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질링'에 해당되는 글 7건

  1. 2013.04.11 인도 여행이 끝나갈 무렵(다즐링->캘커타) 2
  2. 2013.03.11 할머니와 그녀의 친구
  3. 2013.03.05 새벽의 칸첸중가 2
  4. 2013.02.17 이쁜 천막들
  5. 2013.01.31 과테말라에서 온 편지
Travel/India2013. 4. 11. 21:51

심란한 마음. 이미 인도를 떠나기 일주일 전부터 인도 향수병에 걸려있었다. 그리고 점점 떠날날이 다가오자 괜히 방콕가는 뱅기표 끊어놨다며 한탄도 하고. 그렇게 떠나기 싫던 그곳이 나는 여전히 그립고 그리워하는 병에 걸린 사람처럼 오늘도 사진을 보며 위로를 한다. 작업 때문에 불안할때 여행 사진을 보면 마음이 좀 가라앉는것 같다. 언제까지 이렇게살지 모르겠다. 아마 다음 인도 여행 전까지 겠지. 내 블로그에 들어오시는 분들은 매일 인도 얘기에 지겨우실라나? 그래도 난 못참겠다!!!ㅎㅎㅎ

 

 

 

 

다즐링 숙소에서. 저 모듬 해물탕면은 결국 못먹고 누굴 줬다. 여행다니면서 그렇게 라면에 집착하지 않았다. 그것보다 맛있는거 얼마든지 많으니까. 인도 라면도 맛있고. 망고는 몸에 좋으니까 먹은건데 너무 달달해서 목막힘...나뜨뮬스에서 홍차도 사오고, 히말라야 화장품도 잘썼고, 쿠키도 자주 먹었다. 돈 아낀다고 왕빵에 쨈 발라 매일 아침을 해결.

 

 

다즐링에서 잃어버렸던 카메라때문에 경찰서에 가서 작성하고 얘기하고 울고 난리였던 날. 두군데 경찰서 다닌다고 밤까지 경찰들이랑 있었다. 난생처음 써본 폴리스 레폿트. 이런 경험 저런 경험~

 

 

 

 

다즐링 구석에 있던 라킷식당! 한국 수제비만큼 맛나게 잘 만들어주셨었지. 여기서 만난 은희양과 맛있게! 은희는 지금 호주에 있다. 보고싶은 녀석.... 정말 한국사람 없었는데 동갑내기에 그것도 혼자 여행하고있던 성격좋은 친구를 만나 나는 복받은 여행을 했다.^^ (항상 건강해 은희야. 우리 둘다 얼굴에 자연 물광이 되었구나)

 

 

이런 사진 보면 나는 참 간도 크단 생각. 이땐 아무 겁도 없었다. "다 나와! 싸우자! 어디한번 건들어봐, 죽여뿔라" 이런 마인드. 다즐링에서 지프타고 실리구리로 가서, 자전거 릭샤타고 뉴 잘패구리로 가는데 폭우가 쏟아졌다. 흠뻑젖은 상태로 캘커타 가는 기차를 또 3-4시간 기다리고, 기차타고 또 엄청 오래 달렸다. 몇시간 갔는지 이젠 기억도 안남. 기차 안에서는 짜이도 자주 먹고 언제나 그랫듯이 침낭안 내 다리 사이에 백팩을 끼우고, 침낭 쟈크 잠구고 잤다. 침낭을 칼로 뜯지 않는이상 가져갈 수 없게.ㅎㅎㅎ 힘들었어도 나는 이렇게 밝게 웃었다.

이렇게 캘커타에 도착해서 나는 혼자 여행중인 민지를 만났다. 민지는 지금도 여행중. 1년이 넘게 세계를 돌아다니고 있는데 얼마전 이집트 룩소르에 있었다는 소식! 아름다웠던 룩소르는 아직도 시위중이란다. 부디 별탈 없기를. 여행에서 만났던 친구 모두들 다 건강하고 행복하면 좋겠다. 이때의 행복했던 마음을 에너지 삼아 열심히 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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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Travel/India2013. 3. 11. 21:25

 

 

