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2013. 1. 28. 12:52

# 일주일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계속 누워있었으니까. 빈혈이 이렇게 무서운 것인지 몰랐다. 방에서 거실까지 걷는것도 어려웠고, 내 얼굴의 창백한 정도도 심각한 상태였단다. 그래서 결국 목요일에 원인을 찾아 치료하고, 계속 요양하다가 주말에 엄마와 애인님이 집에 방문해주었다. 엄마가 날 보더니 너무 속상해하셔서 얼른 일어나야지...했는데 정말 엄마가 해주는 음식 먹고 토요일부터 조금씩 얼굴에 핏기가 돌더니 어제는 힘이 조금 났고, 오늘은 어지러운것도 많이 없어졌다. 이젠 힘도쓰고 그림도 그릴 수 있을 것 같다. 지난주엔 중요한 약속 두개를 취소했고, 힘들게 2차까지 붙은 곳에 면접도 보러가지 못했다. 뭐 아쉽긴 하지만 건강이 더 먼저니까 하고 스스로를 달랬다. 아직까진 빈혈약도 계속 먹어야하고, 힘든 운동이나 오래걷기는 하지 못한다. 봐야할 전시가 천진데, 휴. 얼른 몸이 회복되었음 좋겠다. 그리고 이제는 정말 진심 건강하다고 자뻑하지말고 아프기 전에 몸 사리고 챙길것이다. 몸이 회복되면 제일 먼저 부산에 가고싶다. 자갈치 시장에도 가고, 남포동에서 씨호떡도 먹고, 국제시장에서 빈티지옷도 잔뜩 쇼핑하고, 겨울 바다도 보고... 낙동강 하구둑 갈대숲, 이제는 많이 변해버렸을 다대포...20살에 혼자 다녀온 을숙도 철새 도래지에도 다시 꼭 한번 가보고싶다.

 

# 훌리오메뎀 감독의 영화들 참 좋아하는데 얼마전 <대지>보고서 또 와!!! 했다. 90년대 영화의 분위기와 묘한 인물들과 신비로운 느낌과 대사들...멋졌다. 그리고 로맹가리의 <흰개>도. 참 글 잘쓰고 영화 잘 만드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 같다.

 

# 어제 우리는 서로의 가능성에 대한 얘길 하다가 갑자기 이런 대화를 나눴다. "사랑이 모야? 나도 잘 몰라. 사랑이 뭔데? 응? 사랑이 뭔지는 잘 모르겠는데 우리는 사랑이야. 사랑이 뭔지 모른다고 했잖아. 응. 그래도 우리는 사랑 맞아. 사랑이지. 응. 사랑이야."

 

Tala Mada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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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