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2010. 4. 20. 14:47
모든 사람이 같은 시간, 지금 이 현재에 존재하는 건 아닌 것. 나는 지금 어느 시간에서 살고 있는 것일까. 혼자 영화본게 아바타 이후로 없었다. 어두컴컴한 곳에서 소파에 누워 혼자 영화를 보고싶다. 터키에서 영화를 보지는 못했지만, 터키 영화 하나를 내 엠피에 들고 갔었다. 거의 한달 가까이 안보다가 한국으로 돌아오기 바로 전날 봤는데, 잔잔했지만 뭔가 설명하기 힘든 꿈틀거림이 있었다. 그건 '기후'라는 영화였다. 눈 내리는 터키의 동부와 이스탄불이 나오고, 너무 공감할 수밖에 없는 헤어진 연인이 나오고. 어쩌면, 어릴때였다면, 전혀 공감하지 못했을지도 모를, 그런 느낌의 영화였다. 영화에서 '살렙'의 맛이 났다. (난초의 뿌리로 만든 터키쉬 티. 조금 밍밍한 맛인데 약간 달고 아쌀하고 고소하고 향기롭다) 나는 이전의 기억들을 자꾸만 되새기고 점점 기억이 잊혀져 사라지는 그래프가 아니어서, 자꾸만 평행선을 긋는것 같아서, 고독이 이렇게 그리웠던적이 있었는지, 외로움이 이렇게 차가운적이 있었는지, 자꾸만 생각한다. 이제 그만 생각이 멈추어서 제로에 닿았으면 하고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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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Travel/Turkey2010. 4. 20. 00:37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에어포트에서 이집트 카이로 에어포트로 가는 중. 도착이 달랑 30분 가량 남았을 무렵..저렇게 지중해가 아름답게 보이던 터키와 달리 다 황토색이던 이집트. 뭔가 처음부터 겁을 덜컥 먹게 만들었지만, 나일강 근처로만 빼곡한 도시 모습에 입이 쩍 벌어졌다. 붉은 지붕이 유난히 귀엽게 보이던 이스탄불은 비행기에서 내려서 봤을때도 여전히 귀여운 모습이었다. 그리고 온통 황토빛이던 (냄새도 황토빛이다) 카이로는 사진처럼 시야가 뿌옇게 보였지만 곳곳에 이쁜 색이 숨겨져 있었다. 이 두나라 모두 너무 매력적인 나라였다. 한눈에 이 나라의 느낌을 전달해주는 사진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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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books2010. 4. 20. 00:04

오늘은 나쁜 나라들 Bad Lands라는 책을 건졌다. 론리 플래닛 저자가 쓴 책인데 읽으면 읽을수록 어찌나 흥미로운지. 여긴 리비아, 버마(미얀마), 북한, 사우디아라비아, 아프가니스탄, 알바니아, 이라크, 이란, 쿠바 등등의 나쁜 나라들에 대한 진기한 기록이 담겨있다. 이 나라들이 나쁘니까 가면안되! 라고 말하는 책이 아니라 여행자들이 머물만한 곳, 피해야 할 곳 등이 담겨있다. 사실 이라크..쫌 가보고 싶었는데, 이 책의 저자가 이라크의 키르쿠크에서 고용한 택시운전사가 시체로 발견되었다네. 총탄이 날아오는 카불의 영국 대사관서 차도 마시고. 음. 위험한 곳들을 이렇게나마 글로 여행할 수 있다는 사실에 내심 고마워진다.

책 서문에 벤자민 프랭클린의 명언이 적혀있다.
'일시적인 안전을 위해 자유를 포기하는 자는 자유와 안전 모두를 얻을 자격이 없다.'

p.s 아이슬란드도 정말 가보고 싶은 나라였는데 화산이 폭발했다니. Sigur-ros 괜찮은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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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Travel/Egypt2010. 4. 18. 22:01

어찌나 멋있으신지요.
람세스 2세 미이라 얼굴보고 실망하긴 했지만, 어딜가든 볼 수 있는 람세스 2세 석상들에 볼때마다 감탄 감탄.
그래도 가장 멋있었던 람세스 2세는 멤피스에 있는 누워있는 석상이었다.


람세스 가슴이랑 복근보구 음미하는 중. 아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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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