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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2010.04.11 유세프, 안녕
books2010. 4. 15. 16:28

발터 벤야민의 모스크바 일기를 읽어보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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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Text2010. 4. 15. 02:13

오랫만에 내 작업에 대한 얘기를 하니까 참 행복했다. 색을 참 잘 쓰는 것 같다는 말은 대학교 2학년 공업디자인 색채관리 수업때 들어본 이후로 처음이었다. (그런데 그 공업디자인 수업 D 맞았음 ;;) 아무튼. 나는 내 그림에 대한 이야기가 어떤 인포메이션을 늘어놓는 느낌이 아니라 정말 가슴에서 술술- 입에서 술술- 나올때의 그 차가운 바람같은 느낌이 좋다. 양손의 집게 손가락을 공중에 띄운 뒤 손가락 사이로 빛이 찌릿- 하고 통하는 느낌같은거.

오늘 아침에는 너무 서러워 울었고 작업실의 짐들을 집에 꾸역꾸역 쟁여뒀다. 그 덕에 친절한 운송기사 아저씨 한분 더 알게됬구먼. 이제는 더 이상 미안해하지 않아도 되니 속이 아주 후련하고 이제는 이런것쯤이야 하고 훌훌 털고 더 단단해질때도 됬는데 아직도 멀었네.했다. 이해고 오해고 자시고 그런거 개나 줘버려야제. 다들 자기 살 궁리하느라 남 생각못하는것이야 뭐 나라고 다를까 싶으면서도 만일 똑같은 상황이 내게 주어진다면 나는 그러지 말아야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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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Travel/Egypt2010. 4. 15. 01:15



룩소르에서 밤 12시 기차를 기다리고 있는 동안, 골목길에서 만난 아저씨. 이때가 밤 11시가 넘은 시간이었을거다. 아저씬 길가던 내게 맞은편 집이 200년이나 된 건물이라고 말해주었다. 심심하던 차에 그때부터 오토바이 수리하는것도 구경하고 놀고 있는데, 옆 문에서 쪼로록- 이 꼬마 여자아이가 나왔다. 그러더니 자신의 집으로 나를 초대해줬다. 밤이 깊었는데 아무 의심도 없이 이 아이를 따라 계단을 올라갔다. 내가 생각해도 참 겁도 없다.


집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이 꼬마아이의 언니, 오빠, 이모, 엄마, 일하는 사람..등등이 나를 맞아주었다. 차이를 가져다주더니, 스트로베리 쥬스를 먹겠냐고 하고 또 가져다주고, 사진도 찍자고 하고. 꽤 오랫동안 이들과 깔깔거리고 수다떨고 있는데 이 꼬마아이가 내 카메라를 뺏어서 창문 아래를 찍는다. 후덜덜. 카메라 떨어뜨릴까봐 간이 콩알만해졌었다.
사진을 찍고나서 온 동네방네 소문을 다 낸다. "우리집에~ 코리안~ 있어요!!!!" 놀래서 위 쳐다보는 오토바이 손님.ㅎㅎ

난 이것저것 대접해준게 너무 고마와서 '쉬몽'을 그리기로 했다.
"쉬몽, 여기 앉아봐, 그림 그려줄게."
했더니, 쉬몽은 사춘기 소녀답게 갑자기 앞머리를 한가닥 이마에 붙이고 물을 묻힌다음 나타났다.ㅎㅎ
그림을 다 그리자마자 카메라에 기록해야 되는데 쉬몽이 바로 싹! 낚아챘다!
그러더니 자신의 장농 보물함 같은곳에 내 그림을 넣어두고 아무도 그 그림을 못 만지게 막아섰다. 나는 카메라로 한번만 찍자고 하고 쉬몽은 안된다고 하고 엄청난 실랑이 끝에 쉬몽이 승리! -_-;;; 결국 카메라에 담지 못했다. 난 그래서 쉬몽이라도 찍어야지! 하고 계속 사진을 찍었는데 쉬몽이 엄청 쑥쓰러워해서 얼굴을 못찍었다. 윽.


'안녕, 쉬몽.' 룩소르의 밤은 정말로 따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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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Travel/Turkey2010. 4. 12. 03:08
죽기전에, 나중에라도, 한번은 꼭 아일랜드에 가고싶다. 골웨이의 펍에 가서 음악을, 그들의 연주를 듣는거다. 그리고 작은 피리도 사야지. 피리로 내가 불고 싶은 멜로디를 불어야지. 더블린에 가면 제임스 조이스의 흔적을 따라 가봐야겠다. 아일랜드 작은 마을에 작업실을 하나 구해놓고 그림을 그리면 어떨까? 아일랜드의 전통 음악 앨범을 잔뜩 쌓아두고서.

흥이 많기론 터키 사람들도 한 몫하지요. 여기는 부르사. 레스토랑 안에는 온통 예술가들로 붐벼난다.



                              흥이 많은 사람들. 음악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들. 그래서 터키가 점점 좋아졌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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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Travel/Egypt2010. 4. 11. 19:10

유세프는 잘 지내고 있을까. 메일 주소를 안받아와서 안부를 전해줄수도 없지만, 나중에 이곳에 다시 가게된다면... 유세프가 시와에 계속 있다면... 내 그림을 다시 마주칠 날이 있겠지. 유세프는 장난꾸러기지만 참 착했다. 평소에는 좀 졸린 눈을 하고 있는데 가끔 눈이 정말 이쁠때가 있었다. 시와에서 떠나는 새벽. 유세프는 호텔에 나와있지 않아서 나는 이 그림과 토마토를 데스크에 내려놓고 떠났다. 안녕, 유세프. 안녕, 시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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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