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쉬케시'에 해당되는 글 6건

  1. 2013.02.28 리시케쉬에서의 요가강습
  2. 2013.02.17 인도 골목에서 발견한 에로(?)영화관
  3. 2013.01.05 아름다운 리시케쉬
  4. 2012.11.25 푸르르르다
  5. 2012.07.14 냠냠냠 2
Travel/India2013. 2. 28. 04:33

장미가 떠나고 혼자 리시케쉬에 남아 요가 클래스를 고르던 중, 우연히 발견한 아쉬람에서 정말 아름다웠던 풍경과 마주쳤다. 그날따라 클래스에 인원이 5명이 채 안되서 선생님이 옥상으로 올라가자고 했는데, 한눈에 보이는 갠지스와 락시만 줄라의 사람들을 보니 막혔던 혈이 확 터지는 것 같고, 스트레스는 사라져버렸고, 정말 행복했다. 몸이 뻣뻣스러워서 요가는 잘 못했지만 누워서 하늘을 보며, 햇살을 받으며 '여기가 천국이지' 하는 생각만 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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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Travel/India2013. 2. 17. 16:47

 

 

 

 

 

리시케쉬에서 혼자 지내던 시간이 길어지면서 많이 심심하기도했고, 11일 쯤 지나니 이젠 떠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리시케쉬에서 버스로 2시간 정도 떨어진 하리드와르로 가서 숙소를 잡고 시장 구경을 하고 있는데, 골목들 사이에 묘한 포스터가 눈에 띄었다. 안으로 들어가니 사람도 없고, 불러도 대답도 없어서 그냥 돌아왔다. 영화들은 마치 우리 나라의 다 쓰러져가는 에로 영화관 생김이었는데, 사실은 에로 영화관인지 그냥 보통 영화관인지 가늠할수가 없었다. 아쉬움을 뒤로한 채(?) 하리드와르 구경을 마저 했다. 저렇게 낡은 공간들은 참 아름답고 아련한 느낌이 들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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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Travel/India2013. 1. 5. 13:59

 

 

 

 

 

 

 

인도 리시케쉬는 요가, 명상으로 유명해서 전 세계 요가, 명상하는 사람들이 다 모여있는 것 같았다. 순례 인파들, 레게머리를 땋은 사람들, 집시같은 행인들, 소와 원숭이들이 많았다. 이곳에서는 위쪽 '하이뱅크' 지역을 제외하고는 전혀 고기를 팔지 않았는데 다행히도 난 리쉬케시 도착한날부터 3일을 앓았기에 음식을 잘 먹지 못하였다. 체력저하 말고도 소화가 너무 안되서 계속 미식미식거리고 밖에도 잘 못나가고. 이틀을 못먹으니까 정신이 좀 맑아지는 것 같기도 했다. 여기저기에 붙어있는 요가 벽보들 찾아서 요가 클래스도 알아보러 다니고, 강가도 산책하고, 유명하다는 커피집에서 사색에도 잠기고, 사원도 둘러보곤 했다. 그저 평범한 일상을 보냈고 아주 조용히 이곳을 느끼고 즐겼다.

 

 

 

리시케쉬에는 10-11일정도 지냈는데, 첫날은 너무 날이 뜨거워서 아예 얼음물 없이는 돌아다니지도 못할정도였고, 3일뒤에는 밤새 비가내리고 폭풍이왔다. 왔다리 갔다리 하는 기상이변으로 여행은 잠시 쉬어가는 타이밍처럼 되어버렸고 마음은 점점 차분해졌다.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건 한개도 없었고, 당장 내일 무엇을 할지도 계획이 없는 시간들을 보냈다. 동행하던 친구가 일주일 뒤 다른도시로 갔고, 나는 혼자 이 방에 묵으며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고기가 먹고싶어서 무작정 길도 모르는 하이뱅크까지 갔다. 도로를 걸어서 40-50분. 이번에도 아주 겁없이. 지도도 없이. 달랑 몸 가는데로. 그렇게 가다가 도로에서 짜이도 한잔 마시고, 사원에 들어가서 밥짓는 구경도 하고 그랬다. 뭐니뭐니해도 아무런 일정없이 싸돌아다니는게 내 스타일.ㅎㅎㅎ

 

 

 

 

 

 

