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Egypt2010. 4. 21. 23:11


누비안 음악을 듣고 있으면, 이 날의 기억이 떠오른다. 펠루카를 타고 에드푸로 가는 길에 아스완 옆 나일강에 몇시간동안 둥둥 떠 있었던 기억. 누비안은 이집트 남쪽 수단 사람들을 말하는데 다들 다리가 엄청 길고 이집션들보다 대체적으로 얼굴이 더 까맣다. 왜 안가지? 왜 안갈까? 하고 계속 기다리고 있는데, 바람이 반대방향으로 불고 있는데다 거세서 거의 펠루카에 탄지 6시간 만에 바람이 잦아들었고 출발할 수 있었다. 그때까지 나는 꼼지락거리면서 쿨쿨 자는 친구들 사진도 찍고, 캡틴 친구 얼굴도 그려주고, 저녁하는것도 도와주고(어두워서 후레쉬 계속 들어줬다.) 있다가 펠루카 지하 다락에 들어가 이 친구와 노랠 불렀다.

캡틴이 왼손에 북을 들고 오른손으로 박자를 만든다.


***
캡틴 : (따라해보라는 표정으로) 워 헤레나~ 워베다 다 쏘켈리나~ 워베다~
가밀라(나) : 아 히리나~ 워베다~ 쏘껠라나~ 워베다~(똑같이 못따라한다.)
캡틴 : 라부따 나우나 깔레~ 네렐레~ 누 라이제 니낌~
가밀라(나) : 나 위하제 비싸 비랄레... 야~ 아~ 나리씨~ 게씨레 나라쿰~ 게씨레~ 노쿰~(요건 후렴구)
캡틴 : 누랄레 니낀 나하네바 니낀~ 나하야~ 라~하~
가밀라(나) : 나 위하제 비싸 비랄레... 야~ 아~ 나리씨~ 게씨레 나라쿰~ 게씨레~ 노쿰~

덴디야 호오~ 니키씬~ 니키씬~ 위키씬~ 이카헤 니카헤~ 이까헤~
넬리야 니까나 후룰라나~ 띵니야나~
밍가니~ 낄루 아베디~ 낄루 누쌰~ 아베디~ 둔꿀라~ 임말라게~
덴디야 호오~ 니키씬~ 니키씬~ 위키씬~ 이카헤 니카헤~ 이까헤~
덴디야 호오~ 니키씬~ 니키씬~ 위키씬~ 이카헤 니카헤~ 이까헤~


이렇게 오랫동안 캡틴과 나는 다락에서 노래를 불렀다. 흔들리는 나일강 위에서.
다락방에 붙어있는 여행자들이 준 사진들과 인형, 천정에 걸려있는 동전지갑, 악기, 멀리서 보내온 편지...
노래는 왠지 구슬프고 이들의 삶도 왠지 구슬프다. 내가 새벽에 잠을 자는 동안 이들은 계속 노를 저었다.


잉. 쏟아지는 잠에 취한 캡틴...


피곤할텐데 아침도 차려주고 미소가 너무 천진난만하던 우리 캡틴. 보고싶다 캡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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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