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Turkey2010. 6. 26. 22:39



요 동네 개들은 다 멍청하게 생겨서 완전 내 타입. 거기다가 따분하고 지루하고 졸린 표정과 행동들까지 갖출 건 다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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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Travel/Turkey2010. 6. 1. 20:22

손으로 손수 다 만드시는 장인 되시겠다. 가까이서 보면 문양이 훨씬 더 디테일한데, 사진으로는 아무래도 잘 안나와서 아쉽. 기타 안쪽에 고유번호가 다 기재되어 있다. 사오고싶었지만 엄청 비쌀 거 같아서 가겪 묻지도 못하고 그냥 띵까띵까 치고만 옴.-_-
내 옆에는 '도쿠야'라는 일본 친구인데, 혼자 여행와서 우리와 부르사에서 여행 도중 잠깐 잠깐 마주쳤다. 나이가 생각보다 많이 어렸고, 머리가 참 뽀글거려서 귀여웠음. :D 갖고싶은 기타가 천지라 마냥 즐겁고 행복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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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Travel/Turkey2010. 4. 12. 03:08
죽기전에, 나중에라도, 한번은 꼭 아일랜드에 가고싶다. 골웨이의 펍에 가서 음악을, 그들의 연주를 듣는거다. 그리고 작은 피리도 사야지. 피리로 내가 불고 싶은 멜로디를 불어야지. 더블린에 가면 제임스 조이스의 흔적을 따라 가봐야겠다. 아일랜드 작은 마을에 작업실을 하나 구해놓고 그림을 그리면 어떨까? 아일랜드의 전통 음악 앨범을 잔뜩 쌓아두고서.

흥이 많기론 터키 사람들도 한 몫하지요. 여기는 부르사. 레스토랑 안에는 온통 예술가들로 붐벼난다.



                              흥이 많은 사람들. 음악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들. 그래서 터키가 점점 좋아졌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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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Travel/Turkey2010. 4. 4. 16:04


부르사에 있는 문화센터에서 저녁8시에 세마의식을 한다기에 사실, 별 생각없이 따라나섰다. 부르사에서의 마지막 날 저녁이었다. 비는 추적추적 내렸지만 사람들은 계속 이곳으로 몰려왔고 잠시 기다리다보니 세마젠(세마를 행하는 사람들)과 쉐이흐(세마젠들을 이끄는 사람)들이 등장했다.


1. 나트 쉐리프 : 하프즈라는 이슬람 학자가 만물을 창조한 신과 예언자 무하마드를 찬양하는 기도를 올린다.
2. 쿤베 : 작은 북을 두드리는 것으로 신이 만물을 창조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들의 음악은 정말 경건했고 소름끼치도록 아름다운 선율과 목소리로 기도를 올렸다. '무하마드.어쩌구 저쩌구...' 북소리도 좋았으나 피리음색은 말로 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진짜로. 내가 지금까지 들어본 피리 소리 중 가장 아름다웠다고 느꼈다.


3. 네이 : 갈대로 만든 피리인 네이를 부는 대목으로 창조된 세계에 처음으로 생명을 불어넣는 것을 의미한다. 이때 쉐이흐는 세마젠들을 이끌고 중앙으로 나간다.
4. 데브리 벨레디 : 세마젠들이 서로 인사를 하는 대목으로 전부 3회에 걸쳐서 한다. 이는 영혼의 교감을 상징한다.

데브리 벨레디는 사진을 찍지 못했다. 쉐이흐가 세마젠들의 목에 키스를 해준다. 그러면 세마젠들은 입고있던 검은 망토(후르카-무덤을 의미)를 벗고 원을 그리면서 회전하기 시작한다. 그것이 다섯번째 셀람이다. 안에 입은 흰옷은 텐두레라고 하는데 이것은 상복을 의미한다.

5. 셀람 : 세마젠들은 인사가 끝나면 검은 망토를 벗는데 그것은 세속적인 허위와 욕망에서 해방된다는 의미이다. 처음에는 천천히 돌다가 점차 빠르게 회전하며 같은 속도를 유지한다. 회전하면서 오른손은 위로, 왼손은 아래로 향하는데 이것은 위로 신의 축복을 받아 아래로 지상의 사람들에게 전한다는 의미다. 회전하면서 추는 춤은 세속적인 욕망을 포기하고 신과의 합일로 새로 태어남을 상징한다고 한다.
 

6. 기도 : 처음에 코란을 암송했던 하프즈가 다시 한번 코란을 암송하며 세마젠과 쉐이흐들은 신에게 기도를 올린다.

