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n Seo'에 해당되는 글 1761건

  1. 2010.05.31 성모 마리아의 집 4
  2. 2010.05.30 여름, Albert camus 2
  3. 2010.05.29 밤에 만난 아이들 2
  4. 2010.05.29 나일강
  5. 2010.05.29 플라타너스 길
Travel/Turkey2010. 5. 31. 22:34


성모마리아의 집에서 바라본 셀축의 아름다운 아침 전경. 저기 멀리 보이는 셀축의 작은 동네가 참 아름답게 보인다. 무엇하나 고층의 높은 건물이 없다. 차가운 느낌의 건물이라곤 눈씻고 찾아도 없는 그런 곳이었다. 다시 터키에 갈 수 있다면 셀축에서 더 오래 있고싶다. 이틀로는 부족했던 곳.


이 곳이 마리아가 예수와 함께 몰래 숨어지내던 아주 작은 집이란다. 유령 신자면서 꼭 이런곳에 와서는 저런 포즈를;; (사실 가져가지도 않았지만) 이지지중해라는 책에는 성모마리아의 집에 대한 정보가 한 글자도 나와 있지 않다! 단 한 글자도! 아마 에페스 유적지와 꽤 거리도 있고 사람들도 많이 안 찾아가는 곳이라서? 그래도 우린 택시까지 대절해서 오전부터 이곳을 찾았다. 내가 갔을 때는 이른 오전이어서 그런지 정말 사람이 별로 없었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사람들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이 안으로 들어가면 너무도 소박한 기도실과 그림 등이 있다.
성모마리아의 집을 다 보고 오전 10시가 되자 미사를 볼 수 있는 장소를 물어 물어서 들어갔다. 사전에 미사 시간을 알고 간 터라 다행히 늦지는 않았다.


미사 시작 전, 겨우 카메라로 신부님 포착! 너무 잘 생겨서 나도 모르게 그만...


한시간 가량 영어로 미사가 진행되었고, 노래도 불렀다. 신부님 앞에 있는 수녀님 두분의 목소리가 너무 꾀꼬리 같아서 감동적이었다. 미사를 드리는 사람들이 다들 서로 친분이 있어서 이곳을 매주 찾는 사람들인 것 같았다. 젊은 동양인은 나와 보람이 뿐. 옆, 앞, 뒷 사람들에게 평화도 빌고, 헌금도 하고, 성채도 모셨네. 이로써 나의 유령신자 생활은 청산하리라. 과연?

'Travel > Turkey'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르사 악기 공방  (2) 2010.06.01
매너남 알리  (2) 2010.05.31
도로테아의 이불  (0) 2010.05.19
스티커와 고양이  (2) 2010.05.11
비맞은 생쥐 세마리  (0) 2010.05.11
Posted by goun
books2010. 5. 30. 17:00

더 이상 사막은 없다. 더 이상 섬은 없다.
욕망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독을 느낀다.
세상을 알기 위해서는, 때때로 돌아가야 한다 ;
사람들을 좀 더 잘 대하고, 공간의 거리감 속에서 어떤 순간을 잡기 위해.
그러나 고독이 어떤 힘과 긴 호흡을 필요로 하는 것은 어디서 발견하며,
영혼이 모여들고 열정이 평가되는 것은 도대체 어디서 볼 수 있는가.



또박또박 연필로 적힌 반가운 글씨체. 프랑스에서 온 그 아이의 편지는 한달여 넘는 시간이나 지나 내 손에 닿았다. 공중분해 된 줄만 알았었는데. 꾹꾹 눌러 연필로 적어준 시 덕에 어제는 참 행복했었다고.
텁텁했던 공기, 설명하기 힘든 관계에서 오는 무력감, 시간과 절대 비례하지 않는 만남의 깊이, 우울감, 고독, 아무것도 설명하기 싫은 답답한 상태였는데, 까뮈의 시가 나를 도와주었어. 응. 그리고 지금은 너와 함께 이 노래 Por toda a minha vida - Ellis Regina _Tom J를 듣고 싶다. 음악 어떻게 올리는거지.-_- 들리나요? 집에 사운드 카드가 고장이라 소리가 안들리니 들리면 댓글 남겨주어요. 누구든. :)


