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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5.19 이집트의 폐.업.정.리. 비디오 샵
  2. 2010.05.18 가까움때문이다.
  3. 2010.05.18 안녕 부산 2
  4. 2010.05.16 Saturday Saturday Saturday
  5. 2010.05.15 언니에게
Travel/Egypt2010. 5. 19. 00:37

2-3평 남짓밖에 안되는 비디오 가게를 그냥 지나칠 순 없지! 깜깜한 밤인데도 불을 켜놓고 있길래 스-윽 들어갔는데 비디오, 디비디 위에는 뽀얀 먼지가 쌓여있었다. 이건 한두달 안닦고 방치한 먼지가 아니었다!!! 곽을 여니 안에는 텅 비어있었고. 아저씨는 나에게 딱 한마디 했다. "안 팔아-" 힝. 나는 되물었다 "왜?" 아저씬, "......." 나의 안타까운 표정에 안타까운 표정으로 대꾸해주는 아저씨. 비디오 사오고 싶었는데...아쉬웠지만 사왔어도 재생이 안됬을수도 있으니까. 기념으로 곽 하나만 달라고 졸라볼것을.
이제와 아쉬워진다.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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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Text2010. 5. 18. 18:09
검고 깊은 심연이 입을 벌리고 서 있어서 내가 이렇게 슬픈게 아니다. 빈 장화. 그런데 너무 무거운 그 장화 때문에 소름이 끼친다. 젖을 주는 늑대를 보고 있어서 슬픈게 아니다. 쉬지 않고 거리를 줄이고 있어도 줄지 않는 그 가까움때문이다. 나는 경적소리를 내는 스피커를 꿀단지 처럼 끌어안고 멍하게 허공을 바라보고 있다. 공중에서 분해됬을지도 모를 그녀의 편지는 지금쯤 어디에 있나, 아니면 정말로 사라져버렸나. 나는 갑자기 장화에 들어있는 물을 생각하다가 느긋한 곡조를 듣고 있는 인형처럼 고요해졌다. 제임스 조이스의 소설을 읽었다. 사람들은 여우한테 물리는 것은 참을 수가 있어도, 양한테 물리는 것엔 응당 화를 내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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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Text2010. 5. 18. 00:50
이틀 뒤 부산으로 떠난다. 힘든 여행 말고 쉬엄쉬엄 편안하게 즐기다 와야지.
생각을 좀 정리하고 앞으로 얼마 안 남은 논문도 수정하고 못 읽은 책도 읽고. 좀 더 단단해져서 와야겠다.

남포동에서 예쁜 구제 원피스 하나만 건질 수 있으면 더 더 좋겠네.

몇일간 계속 머릿속에 들어오는 소소한 일들이 쉽게 빠져나가지 않는데, 뭐가 문젠지 답답해 죽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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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Diary2010. 5. 16. 23:49

 

토요일이었다. 그동안 전시를 통 보러다니질 못해서 설레는 마음으로 아침일찍부터 갤러리로 향했다. 사간동 근처부터 시작!

학고재 갤러리(구관/신관)-국제갤러리(구관/신관)-갤러리 인-갤러리 도올-아라리오 갤러리-PKM 갤러리-갤러리 PLANT-갤러리 비올-갤러리 담-이화익 갤러리-갤러리175-사루비아 다방-쿤스트 독-옆집 갤러리-VERSUS-프로젝트 스페이스 쿤스트 독-브레인 팩토리-갤러리 차-스페이스 공명-서울시립 남서울 분관

기억나는것만 적었는데 아마 중간 중간 몇군데 더 있다. 안국동, 사간동, 통의동, 광화문 근방에서 사당까지 둘러보는데 총 7시간 걸렸다. 집으로 올땐 왼쪽 발가락부터 발등까지 부어서 아직도 파스신세다. 참 미련해. ㅜ_ㅜ 아라리오 갤러리의 마오 샤오춘 전시도 좋았고, 국제 갤러리의 이광호 선생님 전시도 좋았고, 학고재 갤러리의 임충섭 작가님 전시도 좋았고...오랫만에 갤러리에서 좋은 작업들을 많이 봐서 즐거웠다. 돌아올땐 넘 힘들었지만.ㅜ_ㅜ


요건 쿤스트 독에서 열리고 있는 문명기 작가의 개인전이다. 들어서자마자 갤러리 내부는 다 비닐로 쌓여져있고, 비닐동굴같은 안으로 계속 들어가면 이렇게 설치물이 전시되어있다. 쿤스트 독과 참 잘 어울리는 전시였다.
전시를 다 보고 난 뒤, 나는 다시 '프로젝트 스페이스 쿤스트 독'을 찾으려고 나섰는데, 지도로 보면 그 길이 맞는데 쫌 아닌것 같고 저긴가? 여긴가? 하다가 엄청 헤매고 돌다 발견했다. 그리고 그냥 지나칠 뻔 했다!!! 


프로젝트 스페이스 쿤스트 독의 모습. 원래 공사장 옆 컨테이너인데 갤러리로 사용중이다, 아니, 계속 갤러리로 이용될 거라고 한다. 작품 보안을 위해선지 문은 잠겨있고, 바깥에서만 구경 할 수 있었다. 작은 윈도우 갤러리로 생각하면 될까? 신선한 장소였는데, 아쉽게도 위치적으로 조금 외진곳에 있어서 많은 사람들을 위한 공간이라기보다는 우리의 주변 환경을 재 환기 시키자는 뜻에서 의미가 있는 장소인 것 같다.


브레인 팩토리에서 전시되고 있는 류노아 작가의 전시. 오랫만에 이렇게 치열한 작업을 봐서 좋았다. 젊은 작가가 내뿜는 에너지가 작품 한점, 한점에 매우 많이 투영되어있었다. 뼛속까지 느껴진다. 이런 치밀함, 치열함은 이 작가가 얼마나 구상에 공을 들였을지, 얼마나 많은 생각을 했을지 알 수 있다. 공들여 그려놓은 그림에 더 애착이 가는 이유는 내가 회화 작업을 하는 사람이어서 더욱 그런것일지도 모르겠다. 이번이 첫 개인전이라니 다음번 작업도 기대가 된다.
여기 또 내가 좋아하는 김 을 선생님의 작업이 있다. 스페이스 공명이라는 곳을 처음 찾아가 보았는데, 성곡 도서관에서 가깝지만 설명하기 애매한 위치여서 전화로 묻고 지도보고 갔는데도 오래 헤맸다.


김 을 선생님의 오브제 모으는 실력은 진짜 대단하신 듯!
가벼운 듯, 그렇지 않은 듯 보이는 텍스트들과 드로잉이 참 인상적이다. 언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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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books2010. 5. 15.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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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