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은 내가 1년 중 가장 좋아하는 달이다. 왠지 9라는 숫자도 좋고, 가을이 오기를 기다리는 느낌도 좋고. 옥상 작업실은 현관을 열자마자 방이 나오는 구조다. 나는 바깥에 신을 벗어놓고 차가운 문지방을 넘어 작업실로 들어간다. 창밖에선 아직도 햇살이 너무 뜨겁고, 그래서 나는 바닥에 누워 하늘을 본다. 어떨땐 음악을 크게 틀어놓은것도 잊은 채 아예 현관문을 다 열어제끼고 바깥의 바람을 정면으로 맞는다. 바람이 춤춘다. 이렇게 낭만적이어도 괜찮은걸까. 이 상투적인 문장들과 나는 오늘도 시간을 접고 접어서 바깥에 휙- 하고 내던졌다. 비가 안오나...비가 오면 좋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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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