 것도 있구나. (집시 재즈는 그와는 아무 상관이 없음.^^ 다음에 꼭 찾아서 들어봐야할 음악 -> Hot club of detroit, Alone-Marc copland, Quiet Inlet-Food(ECM2010), Fred Hersch Plays Jobim (Sunny Side 2009), Currents-Manuel Valera (Max Jazz 2009)) 리오넬 루에케의 음악은 '펜타토닉'이라고 부르는 5개의 음으로만 만드는 서아프리카 쪽 음악의 영향이 컸다고 한다. (배냉에서의 펜타토닉은 서아프리카의 그것과는 다르다고 하긴 했지만.) 난 그가 EBS 공감에 나와서 연주하고 부른 음악 중 'Nonvignon'가 참 좋았다. 재즈 음반들 골라보다보니 앨범 쟈켓이 진짜 많이들 이쁘다.

# 내가 셀로판 가면을 쓴 회고적 낭만주의자라고 했다. 그게 어떤 의미인지는 알지만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자신이 인정하고 싶지 않은 부분을 인정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모멸감 비슷한 느낌을 받은 것 같다. 너무 예민해지고 싶지 않은데, 지금 내 상태가 심신이 너무 지쳐있어서 나를 끌어안을 수 조차 없다. 모든 상황을 이분법적인 잣대로 결론짓는건 정말 불쾌한 일이지만 그저 잊기위해 노력해야할 수밖에 없다. 논쟁은 답이 없다. 잠이나 자야겠다. 왜 이렇게 슬프지.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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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Text2010. 6. 24. 03:28
음. 음악 많이 듣고 있으니 좋다.
Stephan Micus
Jaco Pastorius
Charlie Haden
오랫만에 Pat Metheny(...) 

모르는 골목길을 걷는 것, 해가 기울고 점점 어두워져서 하늘이 보랏빛이 되는 걸 좋아해,
앞 사람이 눈치채지 못하게 그림을 그리는 것도, 혼자 캄캄한 재즈 바에 앉아서 음악을 듣다가 글을 쓰고 가사를 적는 것도, 서로 눈을 보고 이야기하다가 갑자기 정적이 흘러서 서로 지긋이 웃고 쳐다만 보는 것도 좋아해, 따분하고 기운이 없을 때 먼곳에서 걸려온 전화 벨소리, 돼지껍데기에 쏘주 한잔, 긴 여행, 낡은 구제 원피스, 엄마의 부드러운 옆구리 살, 물감 냄새,
짧은 메모가 적힌 책 선물을 좋아해, 단순한 이야기로 부푼 감정을 만들어내는 영화를 보다가 누군가가 혹은 어떤 기억이 떠오르는 것을 좋아해(특히 그 영화가 이란 영화일 때), 아빠의 두피 맛사지, 게릴라 만남, 어설픈 통기타 연주를 좋아해,
눅눅한 강아지 냄새와 폭신폭신한 강아지 발바닥을 좋아해, 향수를 뿌리지 않는 사람, 아무말 없이 나란히 걸어도 편안한 사람, 대중적이지 않은 일렉트로니카 음악을 들으면서 자전거를 타는 것, 폐허처럼 되어버린 낡인 집이나 벽에 기대어 찍는 사진들도 좋아해, 이유없는, 설명 불가능한 필연에 대해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알아 챌 수 있는 사람을 좋아해, 마르께쓰, 손 편지, 불안과 편집증을 아는 여자의 눈물, 김현철의 달의 몰락과 부활의 사랑할수록을 좋아했던 사람의 감성을 좋아해,
그리고, 이 글을 읽고 있는 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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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Music2010. 6. 23. 13:45

