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에 묵으면서 내가 그림을 그리는 걸 쭉 지켜보고 있던 하마다는 나를 볼때마다 자신을 그려달라고 부탁했다. 이틀이 지나고 삼일째 되던 날 밤, 기찻시간이 다 되어가자 이 친구가 문득 생각나서 숙소로 향했고, 하마다는 자기를 그려주러 온 내게 너무 고마워하며 기뻐했다. 나는 하마다를 그려주었고 이 친구는 기대감에 찬 표정으로 날 계속 쳐다보았다. 자신의 사진과 친구들 사진까지 보여주면서 쑥쓰럽게 웃던 하마다. 그리고나서는 나를 그려주더니 그림 설명을 해준다. (그림의 왼쪽 하단을 보시라.ㅎㅎ)
그리고 내 짐을 들어주고, 사탕수수 음료를 사주었고, 기차역까지 바래다주기까지 했다.
"너를 절대 잊지 못할꺼야." 이 한마디와 이 친구의 눈망울을 난 잊지 못한다. 순수하게 기억되는 이집트의 친구. 아마 룩소르가 좋았던 것이 이 친구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히히. 나는 점으로 된 내 눈동자도 맘에들고, 특히 저 언밸런스한 머리길이도 너무 좋다. 어쩜 저렇게 그릴 수 있지? 하트를 통과하는 화살표에 저 얼굴은 자기 얼굴인가보다. 너무 귀엽다. 진짜 행복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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