 

'books' 카테고리의 다른 글

  (0) 2010.06.25
아주 사적인, 긴 만남  (0) 2010.06.12
여름의 귀향  (0) 2010.05.24
율리시스 읽기  (0) 2010.05.19
언니에게  (0) 2010.05.15
Posted by goun
Travel/Egypt2010. 5. 29. 23:49

룩소르에서 밤 기차 기다리면서 골목 돌아다니고 있는데,
갑자기 아이들이 떼로 달려와 무언가를 건네준다. 이건 죽은 새였다.

'Travel > Egypt'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카르낙 신전의 여기저기  (1) 2010.06.09
시와의 동키들  (2) 2010.05.31
나일강  (0) 2010.05.29
이집트의 폐.업.정.리. 비디오 샵  (0) 2010.05.19
유동하는 자리  (0) 2010.05.14
Posted by goun
Travel/Egypt2010. 5. 29. 23:28

까마귀 가짜 아님

'Travel > Egypt'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와의 동키들  (2) 2010.05.31
밤에 만난 아이들  (2) 2010.05.29
이집트의 폐.업.정.리. 비디오 샵  (0) 2010.05.19
유동하는 자리  (0) 2010.05.14
풀숲의 이집트소년  (0) 2010.05.11
Posted by goun
Text2010. 5. 29. 02:53
음력 생일은 헷갈린다며 이제부터는 양력을 챙긴다고 선포한 엄마. 아침의 영상통화가 고작인 못난 딸의 전화에 완전 들떠보이던엄마는 아침부터 미역국 먹고 산에 올라갔다왔다며 자랑 아닌 자랑을 하셨다. 다음달로 생일 선물을 미루고서 얼른 알바 소식 확답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자전거를 타고 보라매 공원으로 가서 플라타너스 길을 쌩쌩 달리고 있으니 엄마 생각이 계속 났다. 플라타너스 풀 냄새가 참 진해서 행복했고 또 때마침 오버더 레인보우 음악이 들려서 행복했고 벤치에 앉아 글을 쓰고 있는것도 행복했고 넓은 잔디와 햇빛이 만들어낸 이쁜 그림자들도 덩달아 행복해보였다. 고등학생들은 야외수업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었는데 그 아이들을 보니깐 왜 그렇게 웃음이 나던지. 고등학교 때의 나도 야외수업이나 사생대회를 진짜 많이 나갔었는데 그때가 생각나서였나보다. 대회때마다 나는 신기한 장소 찾아보겠다고 이상한 골목골목 작고 소소한 물건들을 그렸었다. 내 기억에 탁 트인 전경이나 나무 풀 연못 같은건 절대 그리지 않았고 쓰레기더미 어긋나 있는 지붕 나무 뿌리 이상하게 생긴 기구 엉킨 전깃줄 빨래들이 만들어내는 모양들을 좋아했고 그것들을 그렸다. 수채화든 유화든 물감냄새는 참 좋다. 도파민을 유발하는 뭔가가 있나? 아직 밝혀지지 않은? 예전에 물감 색마다 다른 냄새가 난다고 했던 친구가 갑자기 생각난다. 그 친구따라 색색의 냄새를 구분해보려고 애썼던 기억. 하긴, 연필 냄새도 좋다. 그리고 슥삭슥삭하는 소리도. 그림에 대해서 안 좋은게 뭐가있나? ㅎㅎ

'Text' 카테고리의 다른 글

nothing  (0) 2010.06.09
긴 연기  (0) 2010.05.31
가까움때문이다.  (0) 2010.05.18
안녕 부산  (2) 2010.05.18
판단의 유보라는 과제  (2) 2010.05.14
Posted by g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