하이뱅크로 가는 길에 만난 짜이파는 가게와 락시만 줄라와 하누만 사원, 그리고 다람살라라고 부르는 순례자들이 묵는 곳이다. 소가 사원안으로 들어오니까 사람들이 소 궁둥이를 톡톡 치면서 나가라고 한다. 9년전에는 길거리에서 발로 소를 뻥뻥 차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소가 신성시되는건 맞지만, 길에서 차들을 막고 통행을 불편하게 하니까 (기차 전복사고도 많이나고) 어쩔 수 없나보다. 그런데 발로 차거나 때린다음에 눈치보는 인도사람들은 또 뭐냐. 웃기다.ㅎ

 

 

오후 6시부터 2시간정도 매일매일 이렇게 의식이 치러진다. 숙소 가까운 곳에서 매일 뿌자의식 소리가 들렸다. 바라나시보다 리쉬케시가 더 경건하단다. 마지막날에 정말 힘들었다. 이곳에 더 있고도싶고, 아쉬울때 떠나야할것도 같았기 때문에. 열흘 넘게 눈인사만 주고받던 니켈과 마지막날 친해져서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럭키호텔의 매니저 니켈을 그려주었다. 마지막날 기념으로. 매니저 일을 8년을 했단다. 인도인들 답지않게 니켈은 항상 정중했고, 쓸데없는 참견도 없었다. 그래서 더 늦게 친해졌는지도 모르겠다. 아주 조용조용한 성격의 니켈은 그림을 너무 고마워했고, 지금까지도 페이스북으로 연락하며 지내는 친구다. 보고싶네. 마지막날에 니켈이 찍어준 사진.^^

 

 

백납이 걸린 이 아저씨는 다른 릭샤꾼들과 달리 나를 1/10 가격으로 태워주었다. 거의 그냥 현지인들 가격으로. 정말 착했던 릭샤 아저씨. 얼굴에 백납을 치료하지 못해 저렇게 얼룩덜룩해져서 조금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인도 여행하면서 나에게 유일하게 사기 안치고 현지 가격으로 태워준 사람이었다. 흥정도 없었다. 인도에는 나쁜 사람도 많지만 좋은 사람도 많다. 그리운 사람들이 생각나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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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Travel/India2012. 11. 25. 13:47

 

 

어제 이곳에 갠지스 사진을 올렸는데, 오늘 인도에서 한국인 한명이 갠지스에서 빠져 사망했다는 기사를 보았다. 기사에는 20대 초반 한국인이 사고로 죽은 것 같다는 추측과 부검을 기다리고 있다는 내용. 그런데 인도에서 만났던 아는 분이 지금 그쪽에 계신데(바라나시), 그분의 페이스북에는 자살로 단정지은 글들이 보였다. 왜 자살로 단정했을까? 그리고 자살이라면 왜 하필 머나먼 이 곳 갠지스강에서 그런 선택을 했을까? 사고인지 아닌지 아직은 알 수 없지만, 기사를 보니 좀 마음이 헛헛하고 안됬고 그렇다. 내가 자주 발을 담구고 명상을 하고 그림을 그렸던 그 갠지스 강가에서.

 

2012년을 한달여 앞둔 지금... 올해가 지나가버리고 이 해를 떠올렸을때 기분이 어떨까 상상해보았는데, 그때쯤 되면 나의 2012년은 내 인생에서 가장 덤덤하게 그립다는 느낌으로 기억될 것 같았다. 덤덤하게 그립다는 것은 행복과 슬픔 언저리 중간을 끈으로 꽉 조여맨 뒤, 작은 단지안에 숨겨둔 비밀 같은 것이다. 그 단지안에는 사랑이 아주 크게 들어있을 것이다. 그리지 못한 그림, 쓰지 못한 편지, 말하지 못한 마음 같이... 절실하고 뜨겁지만 너무 고요해서 쉽게 꺼내어보기 어려운 그런 것. 비가 내리는 창밖은 누가 보아도 너무나 고독해서 마음이 쓰일 수밖에 없다. 누군가의 글씨와 누군가의 그림이 적힌 책을 오늘은 두손 모아 보이지 않는 책장에 넣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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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Travel/India2012. 7. 14. 09:35

 

 

 

 

손으로 먹어야 제맛! 그러나 앗 뜨거! 앗 뜨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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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