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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3.30 흡 훕 흡
  2. 2011.03.30 근황
  3. 2011.03.22 window 6
  4. 2011.03.22 독수리와 뱀 6
  5. 2011.03.21 mhsa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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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Text2011. 3. 30. 02:25

엄마는 내게 20대에는 20km씩 시간이 가고 50대에는 50km씩 간다고 말씀 하시며 허탈하게 웃으셨다. 원래 그런거라고. 요즘에는 아픈 엄마를 위해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는데, 멀리 떨어져있다보니 내가 해드릴 수 있는 것들이 그리 크지 않다. 그간 못 드렸던 용돈도 드리고, 한달에 2-3권씩 꼬박꼬박 책도 주문해 드리고, 라디오 재밌는 프로그램도 추천해드리고...또 강아지 울타리도 함께 만들어드리고, 화단을 잘 가꿀 수 있게끔 화단 가꾸는 책과 도구들 좀 사드리고, 엄마만의 공간도 만들어드릴 '예정'이다. 하루에 한번씩은 꼭 전화로 안부 묻고 약 드셨는지 확인해야지. 얼른 봄이 와서 날이 따뜻해지면 좋겠다. 엄마랑 같이 산에도 올라가고, 자전거도 타고 봄 나들이 가고 싶다. 병원 다녀온 이후로 하루하루가 편치가 않네.

4월까지는 신작을 3-4점 완성하게 될 것 같고, 그 중 2점을 5월에 있는 학교 동문회 전시에 출품할 예정이다.

오늘은 하루종일 뭔가 안풀리는 날이다. 그림도, 생각도, 시간 관리도 모든게 다 엉망이다. 그래도 내일이 있으니까 너무 초조해 말자. 시간은 왜 이리 잘 가는고. 늙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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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Text2011. 3. 22. 02:49



잘 먹고 잘 마시고 즐겁게 걱정없이 잘 지내는 것은 결코 헛된 재주가 아니고 그것은 정말로 어려운 일이다. 지나간 스무살 언저리의 기억들. 그 안의 나는 지금보다 더 지나가는 시간을 붙잡으려 허둥대면서도 순간 순간들은 마치 나를 조롱이라도 하듯이 내 곁을 빠져나갔다. 정신을 차려보면 나는 미술이 내게 주는 그 안락함. 가슴이 뛰는 그 미칠것같던 열망들 속에서 핀 행복감에 빠져 그 쿨함이 마치 미술의 전부인듯 그렇게 지냈던 것 같고, 그랬기때문에 상황이 버거워도 견딜 수 있었던 것 같다. 이제는 그 쿨함은 온데간데 없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쯤은 이미 오래전에 깨달았다. 항상 무엇과 무엇 사이에 있는 미세한 차이들을 메꾸거나 빼버리거나 알아차리기를 원했는데, 그것은 무엇과 무엇의 차이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한낯 아름다운 속임수일 뿐이었다. 항상 감각하고 생각하는 것. 그것이 마치 나를, 나의 존재를 이루고 있는 것처럼 느끼면서도 정작 나라는 사람은 지극히 반대로 무디기도 했고, 무언가에 많이 얽매에 있기도 했다. 나의 감각들과 생각들이 자연스럽게 순환되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이라면 이해하기 편할려나. 아무튼, 단지 과거는 그저 없어져버리는 것. 사라지는 것에 불과하다는 것을 빨리 깨닫지 못했다는 회의감이 드는 순간, 매일 아침 하루의 시작이 너무 버거워지기도 했다. 이건 요즘도 그런 듯.
 
내가 보고 싶지 않은 것들. 자기 스스로에 대한 경멸없이 다른 이들을 경멸하는 이들. 겉으로, 하나의 이미지로 모든것을 판단하려는 이들. 자기를 돌아볼 여유나 반성의 마음가짐 없이 타인의 것들을, 선택을, 취향을 쫓는 이들. 내가 이들을 비난하고 욕하기 전에 나는 나부터 나를 넘어서야 할 이유가, 권리가 있다. 그렇게되면 나는 보고싶지 않은 이것들을 마주하게 된다해도 내 모습은 그 안에 존재하지 않게 될 것이다. 반드시 그러해야한다. 그러니까, 나는 보고 싶지 않은 것을 마주했을 때 눈을 질끈 감는 대신에, 내게 있는 그 보기싫은 부분을 넘어서기를 노력해야한다. 그리고 그저 별일 아닌 듯 천진하게.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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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books2011. 3. 22. 02:48
"아! 짜라두짜 님.
언어나 음악이 사물이 춤추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게 아니에요.
우리같이 생각하는 존재에게는 사물 자체가 춤추고 있어요.
세상 만물이 우리에게 와요.
춤추자고 손을 내밀죠. 웃지요. 그리고 도망가요.
그리고 다시 돌아와요.

모든 사물이 멀리 가요.
모든 사물이 다시 돌아와요.
존재의 바퀴는 영원히 돌고 돌지요.
모든 생명이 죽지요.
모든 생명이 다시 피어나지요.
<존재의 주기>는 돌고 돌지요.

모든 것은 부서지지요.
모든 것은 다시 결합되지요.
<존재의 집>은 스스로 부서졌다가
항상 동일한 모습으로 다시 지어지는 것을 영원히 반복하지요.

모든 것은 이별하지요. 모든 것은 다시 만나지요.
<존재의 동그라미>는 자기 자신에 대해 영원히 진실되지요.

존재는 매 순간 거듭 시작하는 거예요.
'여기'라고 불리는 매 순간 주위마다 '저기'라 불리는 공이 구르는 거예요.
모든 곳이 다 중심이에요.
<영원의 길>은 훠어져 있는 거죠."


백석현씨가 옮긴『짜라두짜는 이렇게 말했지』중에서 독수리와 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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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Music2011. 3. 21.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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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