논문 수정 따위...! 흥! 이라고 말하면서 어제는 도서관에서 이병률씨의 여행노트라던지, 시집 같은 것, 안나푸르나에서 있었던 일들을 담은 책을 죄다 빌려서 쌓아두고 보았다. 스웨덴 출신 Bobo stenson이 참여한 Goodbye 앨범을 볼륨 업 시켜서 집 전체가 쩡쩡 울리게 틀어놓고서 서원동의 오래된 주택 재즈바를 만들었다. 그리고 오래된 원두커피를 내려마셨는데 갑자기 한약냄새가 났다. 두둥 둥 두둥 콘트라베이스 소리. 아. 이걸 어떻게 표현해야하지. 느린 템포가 주는 미약하게나마 슬프고 아름다운 선율. 마음이 안정되니 고루한 하루하루도 행복할 수 있겠다는 막연한 믿음 같은게 생겼다. 올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광화문과 시청에서 밤을 새웠고, 노브레인 음악에 맞춰 덩싱덩실 시청 광장을 방방 뛰어다니고, 모르는 사람 어깨 붙들고 줄맞춰 하다가 집에들어와 눈을 잠깐 붙이고 일어났는데 목이 너무 칼칼하고 온몸이 쑤신다. 어제 읽었던 책에서, "7억, 8천 8백 91만, 9백 서른 아홉개의 양말 같은 낙엽들이 모두 자기 짝을 찾을 것처럼 뒹굴었어요."라는 말이 생각나는 오늘. 그냥, 얼른 가을이 다가왔으면 좋겠다고, 내가 좋아하는 것, 사랑하는 것들을 꼭 기록해두어야겠다는 마음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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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Works2010. 6. 21. 02:42
뭔가 단정짓기 어려운 그런 감정이 갑자기 마구 쏟아져나왔다. 새벽이어서 더 그랬나. 한편으론 기뻤고 그 낯선 시간들을 현재로 리와인드 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냈다. 내 등뒤엔 항상 만개한 꽃이 있었는데, 볼 수도 없고 만질 수도 없어서 금방 져버리곤 했다. 만개한 꽃, 만개한 기억, 만개한 열망. 말과 글과 그림으로 표현되는 화려하고 빛나는 형식의 어깨위에 먼지를 탈탈 털어버려야 겠다. 그리고 나는 '사랑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시'를 아직 못봤는데 이 영화 진짜 보고싶다 너무.

이젠 올해 8월에 석사 졸업인데, 졸업을 한다고 크게 달라지는게 없다는걸 알면서도 왠지 속이 후련하다. 논문을 쓴답시고 붓도 들지 못한 내 선택이 나를 이렇게 우울의 끝까지 몰고갈 줄은 몰랐다. 당장이라도 작업실을 구해서 그림을 그려야한다고 상상하면 그것만큼 좋은일이 없을 것만 같다. 이제 일자리도 구했으니 한 시름 덜었고, 그만큼 예전처럼 시간을 쪼개어 쓸 수 있다는 생각에 뿌듯해진다. 시간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나를 옭죄겠지만, 그것마저 행복하다며 비명을 지를 것이 분명하니.
철학스터디를 하지 못하게 되서 혼자라도 책을 꾸준히 읽어야겠다고 다짐하는 중인데 과연 잘 될지 모르겠다. 철학 공부에 대한 생각들이 차츰 이전과는 확실히 달라지고 있는 건 분명하다. 인문학적 지식이 풍부한 분의 입담에 노이로제...는 아니고, 어떤 명확한 규준들로 세상을 보지 않기위해 공부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규준에 얽매이는 모습 자체가 모순이다. 내가 이런 말을 할 처지도 아니고 내가 그 모순의 수순을 따르지 않는다고는 말하지 못하지만 적어도 디테일한 차이를 존중할 줄 아는 논쟁이 된다면 더 좋지 않을까해서. 아. 어쨋거나, 자기 과시적 제스쳐 싫다.
나는 작업을 함에 있어 가장 필요하면서도 내 발목을 붙들고 있는 강박을 최대한 버리고 최대한 취해야 한다. 그래서 좀 더 동물적인 예술을 지향하고 싶다. 다른 의미에서의 매뉴얼, 경직, 보보 스텐손, 순수하다 못해 잔인한 욕망, 가난, 한꺼풀, 자아 도취, 잠금 장치, 경직된 글쓰기...회의 또한 달콤하다네. 음유시인 권기현의 말씀이야. 이 신새벽에 십일년만에 이런 이야기들을 붙들고 있다. 술좀 그만 마시고 종종 이야기좀 해. 이야기좀 합시다요. 난 이런 대화에 목마른 여자.

                                                        하 이집트의 서쪽 사하라 사막과 맞닿아 있는 곳,
                                                                         파니스 호수에서 2010

Posted by g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