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떤 유물유적들 보다도 섬뜩했었는데 이 꼬맹이들은 잘도본다. 하긴, 이건 이집트에서 본 30구 넘는 미이라들에 비하면 별것도 아니다. 미이라 박물관과 고고학 박물관에서 본 미이라만 40구는 족히 넘을 듯.(왕과 그 부인들과 키우던 동물들의 미이라까지 다 포함하면 50구 넘고) 박물관 입구에서부터 나는 시큼한 냄새와 세세하게 그려진 미이라 만드는 과정 설명서와 코로 뇌를 빼고 간과 위를 빼내는 도구들...다 너무 흥미진진해서 문 닫는 시간 넘어서까지 박물관에서 미이라를 보았다. 다행히 의과대 친구가 옆에 함께있었기에 영어 해석은 그 친구가 다 해줬다. :)
이건 이집트에서 본 미이라인데, 사실 이건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다. 우선 미이라 박물관과 카이로 고고학박물관(이집트에 있는) 내부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었기에, 아스완의 누비안 박물관에 있던 위의 미이라들만 촬영할 수 있었다. 그것도 약간의 돈을 내고서. 수천년 전 미이라의 이와 발톱에 경외감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수십구를 봐도. 미이라의 머리카락과 다양한 색의 피부, 정교한 손톱과 발톱 등은 정말 뜨악 뜨악만 연발하게 했고 그 당시 이집트인들에 대한 존경심을 저절로 생기게 했다. 뭐니뭐니해도 람세스 2세의 미이라 모습에 충격. 젊은 나이에 미이라가 된 왕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기 때문이었다. 머리카락 숱도 적고, 피부의 질감과...추정할 수 있는 생김새... 그냥 람세스 2세 미이라 보지 않고 마음속에 나이쓰한 람세스 2세만 담아둘 걸 그랬다. 람세스 책 5권 읽고 기대만땅하고 갔던 나와 친구는 가장 실망스러워했다지 아마.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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