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2010. 5. 12. 19:54

데리다의 책을 읽고있는뒈...처음에는 이게 한글인가? 싶더니, 두번째 읽을땐 쪼금 알아듣겠는데 절반은 막혔다. 다시 세번째. 네번째 읽으면 좀 이해가되려나. 논문 본 심사가 코앞인데 데리다 책을 파고 있으려니(그것도 내공이 약한 상태에서), 좀이 쑤시고 집중안되서 큰일났다. 폭력이나 법, 정치나 경제문제에 무관심한 내가(자랑은 아님;;), 법의 힘이라는 논문을 파고 있다. 이번 발제를 통해 나는 정말 심하게 내가 좋아하는 부분만, 내가 관심있는 분야만 찾아보는 인간임을 뼈저리게 느꼈다. 책뿐만 아니라 음악, 영화, 공연 조차도. 특히 영화쪽에서는 미국 '액션'물-절대 안본다. 나는 인도, 터키, 스페인 영화를 무진장 사랑하는데 퐌타지적 요소가 있거나, 색채가 아름답거나 앵글이 자유롭거나, 사람들이 잘 안 찾아보는 제3세계 영화들 위주로. 아무리 내러티브를 기억해내려고 해도 한 장면, 색채, 공간분할 따위들만 머릿속에 각인된다. 나라는 사람이 그런가봐. 그렇다고 나를 좀 어떻게 바꿔야하는건 아니지않나. 아무튼, 힘들다.-_-(결론은?) 그래도 언제 이런 책을 읽어볼까 싶은 마음에 열심히 하련다. 시간이 얼마없다. 아이고. 옴마야. 적응하자, 적응...육식성-팔루스-로고스 중심주의..차연..아포리아의 경험...해체 가능성의 명제..파스칼, 몽테뉴......


왠만큼 느낌으로 와닿는데 이건 정말 모르겠다!
-법의 해체 가능성과 정의 자체의 해체 불가능성, 그리고 해체 자체의 해체 불가능성과 관련된 세 개의 명제

1)법의 해체 가능성은 해체를 가능하게 한다.

2)정의의 해체 불가능성 역시 해체를 가능하게 하며, 심지어 그것과 혼합된다.

3)그 결과, 해체는 정의의 해체 불가능성과 법의 해체 가능성을 분리시키는 간극에서 발생한다. 이는 불가능성의 경험으로서 가능하며, 이러한 경험이 실존하지 않는 경우에도, 이러한 경험이 현전하지 않는 경우에도, 아직 또는 결코 현전하지 않는 경우에도, 정의는 존재한다. 우리가 정의의 X를 대체하고 번역하고 규정할 수 있는 모든 곳에서 우리는 다음과 같이 말해야 한다. 곧 (해체 불가능한)X가 존재하는 (그 경우에) 한에서, 따라서 (해체 불가능한 것이)존재하는 (그 경우에) 한에서, 해체는 불가능으로서 가능하다.


읭?

'book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언니에게  (0) 2010.05.15
*  (2) 2010.05.12
Nietzsche  (2) 2010.04.27
나쁜 나라들 Bad Lands  (0) 2010.04.20
  (0) 2010.04.15
Posted by goun
Text2010. 5. 11. 20:58
긴 하루, 그리고 긴 인생. 내 인생의 꿈. 그리고 오늘. 어제와 오늘은 내가 얼마나 기도했던 순간들이었나? 내일이라는 시간이 주어진다는 사실 자체가 얼마나 큰 기쁨일 수 있는지를 깨달았을 때, 인생에서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이라는 것이, 얼마만큼의 깊이로 얼마만큼의 시간으로 내게 다가왔었는지 다시 한 번 되새겨본다.
부모님을 오랫만에 뵈었고, 시골에서 4일간 지냈고, 시간이 날때마다 부모님과 산에 올라가 더덕과 두릅, 취나물, 고사리, 쑥, 영지버섯 등을 캐고, 심어놓았던 부추를 따고, 고추와 옥수수를 심었다. 그저 평소와 똑같은 일상이었는데 유난히 마음이 편해졌고 나와 우리 가족이 건강하다는 사실이 눈물날 정도로 감사하다는 생각이들었다. 인생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어떤 것을 취하고 어떤 것을 버릴것인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인지, 어떤 마음가짐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대해야 하는지, 어둡고 힘든 시기를 어떻게 극복해나가야 하는지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산을 오르던 걸음 걸음과 차가운 새벽의 공기와 엄마의 조금 더 발랄해진 목소리와 따뜻하게 나를 맞아주던, 반가움을 감추지 못하던 아빠의 눈빛때문에 가슴 속 깊은 고민들이 순간 잊혀지는 경험을 했다. 따스히 나를 안아주던 기운들. 그래서 나는 다시 우울하지 않게되고,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더 명확해졌다. 그런 경험은 시간이 지나도 끝내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사라지지 않을 하루, 사라지지 않을 희미한 조각들.

'Text'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안녕 부산  (2) 2010.05.18
판단의 유보라는 과제  (2) 2010.05.14
근황  (0) 2010.04.22
최근  (0) 2010.04.17
Empty + Empty  (0) 2010.04.15
Posted by goun
Travel/Egypt2010. 5. 11. 20:33

잠시 쉬어가는 새를 바라보았다. 풀숲의 소년과 그의 영혼은 흩뿌려진 햇살과 함께 새처럼 퍼덕였다. 그리운 노래소리가 들렸다. 부드럽게 어루만지는 꿈속에서 막 깨어난 어린새끼새 같았다. 울고싶었던 마음이 그리웠다. 누군가를 크게 소리쳐부르고 싶었다. 내가 떠나온곳은 말이 없고 후회 속 눈물로 기억되는 순간은 잊혀지질 않고 깊은 그리움이 새처럼 날아가버렸음에 그저 바람을 타고 햇빛을 타고 꽃잎을 타고 훨 훨 날아가라고 흥얼거리고 있었다. 그것이 꿈이었던가? 바람에 입맞추고 있던 그 순간이. 내 마음속 그리움도 눈물도 어느새 저 멀리 가버렸다. 어쩌면 곧 닿을지도 모를.

'Travel > Egypt'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집트의 폐.업.정.리. 비디오 샵  (0) 2010.05.19
유동하는 자리  (0) 2010.05.14
네스마  (0) 2010.05.05
덴데라, 하토르 신전 가는 길  (0) 2010.05.05
룩소르에서 만난 거리 벽화  (2) 2010.04.30
Posted by goun
Travel/Turkey2010. 5. 11. 20:08
 

내 스티커를 붙이려는데 고양이가 자꾸만 내 손을 건드렸다. 이스탄불 숙소로 가는 골목길에서.

'Travel > Turke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모 마리아의 집  (4) 2010.05.31
도로테아의 이불  (0) 2010.05.19
비맞은 생쥐 세마리  (0) 2010.05.11
푸른색 터키  (0) 2010.05.06
하늘에서 내려다 본 풍경  (0) 2010.04.20
Posted by g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