나는 이들의 춤에 금방 매료되었고 또 이들의 춤을 보면서 눈물을 흘리는 할머니를 보았다. 세마젠들은 1시간 넘게 계속 돌고 돌고 돌고 돌고 돈다. 그러나 음악이 끝나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흐트러짐 없이 멈춘다. 아무런 미동도 없이.
눈을 감고 신과 교감을 하는, 자신을 놓아버린 경지에 이른 사람 같은 표정을 하고서 1시간 넘게 같은 자세로 돌고 있는거다. 정말 소름이 끼치도록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1시간이 넘는 시간은 이들에게는 보는 사람들보다 훨씬 더 긴 시간일텐데, 어떤 마음가짐과 얼마만큼의 수행과정이 있어야 세마의식이 가능할까. 나이가 정말 어린 꼬마도 있었는데 그 꼬마가 이 의식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참 궁금해져왔다.

7. 테페퀴르 : 예언자 무하마드와 모든 신자들의 영혼의 평화를 위한 기도를 올리며 막을 내린다. 쉐이흐를 따라 모든 세마젠이 퇴장한다.

부르사에서의 세마의식을 보고난 뒤, 나는 바로 루트를 바꾸어 메블라나 교단의 선무인 세마를 한번 더 보기위해 창시된 도시 "콘야"로 가기로 결정했다. 터키에서 가장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
수피즘 Sufism은 이슬람 신비주의를 지칭하는 것으로 자신을 낮추고 신에게 가까이 다가려는 운동이다. 고전 이슬람이 성법의 준수를 통해 신과 교제하는 공동체적인 성격인데 반해 수피즘은 각자가 내면에서 직접 신과 소통하는 개인적인 성격이다. 8세기경 이슬람 세계의 세속화에 대한 반동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수피즘은 일반적으로 검소와 청빈, 금욕적인 성격을 띈다.
**
메블라나 교단은 수피즘을 토대로 생겨난 것으로 참선을 중시하고 선한 삶을 강조하였다. 수피즘이 개인적이고 내면적 성격을 띠는데 메블라나는 거기에다 약자에게 다가서는 공동체적인 성격도 갖고 있었다. 만인은 신 앞에 평등하다는 사상을 내세워 누구든 받아들인다는 점에서 무하마드가 이슬람교를 창시하던 본래 취지를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라, 오너라. 네가 누구든지 오라. 이교도건 무신론자건 배화교도건 그 누구든 상관없이 오라. 우리에게 절망이란 없다. 신과의 맹약을 수만 번 어겼다 하더라도 내게로 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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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Travel/Turkey2010. 3. 29. 03:51


부르사는 나름 크고 번화한 도시. 그래서 멋지고 또 멋졌지만 나는 아무래도 작고 아기자기하고 조금은 보수적인 도시가 더 끌리는 것 같다. 부르사의 아이들은 정말 발라당 까졌다. "나는 늬들 나이가 가늠되는데 넌 왜 내 나이를 가늠 못하니."를 터키어로 할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머리에 피도 안마른 중딩 고딩 남자아이들의 단체 추근덕댐이 정말 짜증을 불러일으켰던 곳.
맛있는 빵집! 아! 저기 들어가서 저 빵들 하나하나 다 맛보고 싶었지만 내 위장이 약해진 관계로 포기했다.

부르사는 역시 하맘이 유명하니 이집트에서 묵은 때나 벗겨보자는 심산으로 부르사 도착 둘쨋날 하맘을 찾았다.


처음 하맘을 찾았을 때 입구에는 남자들의 탈의실이 있었다. 아저씨들은 아무것도 모르는 우리에게 여자 탈의실을 가르쳐주기는커녕, 맘 내키면 남탕으로 들어가도 된다며 껄껄 거리고 장난을 쳤다. 남자 탈의실에서 옷을 자꾸 갈아입으라길래 뭔가 의심적어서 아주 작은 문으로 들어가니 여자 탈의실 공간이 나오더라. 이곳에 들어가자마자 때밀이 아주머니 발견. 그리고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고서 타올을 두르고 목욕실로 향했다.
터키의 하맘에는 왜 공용탕이 없는 것일까! 그게 진짜 의아했다. 각자 개인이 사용하는 대리석으로 된 작은 개수대 같은것만 있고 탕이 없다. 때밀이는 순식간에 끝나버리고 우리는 목욕 40분도 안된 시간에 영업이 끝났다며 쫓겨나는 신세가 되었다. 밖에는 영업시간 24시까지라고 되어있는데 저녁 8시도 안된 시간에 쫓겨나다니. 겨울이라 그런가. 2만원 넘게내고 30분 목욕. 아. 진짜 비싼목욕했다. 난 한국에서 쓰는 때밀이를 가져갔는데 터키 때밀이 아줌마가 엄청 신기해했다. 터키에서 한국 때밀이타올 사업하면 잘 될 거 같아.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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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