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xt2010. 6. 24. 03:28
음. 음악 많이 듣고 있으니 좋다.
Stephan Micus
Jaco Pastorius
Charlie Haden
오랫만에 Pat Metheny(...) 

모르는 골목길을 걷는 것, 해가 기울고 점점 어두워져서 하늘이 보랏빛이 되는 걸 좋아해,
앞 사람이 눈치채지 못하게 그림을 그리는 것도, 혼자 캄캄한 재즈 바에 앉아서 음악을 듣다가 글을 쓰고 가사를 적는 것도, 서로 눈을 보고 이야기하다가 갑자기 정적이 흘러서 서로 지긋이 웃고 쳐다만 보는 것도 좋아해, 따분하고 기운이 없을 때 먼곳에서 걸려온 전화 벨소리, 돼지껍데기에 쏘주 한잔, 긴 여행, 낡은 구제 원피스, 엄마의 부드러운 옆구리 살, 물감 냄새,
짧은 메모가 적힌 책 선물을 좋아해, 단순한 이야기로 부푼 감정을 만들어내는 영화를 보다가 누군가가 혹은 어떤 기억이 떠오르는 것을 좋아해(특히 그 영화가 이란 영화일 때), 아빠의 두피 맛사지, 게릴라 만남, 어설픈 통기타 연주를 좋아해,
눅눅한 강아지 냄새와 폭신폭신한 강아지 발바닥을 좋아해, 향수를 뿌리지 않는 사람, 아무말 없이 나란히 걸어도 편안한 사람, 대중적이지 않은 일렉트로니카 음악을 들으면서 자전거를 타는 것, 폐허처럼 되어버린 낡인 집이나 벽에 기대어 찍는 사진들도 좋아해, 이유없는, 설명 불가능한 필연에 대해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알아 챌 수 있는 사람을 좋아해, 마르께쓰, 손 편지, 불안과 편집증을 아는 여자의 눈물, 김현철의 달의 몰락과 부활의 사랑할수록을 좋아했던 사람의 감성을 좋아해,
그리고, 이 글을 읽고 있는 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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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