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xt2011. 3. 30. 02:25

엄마는 내게 20대에는 20km씩 시간이 가고 50대에는 50km씩 간다고 말씀 하시며 허탈하게 웃으셨다. 원래 그런거라고. 요즘에는 아픈 엄마를 위해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는데, 멀리 떨어져있다보니 내가 해드릴 수 있는 것들이 그리 크지 않다. 그간 못 드렸던 용돈도 드리고, 한달에 2-3권씩 꼬박꼬박 책도 주문해 드리고, 라디오 재밌는 프로그램도 추천해드리고...또 강아지 울타리도 함께 만들어드리고, 화단을 잘 가꿀 수 있게끔 화단 가꾸는 책과 도구들 좀 사드리고, 엄마만의 공간도 만들어드릴 '예정'이다. 하루에 한번씩은 꼭 전화로 안부 묻고 약 드셨는지 확인해야지. 얼른 봄이 와서 날이 따뜻해지면 좋겠다. 엄마랑 같이 산에도 올라가고, 자전거도 타고 봄 나들이 가고 싶다. 병원 다녀온 이후로 하루하루가 편치가 않네.

4월까지는 신작을 3-4점 완성하게 될 것 같고, 그 중 2점을 5월에 있는 학교 동문회 전시에 출품할 예정이다.

오늘은 하루종일 뭔가 안풀리는 날이다. 그림도, 생각도, 시간 관리도 모든게 다 엉망이다. 그래도 내일이 있으니까 너무 초조해 말자. 시간은 왜 이리 잘 가는고. 늙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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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