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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4.09.11 +
  2. 2024.09.02 연결과 단절
  3. 2024.07.11 요즘 근황 1
  4. 2024.05.29 연구들
  5. 2024.05.19 봄 햇살
Diary2024. 9. 11.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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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카 솔닛 책을 읽다가... "타인의 이야기가 들어올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내 이야기의 일부를 비워 내는 것. 그렇게 타인의 어휘를 나의 것으로 받아들이며 더 커진 경계 안에서 나를 발견하는 것을 성장이라 부를 수도 있겠다."는 말에 큰 공감이 드는 요즘이다. 결혼 십년 차, 아이와 함께하는 생활 속에서 우리 부부는 정말 많은 성장을 했다고 느끼고 있다. 어떤 불편한 상황, 힘든 상황 속에서도 서로를 비난하거나 말꼬리를 잡거나 과거를 소환해오거나 자기 입장만 주장하지 않는 우리의 모습을 보고 깨달은 결과다. 우리는 좀 더 서로의 상황을 이해하기위해, 더 나은 방향으로 대화하기 위해 귀를 기울였고, 그랬더니 정말로 새로운 길이 보였다.

변화를 만들어내는 건 언제나 기다림이 아니라, 내 쪽에서 먼저 내딛는 한걸음이라고 한다. 나는 그 한걸음을, 나의 일상에서나, 작업에서나 내딛고 새로운 변화를 향해 나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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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Diary2024. 9. 2. 15:25

# 몸이 아프고 무기력할때는 왠지 모를 평온함도 있어서, 뭔가를 계속 해야한다는 마음이 사라지고 그저 가만히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그런데 몸이 아프지 않은데 무기력할때는 정말 다른 의미로 좀 괴로운 것 같다. 없던 불안감이 샘솟고, 해야할 일에 대한 생각이 점점 더 커진다. 내 몸은 고요함을 가장하지만 마음속은 폭풍우가 몰아치는 것 같고, 에너지가 고갈된 것 같은데 움직여야할 것 같고, 책을 읽고 또 읽어도 계속 더 채워야만 할 것 같고, 점점 더 무기력과 우울에 빠져버리는 상태. 그럴때일수록 나는 내가 가진 에너지들을 최대치로 끌어올려 작업이라는 결과물을 만들어냈었는데, 이제는 그런 내가 낯설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저 비어있고, 무기력하고, 누군가가 나에게 내려줄 벌을 받기만 하면 되는 사람처럼 알 수 없는 그 긴 시간들을 기다린다. 그런데 이런 시간들을 통과하더라도 새 작업이 잘 나오기만 한다면 다 해결될것이라는 걸 안다. 나는 지겹게도 이런 단절과 그것들을 잇는 시간들을 꾸준히 반복해왔다. 어쩌면 지금도 지금까지 살아온 그 방식 그대로 나는 살아갈 것이다. 계속 반복해가면서. 새로운 작업이 나올때까지 나는 불안할 것이지만 그걸 견뎌내면 되는 것이다.

 
# 삶을 초월한다는 말은 무슨 의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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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Diary2024. 7. 11. 10:35

내가 좋아하는 타투를 오래오래 하기 위해서는 내 건강관리가 제일 중요한데, 나는 항상 그 재미때문에 넘지 말아야 할 시간을 초과하고 뼈들의 비명을 들으면서 고통받고 있다. 이러면 안되는데. 이번에도 다음날 목이 움직이지 않아 병원신세를 오래 졌다. 그런데 침맞고 부황뜨고 물리치료를 받는 일들은 역C자 목을 가진 나에게는 크게 도움이 안된다. 앉은뱅이 의자에 앉아서 최대한 고개를 크게 숙이지 않고, 4시간 이상 작업하지 않기. 운동 꼭 열심히 하기! 꼭 명심! 내 목 지켜!!!^^

주말에 타투하고 있는데 아기가 작업실 방문. 유화를 배우고 계시는 수강생분의 팔렛트를 제멋대로 쓰고 계시는 따님.

