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내 작업에 대한 얘기를 하니까 참 행복했다. 색을 참 잘 쓰는 것 같다는 말은 대학교 2학년 공업디자인 색채관리 수업때 들어본 이후로 처음이었다. (그런데 그 공업디자인 수업 D 맞았음 ;;) 아무튼. 나는 내 그림에 대한 이야기가 어떤 인포메이션을 늘어놓는 느낌이 아니라 정말 가슴에서 술술- 입에서 술술- 나올때의 그 차가운 바람같은 느낌이 좋다. 양손의 집게 손가락을 공중에 띄운 뒤 손가락 사이로 빛이 찌릿- 하고 통하는 느낌같은거.
오늘 아침에는 너무 서러워 울었고 작업실의 짐들을 집에 꾸역꾸역 쟁여뒀다. 그 덕에 친절한 운송기사 아저씨 한분 더 알게됬구먼. 이제는 더 이상 미안해하지 않아도 되니 속이 아주 후련하고 이제는 이런것쯤이야 하고 훌훌 털고 더 단단해질때도 됬는데 아직도 멀었네.했다. 이해고 오해고 자시고 그런거 개나 줘버려야제. 다들 자기 살 궁리하느라 남 생각못하는것이야 뭐 나라고 다를까 싶으면서도 만일 똑같은 상황이 내게 주어진다면 나는 그러지 말아야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