다르질링 길거리에서 만난 풍경. 할머니는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실까? 저 계단 위의 집에는 몇명의 아이들이 살고 있을까? 주렁주렁 열린 열매같은 아이들의 옷과 시간을 담은 벽이 너무 잘 어우러져 아름다운 느낌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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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Travel/India2013. 3. 5. 20:57

 

칸첸중가를 보겠다고 새벽3시에 출발하는 지프를 타고서 혼자 타이거힐에 올랐다. 다르질링에 휴가를 온 인도 사람들은 칸첸중가가 보이기만을 바라고 또 바라는 것 같았는데, 열심히 오르자 보이는 건 해와 안개뿐. 날을 잘 못 잡아 간 것일까. 안개가 끼어 하나도 보이지 않는 그 언덕에서 몇 시간동안 하늘만 바라보았다.

 

 

인도 사람들도 내 마음과 같았겠지. 어서어서 안개가 걷혀주기를,

 

 

그러나 숨어버린 칸첸중가. 더이상은 또렷하게 볼 수가 없었다.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하산.

 

 

보일 기미가 없어 지프로 내려오니 아침 8시. 이렇게 알록달록 예쁜 컬러의 옷들을 입은 인도인들이 보인다. 가만히 살펴보니 지프 기름뚜껑에 오줌싸는 소년 그림이 더 귀엽네. 역시 이런 장관을 보기위해 많은 가족들이 지프를 빌려타고 왔다. 나만 또 혼자. 외로운 여행은 외로움만 남기고 그렇게 조용히 흘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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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Travel/India2013. 2. 17. 19:32

 

 

 

아름다운 인도 다르질링의 천막들. 색이 정말 예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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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Diary2013. 1. 31. 16:56

 

 

작년부터 기다린 엽서가 왔다. 아주 멀리서! 여행 두달쯤 되었을 때, 인도를 아웃하는 마지막 장소 캘커타에서 만난 민지. 더 정확히 얘기하면, 실리구리? 뉴잘패구리 역에서 만났다. 캘커타로 가는 기차를 타기위해 두리번 두리번 거리고 있는데 엄청 큰 배낭(자기 몸 만한)을 맨 여자아이가 땀을 뻘뻘 흘리면서 내게 다가왔었지. 한눈에 봐도 1년치 세계 여행 배낭이구나 했다. 3개월인 내 배낭과는 쨉도 안되는.ㅎㅎㅎ 나는 다르질링에서 막 도착한 상태였고, 기차를 기다리기만 하면 되었는데, 그 친구는 웨이팅 티켓에 문제가 생겨서 캘커타로 다시 돌아가는 상황이었다. 딱 이틀 함께 캘커타에서 머물렀는데 둘이 밤마다 수다 삼매경에 그간 있었던 에피쏘드들이 막 줄줄 터져나오면서 깔깔거리고 재밌게 보냈던 기억이 난다. 토크의 가장 빅 재미였던것은 내가 네팔에서 국경 넘어가는 도중에 바지에 오줌싼 얘기였을듯! 팔랑팔랑거리면서 바지에 묻은 오줌을 말리며 짜이를 먹던 순간! 크!

 

민지는 지금 남미에 있다. 우리가 헤어진지가 7개월이 넘었는데 그동안 아프리카, 미국, 중미, 남미까지 여행중인 것. 난 캘커타가 정말 힘들었었고(그 친구도 마찬가지였고) 날씨가 거의 50도는 되는 것 처럼 숨이 막힐정도의 더위였다. 그렇게 여행이 힘들었는데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억에 남는것은 역시나 우리들의 대화였던 것이다. 과테말라의 아티틀란 호숫가 마을에서 쓴 이 엽서는 민지가 멕시코 시티의 프리다 칼로 박물관에 갔을 때 사둔 것이란다. 이제 슬슬 여행을 마무리하는 민지의 마음이 어떨까. 나는 돌아와서도 6개월 이상을 계속 여행하는 것 같은 기분으로 사는데. 그렇게 오래토록 여행을 하고 다시 이곳으로 돌아올 때, 그 느낌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것 같다. 멀리서 온 편지에 너무 마음이 기쁘다. 삶도 열심히, 작업도 열심히, 무엇보다도 사랑도 열심히, 라고 적혀있는 마지막 말에 더욱 더 마음이 따뜻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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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