주근깨 어플이 제일 좋아. 어울리지 않나욤?ㅎㅎㅎ

이 티셔츠를 여러벌 사뒀어야 했어. 계속 입으니 낡아져서 슬프다... 나의 새소년 굿즈!  얼마전 고기집에서 여알바생이 이 티셔츠를 궁금해하길래 새소년 굿즈라며 넘 예쁘죠? 이러면서 주책을 떨고왔다.ㅋㅋㅋ

신영미 선배님 전시도 아기와 함께 다녀오고 (서울숲, 아뜰리에 아키)

진형주 선배님 전시에도 다녀왔다. (연희동, 아터테인)

연희동에 엽서파는 가게. 이쁜 엽서들이 많았지만 아무래도 가격이...2장 사면 책값이라 못사고 나왔다. 어떤 건 시집 한권 가격이었어. 후덜덜…

애정하는 이샛별 작가님 전시장에도. 완전 다 신작으로 꽉꽉 채우심...리스펙. (한남동, 갤러리 SP)

애정하는2 이해민선 작가님 전시도 봤다. 역시나 언제 보아도 좋은 작품들이다. 예전에 소품이라도 사둘껄. (이태원, 에스더 쉬퍼 갤러리, 휘슬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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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Diary2024. 5. 29. 15:50

# 생각해보면 8년이라는 시간을 대학에서 보낸 나는 그 시간들을 정말 내 작품에 대한 연구를 위해서만 쓰려고 무진장 노력했다. 시간이 없으면 잠을 줄여서라도 그렇게 했다. 휴학을 하고 일을 하면서도 청강수업을 계속 들었고, 어떻게든 아까운 학비에서 조금이라도 내것을 많이 만들자 싶어서 내 삶의 모든 포커스를 '나의 작업 연구'에만 맞추었다. 그리고 재난 포럼이라던지 철학, 인문학 관련 강의들을 찾아 다녔고, 중앙대 자유인문 캠프에도, 사간동에 있던 철학 아카데미에도 주구장창 다녔다. 읽어야 하는 책들을 쌓아두고 읽으면서 좋은 글귀를 매일 매일 노트에 적었고, 내 다이어리는 항상 빼곡히 채워졌다. 시간 여유가 있으면 무조건이라도 내 바운더리 안에서 바깥으로 시선을 계속 돌렸다. 내 주변 환경을 바꿔보고자 노력했고, 그때마다 떠난 여행은 내게 큰 자산(보물)처럼 남았다. 그 모든게 작업을 위한 시간들이었는데, 그런 연구의 시간들이 지금까지 내가 작업을 손에서 놓지 않고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었는데, 지금은 너무 다르다. 작업을 하는 시간 외의 시간들을 연구의 시간으로 남겨놔야 하는데, 그러기엔 마음이 바쁘고, 작업을 제대로 할 시간도 충분히 내기 어렵다. 아이를 돌보며 내 책을 보는 것 보다 아이의 책을 더 많이 읽어주게 되고, 도서관을 가도 어린이 도서관부터 먼저 가게 되는것이 현실이다. 나도 내가 지금 연구를 더 깊이 해야함을 알고 있지만, 그 앎이 이 현실에서 나를 끄집어내어 줄 수는 없다. 그러니까 나는 연구의 필요성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지만 급히 생각하지는 말자고 날 다독일 수 밖에. 새로운 작업에 대해 너무 부담을 가지지 말자, 진심으로 지금 내가 하고자 하는 것들만 생각하자, 시간이 들더라도 충분히 연구를 하고 작업을 하자, 필요함을 알면서도 눈을 감고 외면하지 말자... 

# 연구의 필요성에 대해 생각하고 있던 차에 현우님이 나에게 지금 정말로 필요한 조언을 해주었다. 새로운 작업을 위한 공부에 대한 나름의 개인적인 의견 제시였으나 나에겐 정말로 필요했던 찌름이었다. 아주 정곡이 찔린 나는 며칠간 그것에 대해 생각했다. 여러가지 회로들 속에서 무엇을 바꾸고 무엇을 남겨야 좋을지, 지금 어디에 포커스를 맞추어야 하는지. 얼마나 더 깊이있는 연구를 해야하는지. 내가 나중에도 혹여 더 나아가지 못한다면 또 이렇게 찔러주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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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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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