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새벽, 비는 내리고 잠은 오지 않아 이란 여성감독 사미라 마흐말마프의 "오후 5시"라는 영화를 보았다. 이 영화는 2003 칸영화제 심사위원상 수상작이고, 영화의 배경은 탈레반 정권이 물러난 이후의 아프가니스탄이다.
황폐해진 아프간에서의 삶. 곳곳에 지뢰가 있어서 항상 발걸음을 조심해야하는 이곳에서 노흐레는 여자 대통령이 되기를 꿈꾼다. 노흐레 가족의 삶.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그 여정에서 한숨과 탄식과 고통이 있다. 난 이 영화를 보고나서 내가 본 이란 영화들 중 가장 섬세하게 그려진 영화가 아닐까 생각했다. 긴 말이 필요없다. 보면 알게됨.
영화 첫 장면부터 마지막 장면까지 너무 친근한 장면들이 많았다. 중동 국가에서는 하루 5번 길거리에서 코란을 읽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기때문에. 그리고 흙으로 만든 집과 거리들, 마부, 부르카와 히잡. 부르카를 들어올리고 하이힐을 신는 노흐레가 참 인상적이었다.
부르카와 소녀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