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2010. 5. 3. 13:26
정재일. 예전에 언니랑 패닉을 좋아하던 시절, 긱스라는 그룹마저 무한 사랑하던 시절, 천재 베이시스트 정재일을 알게됬었다. 그때 정재일의 나이는 17살?정도였던 듯. 난 중3때 이주한씨(트럼펫연주자)의 콘서트 <10+1>에서 노영심, 윤상, 정재형, 김동률의 연주를 듣고 재즈피아노의 참맛?을 알게됬었던 것 같다. 그 나이에 뭘 알고? -_-;; 그냥 피아노 위에서 흐느적거리며 손가락이 춤치듯 건반위를 통통거릴 때 엄청 감동을 받았던 거다. 노영심씨가 피아노를 칠때는 정말 눈물이 났다. 건반 위 손가락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 있구나.라는 걸 느꼈으니깐. 그 공연장에는 지금의 내 나이쯤 되어 보이던 어르신(?)들이 쌍쌍으로 앉아있었고, 나 혼자 교복입고 그 공연을 봤다. 벌써 10년이나 지났다. 긱스 이후로도 쭉 정재일은 여기저기에서 음악을 하고 있었다. 이비에스 공감에 나온 정재일에게 한상원은 "나이는 어리지만 내가 존경하는 친구"라는 칭찬을 했다. 항상 조용히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음악을 사랑하던 소년은 멋진 청년의 모습으로 성장했고. 나는 오늘 하루종일 정재일의 앨범을 무한반복해서 듣고 있다. 여기저기서 정재일은 피아노, 드럼, 기타, 베이스, 북, 톱 등의 악기를 연주하면서 국악, 일본 실험음악 등과 퓨전하여 새로운 곡을 들려줬다. 너무 잘 생겨져서였나, 아니면 그의 어눌한 목소리가 친근해서였나, 여전히 감동적인 연주때문이었나. 공감에 나온 정재일의 공연을 보고 예전에 들었던 느낌이 아닌 새로운 느낌을 받았다. 역시 앨범은 사서 두고두고 들어야 해. 실제로 공연 보고싶은데 4월에 군대갔단다. 이런 비극이. 제대하고 나면 눈물꽃 앨범 이후 더 더 좋은 앨범 만들어줬으면 좋겠다. 내가 바쁘다는 핑계로 이들의 예술혼을 그냥 지나쳐서는 안되지. 항상 더듬이 쫑끗 하고 있어야겠다. 알럽, 정재일... :D



나 떠나온 곳엔 언제나 말없이 / 그대 두 눈에 흐르던 눈물
깊은 그리움이 강이 되어 흘러 / 날 그대 품으로 데려가면
난 꿈을 꾸고 있네 바람의 입맞춤에 / 다시 태어난 꽃잎들이 춤을 추고 있네
나의 마음 속 눈물이 흘러 / 어느 새 하얀 꽃이 피었네.

-정재일, 눈물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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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Travel/Egypt2010. 4. 30. 06:29

룩소르 신전 가는 길에 본 울고있는 어글리 파라오! 이집트의 여기저기에는 엄청 근사한 파라오 석상들이 잔뜩 널려있는데 이런 모습은 처음이다. 추하게 그려진 파라오의 그림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옆에 싸인은 마치 힙합하는 친구들 그래피티 싸인 같네. 조악해보일수도 있긴 하지만 은근 매력적이고 자꾸만 끌렸다. 저 멍충해보이는 파라오 표정이 내 스타일...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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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Diary2010. 4. 30. 05:58
고등어가 2인전을 오픈하여 축하해주러 집에서 슬슬 기어나와 사간동으로 갔지요. 지금은 새벽 5시 30분. 아. 이렇게 늦게까지 술 마시게 될줄 모르고 컴퓨터 다 켜놓고 방 어질러놓고 몸만 빠져나왔는데, 오랫만에 사람들 만나서 이런저런얘기 두런두런 하니까는 완전 재밌었다. 윽. 피비, 소의양, 밍키, 진주씨, 윈디, 스캇(고양스튜디오 레지던시중인 뉴질랜드인), 광남씨, 유현경작가님(서교육십 전시에서 작품 좋다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안경수작가님(내가 완전 팬), 그리고 같이 2008년 세마 전시했던 이승현 작가님(반가워 어쩔줄 몰랐다. 2년만), 예전에 파티에서 만나고 다시 만난 지린양, 데미안, 다비드, 눈썹, 이이립작가님..노보랑 진아는 아쉽게도 못만났네. 스캇은 진짜 40살 같지 않게 너무 섬세하고 귀여워. 나도 그렇게 늙겠어! 스캇이랑 나랑 고등어만 아는 시규어로스. 그래서 좋아하는 뮤지션 얘기하다가 스캇이 몇몇 추천해줬는데 이름 다 까먹었다.ㅠ_ㅠ 윽. 오랫만에 나들이. 보고싶은 전시도 널리고 널렸구나. 어느 누구도 쉽게 그 사람을 다 안다 말할 수 없고 쉽게 판단내릴 수 없는데 자신의 기준과 잣대로 이래라 저래라 그래서 틀렸다 말하는 사람이 없어서, 솔직할 수 있어서, 색안경끼고 보는이들이 없어서, 쪼그만 단점이라도 발견했다치면 그냥 물어 뜯고 흠집내려는 사람이 없어서, 공격적이면서 자기만 방어하려는 사람이 없어서, 너무 편한 시간이었다. 느낄 수 있고 공감할 수 있어서, 그래서 고민도 쉽게 말할 수 있어서, 오랫만에 그런 시간이 내게 주어졌음을 감사했다.
시간이 흐르면 모든게 다 바뀌어. 같은 자리에 있는 것 같지만 그건 마치 물위에 떠있는 판이 조금씩 미동하는 것 같은 느낌이라서 내가 어디에 있는지조차 가늠하기 어려운데 지나고보면 예전 그 자리는 저기 너머에 있으니까. 내가 조금만 더 나를 사랑해야겠다는 생각이 앞섰다. 나를, 나의 몸을, 나의 얼굴을, 나의 마인드를, 나의 열정을, 나의 시간들을, 나의 생기있음을! 나의 용기를! 나의 솔직함을! 나의 전부를!!!
고등어_너의 자유로운 날개짓하나, 신념의 증폭, 숲의 증폭 _색연필, 아크릴채색, 알코올, 오일파스텔_180×152cm_2010

내가 젤로 좋아한 고등어 그림. 정돈된 듯 정돈되지 않은 듯한 느낌이 다른 그림하고 조금 다른 거 같아서. 다른 그림들보다 더 우울한 색채가 마음의 동요를 불러일으킨다. 계속 성장해나가는 무한한 가능성의 숲을 맘껏 달려. 부릉부릉 부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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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Music2010. 4. 29. 01:41

joined by björk in goobledigook. reykjavík, 2008. photo by anton brink.
scotland, 2008.
http://jonsi.com/
1년 투어 일정 중, 5월 초에는 미국에서, 5월 말에는 영국에서 공연이 있네. 영국은 벌써 다 쏠드아웃.
죽기전 꼭 보고싶은 공연. 월드 투어..젤 가까운 곳은 일본이다. 8월에 오사카와 도쿄! 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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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