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Egypt2010. 4. 25. 21:38


너무 예뻐서 눈을 뗄 수 없는 색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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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Text2010. 4. 22. 13:26
늦잠을 잤다. 요즘 계속 격일로 퍼진다. 꿈에서는 어떤 여자가 '넌 광대뼈가 참 많이 튀어나왔구나!'라고 말했다. (-_-?;;) 일어나자마자 2006년 데이빗린치오마주퍼포먼스 동영상을 틀어놓고 보았다. 벌써 4년전의 일이다. 그리고 붙여놓은 세계지도로 가서 리비아를 찾고보니, 내가 갔던 알렉산드리아에서 조금만 왼쪽으로 더 가면 리비아 국경이라는 걸 알게됬다. 그리고 시와사막이랑 리비아 사막은 진짜 가까웠다! 바로 코 옆이더라. 갑자기 메블라나가 생각이나서 수피즘 음악을 틀어놨더니, 집안에 쩡쩡 울리는 피리소리가 마냥 신비로웠다. 책상 위에 붙어있는 가족사진의 엄마아빠 얼굴은 너무나도 젊다. 왠지 모르게 마음이 공허한데, 자꾸만 쓸쓸해져서 이런기분 정말 별로야라며 내가 더이상 밑구덩이로 빠지지 않게 붙들어야겠다고 생각한다. 책을 많이 읽을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인데. 아. 논문은 예전부터 기대하고 있어선지 쓰면 쓸수록 재밌다. 요런것도 행복인데 왜 자꾸만 기분이 가라앉지. 얼른 날이 화창해지면 좋겠다. 수피즘 음악이 끝나버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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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Travel/Egypt2010. 4. 21. 23:11


누비안 음악을 듣고 있으면, 이 날의 기억이 떠오른다. 펠루카를 타고 에드푸로 가는 길에 아스완 옆 나일강에 몇시간동안 둥둥 떠 있었던 기억. 누비안은 이집트 남쪽 수단 사람들을 말하는데 다들 다리가 엄청 길고 이집션들보다 대체적으로 얼굴이 더 까맣다. 왜 안가지? 왜 안갈까? 하고 계속 기다리고 있는데, 바람이 반대방향으로 불고 있는데다 거세서 거의 펠루카에 탄지 6시간 만에 바람이 잦아들었고 출발할 수 있었다. 그때까지 나는 꼼지락거리면서 쿨쿨 자는 친구들 사진도 찍고, 캡틴 친구 얼굴도 그려주고, 저녁하는것도 도와주고(어두워서 후레쉬 계속 들어줬다.) 있다가 펠루카 지하 다락에 들어가 이 친구와 노랠 불렀다.

캡틴이 왼손에 북을 들고 오른손으로 박자를 만든다.


***
캡틴 : (따라해보라는 표정으로) 워 헤레나~ 워베다 다 쏘켈리나~ 워베다~
가밀라(나) : 아 히리나~ 워베다~ 쏘껠라나~ 워베다~(똑같이 못따라한다.)
캡틴 : 라부따 나우나 깔레~ 네렐레~ 누 라이제 니낌~
가밀라(나) : 나 위하제 비싸 비랄레... 야~ 아~ 나리씨~ 게씨레 나라쿰~ 게씨레~ 노쿰~(요건 후렴구)
캡틴 : 누랄레 니낀 나하네바 니낀~ 나하야~ 라~하~
가밀라(나) : 나 위하제 비싸 비랄레... 야~ 아~ 나리씨~ 게씨레 나라쿰~ 게씨레~ 노쿰~

덴디야 호오~ 니키씬~ 니키씬~ 위키씬~ 이카헤 니카헤~ 이까헤~
넬리야 니까나 후룰라나~ 띵니야나~
밍가니~ 낄루 아베디~ 낄루 누쌰~ 아베디~ 둔꿀라~ 임말라게~
덴디야 호오~ 니키씬~ 니키씬~ 위키씬~ 이카헤 니카헤~ 이까헤~
덴디야 호오~ 니키씬~ 니키씬~ 위키씬~ 이카헤 니카헤~ 이까헤~


이렇게 오랫동안 캡틴과 나는 다락에서 노래를 불렀다. 흔들리는 나일강 위에서.
다락방에 붙어있는 여행자들이 준 사진들과 인형, 천정에 걸려있는 동전지갑, 악기, 멀리서 보내온 편지...
노래는 왠지 구슬프고 이들의 삶도 왠지 구슬프다. 내가 새벽에 잠을 자는 동안 이들은 계속 노를 저었다.


잉. 쏟아지는 잠에 취한 캡틴...


피곤할텐데 아침도 차려주고 미소가 너무 천진난만하던 우리 캡틴. 보고싶다 캡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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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이집트를 여행하며 만난 친구들. 하비비(보람)와 성훈오빠. 한국에 들어와서도 자주 보는 멤버가 됬다. 전시는 23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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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