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간 카파도키아의 이곳 베드락 동굴호텔에서 지냈다. 우울한 표정의 알리는 첫날부터 매우 무뚝뚝했지만 3일간 내가 필요하다는 것은 다 전해주려고 노력했고 차로 레스토랑도 데려다주고 좋은 곳 소개도 해주고 걱정도 해주는 마음 따뜻한 사람이었다. 우울한 표정에 무뚝뚝함은 여전했지만. 첫날 너무 급히 그리는 바람에 닮지 않은 알리를 그려주어서 미안했다. 3일간 묵은 뒤 이스탄불로 돌아가면서 입구의 창문 옆에 스티커를 붙여두고 왔다. 내 소행이라는 걸 알까 모를까. 알리 덕분에 정말 좋은 레스토랑에서 두꺼운 램 스테이크도 먹었다. 그렇게 맛있는 양고기는 처음이었다.
'드로잉'에 해당되는 글 8건
- 2010.05.31 매너남 알리 2
- 2010.05.05 네스마
- 2010.04.07 데니즐리 오토가르에서 만난 수프 3
- 2010.03.31 나를 그려준 룩소르의 하마다 4
- 2010.03.29 카파도키아에서 만난 넘 예쁜 아빠와 딸 4
Travel/Turkey2010. 5. 31. 22:59
3일간 카파도키아의 이곳 베드락 동굴호텔에서 지냈다. 우울한 표정의 알리는 첫날부터 매우 무뚝뚝했지만 3일간 내가 필요하다는 것은 다 전해주려고 노력했고 차로 레스토랑도 데려다주고 좋은 곳 소개도 해주고 걱정도 해주는 마음 따뜻한 사람이었다. 우울한 표정에 무뚝뚝함은 여전했지만. 첫날 너무 급히 그리는 바람에 닮지 않은 알리를 그려주어서 미안했다. 3일간 묵은 뒤 이스탄불로 돌아가면서 입구의 창문 옆에 스티커를 붙여두고 왔다. 내 소행이라는 걸 알까 모를까. 알리 덕분에 정말 좋은 레스토랑에서 두꺼운 램 스테이크도 먹었다. 그렇게 맛있는 양고기는 처음이었다.
Travel/Egypt2010. 5. 5. 21:33
룩소르로 가는 기차안에서 만난 네스마. 네스마는 24살 대학생이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핑크색 옷을 입고 있었다. 원래 사진보다 훨씬 이쁘게 생겼는데 사진이 잘 안나왔다. 내 뒷자리 옆자리엔 모두 네스마의 가족 친지들이 타고 있었는데 나랑 같이 놀고있는 네스마가 신기했는지 계속 나를 보고 웃었다. 네스마에게 그림을 그려주었더니 바로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자랑도 하고.^^ 남자친구도 있는데 좋은 남자냐고 묻자 bad guy...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짧았던 시간이었는데 네스마는 내게 좋은 기억으로 남는, 수줍음이 많았던 친구다.
* 참고로, 네스마는 이집트 최신 유행 가수들을 5명이나 아랍어로 적어줬다. 이집트에서 가장 핫 하다는 가수들로. 흐흐. 그 후, 난 음반 가게로 가서 그들의 음반을 다 구했고, 그중 자켓이 맘에 드는 두명의 앨범을 구입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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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Turkey2010. 4. 7. 01:17
새벽 1시 버스를 기다리는 건 의외로 재밌고 시간도 쑥쑥 잘 가고 좋았던 것 같다. 새벽의 오토가르는 사람들로 은근 북적였다. 파묵칼레에서 콘야로 이동하기 위해 미니버스타고 데니즐리 오토가르로 왔는데, 미니버스 막차가 10시 반이라서 시간이 꽤 많이 남았었다. 안그래도 출출하던 차에 야참 먹으러 고고씽- (아래 사진에 오른쪽 의자 옆 빨간 가방이 내 짐. 달랑 저거. 한달치 가방인데 8kg밖에 안되었다.)
가운데에 맘씨 좋게 생긴 아저씨. 갑자기 날 부르시더니 홍차를 사줬다. 나를 너무 귀여워해주시던 아저씨. 코리안이 너무 좋대.ㅎ
처음 먹어본 라흐마준과 바클라바였다! 이날 바클라바 먹고 계속 땡겨서 한국올때 600g사왔네. 2kg정도는 사왔어야 했어!!! 아껴아껴 먹었는데 또 먹고싶다. 우엥. 라흐마준은 하나만 먹으면 배가 잘 안찬다. 얘보단 피데가 맛있는거 같고, 바클라바는 진짜 달고 꿀이 뚝뚝 떨어지는데, 저 안에 견과류가 잔뜩 들어있어서 정말 꼬소하다. 아응. 짭..
내 맞은편에 털 많은 친구를 몰래몰래 그렸는데 들켜버렸다. 자길 그리는걸 안 순간부터 표정이 바뀌더니 엄청 좋아하면서 내게 다가와 자신의 메일을 적어주고 갔다. 내가 관심있어 하는건줄 안거면 어떻하나,하고 순간 걱정.ㅎㅎ 난 단지 "그리고 싶게 생긴 얼굴이어서" 그려본것뿐인데. 암튼, 반가웠섭..털 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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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Egypt2010. 3. 31. 10:21
숙소에 묵으면서 내가 그림을 그리는 걸 쭉 지켜보고 있던 하마다는 나를 볼때마다 자신을 그려달라고 부탁했다. 이틀이 지나고 삼일째 되던 날 밤, 기찻시간이 다 되어가자 이 친구가 문득 생각나서 숙소로 향했고, 하마다는 자기를 그려주러 온 내게 너무 고마워하며 기뻐했다. 나는 하마다를 그려주었고 이 친구는 기대감에 찬 표정으로 날 계속 쳐다보았다. 자신의 사진과 친구들 사진까지 보여주면서 쑥쓰럽게 웃던 하마다. 그리고나서는 나를 그려주더니 그림 설명을 해준다. (그림의 왼쪽 하단을 보시라.ㅎㅎ)
그리고 내 짐을 들어주고, 사탕수수 음료를 사주었고, 기차역까지 바래다주기까지 했다.
"너를 절대 잊지 못할꺼야." 이 한마디와 이 친구의 눈망울을 난 잊지 못한다. 순수하게 기억되는 이집트의 친구. 아마 룩소르가 좋았던 것이 이 친구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히히. 나는 점으로 된 내 눈동자도 맘에들고, 특히 저 언밸런스한 머리길이도 너무 좋다. 어쩜 저렇게 그릴 수 있지? 하트를 통과하는 화살표에 저 얼굴은 자기 얼굴인가보다. 너무 귀엽다. 진짜 행복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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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Turkey2010. 3. 29. 04:13
터키여행 막판까지 몸이 좋지 않아 투어가 2개나 예약되어있었는데 2개 다 하지 못하게 되었다. 그날 새벽 체한게 잘 내려가지 않아서 당장 그 다음날에는 꼭 투어 2개를 꼭 해야했던 상황. 투어를 하나도 못하고 돌아다니는데 어찌나 힘에 부치는지. 그냥 숙소에 들어가 쉬면 나중에 후회할 것 같고 그러지 않고 돌아다니자니 내일 투어를 또 못하게 될까 걱정이고. 그러던차에 이 아빠와 딸을 만났다. 그림을 그려주면서 몸을 녹이고, 이곳에서 일하는 청년의 매우 좋은 승용차(?)로 싼 가겪에 투어를 하게 되면서 이날의 일과는 모든게 퍼펙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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