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ble con ella의 음악을 들으며 깊은 첼로소리에 귀를 던져버린다. 나는 신속하게 잠든 나의 망막을 자유롭게 풀어놓는다. 지금의 권태로움은 소중한 권태이다. 나선형의 곡선끝을 따라가면 공격적인 뾰족한 끝이 보일지도 모른다.
바람이 하늘에서 불어올 때
종잡을 수 없는 교차로에서
자신들의 포로들을 교환하는 삶과 죽음의
발 구르는 소리가 들린다
-쉬페르비엘
내게 불어오는 미풍을 손끝으로 느껴본다. 고요한 고독의 뒷편에 숨어있는 그 미풍을. 해는 뜨고 지고 빈 자리는 여전한데, 나는 계속 그림생각뿐이다. 나의 그림. 나의 작업. 나는 내 마음속 장작들을 못태워서 조금씩 조금씩 놓아두기만 하고, 그 사이는 텅비어 고요하다. 불보다 강한 물이 몸을 적실 때, 봄의 에너지와 기운은 점점 증폭된다. 안녕 봄. 영광스러운 2010년의 봄이 되어줘. 그래서 내 그림도 태양처럼 훨훨 타오를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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