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n Seo'에 해당되는 글 1761건

  1. 2010.08.24 내가 젤 좋아하는
  2. 2010.08.24 위안
  3. 2010.08.23 Kings of Convenience - Misread
  4. 2010.08.23 라디오 헤드의 Philip Selway가 솔로 앨범 발표
  5. 2010.08.23 내곁에 있어줘 Be with me
Diary2010. 8. 24. 02:59



헤어스타일, 숏커트. 뭔가 반항적이야.ㅋㅋ
머리카락이 길면 자르고 싶은 맘을 참느라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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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Text2010. 8. 24. 00:56
# 눈 앞에 떠오르는 이미지들이 한결같이 새하얗고 차갑다. 억압의 순간들이 체화되어버린 상태의 나를 응시하고 있다. 그건 오늘 본 미하엘 하네케 감독의 하얀리본 때문인것 같다. 하늘이 점점 까매졌고, 형광등 불빛이 환히 비추는 작은 방안에서 벌레들을 모으는 주문과 함께 벌레들과 뒹굴었다. 열기가 피부의 표면에 달라붙어서 벌레들도 좋아했다. 녹색의 옥상에서 붉은 색의 꼬리를 가진 잠자리와 만났다. 난 이렇게 조용하고 높은 곳에서 노랗고 붉은 불빛들을 내려다보면서 점점 씁쓸해지는 것이다. 삐그덕 소리를 내면서 작업실을 나오자마자 옆집 화교 아주머니가 빼꼼하고 나와서 내게 말을 걸었다. 한참 대화를 나누다보니 터키에서 만났던 몽골리안이 떠올랐다. 나는 그녀와 4일을 함께 지냈는데도 그녀의 사진 한장이 없다. 한국말이 서툴었는데 항상 옥상 테라스에서 아침을 준비하며 내게 말을 걸곤 했었다. (모든 사람들이 그녀에게 친절하지는 않았지만 그녀는 모든 사람들에게 친절했다.) 내게 몽골에 두고온 12살 아들 이야기를 종종 했다. 외로움을 많이 탔고,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많이 보긴 했었지만 워낙 사랑이 많은 사람이었다. 난 그녀가 너무 측은했지만 동정하지는 않으려 했었다. 그런 그녀에게 나는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지 못했다. 쓸쓸한 옥상, 담배를 피우던 뒷모습, 이스탄불이 너무 아름답다고 말하던 그 사람. 왠지 오늘 그녀를 떠올린건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하늘이 맑아지는 것을 느꼈고,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어떤 마음가짐을 하고 살아야 할지에 대해 계속 생각해봤다. 나는 아직도 멀었고, 내 안의 에너지들이 소진되지 않기위해 발버둥치고 있다는 사실만 명확할뿐이다. 그러나 무엇을, 어떻게 해야 내가 행복한지에 대해서는 알고 있으니까 그걸로 됬다. 필 셀웨이와 욘시의 앨범을 얼른 사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욘시의 음악이 있어 올해의 나는 조금 더 행복할 수 있다.

# 오전 시간이 자꾸 엄하게 흘러가버려서 수영을 등록할까한다. 물을 제일 무서워하는데 신기하게도 그냥 도전해보고 싶어졌다. 터키에서도 지중해에 가지 않았고, 이집트에서도 홍해에 가지 않았고, 올해에 한번도 물속에 들어간적이 없는데. 여름이 다 끝나가는 지금 이 시점에서 왜 수영이 배우고 싶어진건지는 알 수 없다. 두려움을 극복해야겠다. 정말, 한 학기동안 수영 배웠을때(학교에서 교양으로) 겨우 물 안에 머리 넣는 것 하고 끝났다. 기말 시험때는 자유형으로 왔다갔다 하는거였는데 어푸어푸 딱 4번에 꼬르륵만 20번 정도 했었던 것 같다. 나의 전정기관에 이상이 있을거라는 잠정 결론으로 수영을 안녕- 해버리고 말았었는데 이제 그것이 아니라는 것만 증명이 되면 좋겠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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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Music2010. 8. 23. 03:18


아. 덥다. Kings of Convenience의 노래를 오랫만에 라이브로도 들으니 정말 좋구나. 이 동영상은 라이브는 아닌데 그냥 좋아서. 오른쪽 팔을 너무 써버려서 욱씬거리는게 거의 삼일째다. 다리가 너무 무거워서 돌멩이가 든 장화를 신고 걷는것 같다. 여름은 내게 너무 가혹하다. 가슴팍이 꿉꿉한 모래들로 가득 차 털어내도 자꾸만 손가락에 들러붙는 기분이다. 머릿속이 뜨끈뜨끈거리고 불안은 여전히 나를 간질간질 거리게 하고. 이것 참. 그냥 물에 둥둥 떠있고 싶어. 물 안에서도 이들의 음악을 계속 들을 수 있으면 참 행복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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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Music2010. 8. 23. 02:43

라디오헤드 드러머인 필 셀웨이가
자신의 솔로 앨범의 오프닝 트랙을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공개했는데, (주소는 여기 http://soundcloud.com/philip-selway)
참 조타. 목소리가 으으음- 앨범 살까. 8월 31일에 발매된다는. 아. 라디오 헤드 앨범은 언제 나오나요?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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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Movie2010. 8. 23. 02:01

싱가포르 에릭 쿠 감독의 2005년 영화. 사실,
이 영화를 보려고 마음먹은지는 3년이 지났다. 요즘 일하느라 육체적으로 지치고 날도 사람을 지치게 만드는 것 같고해서 집에 돌아오자마자 무작정 이 영화를 틀어 놓고 온몸의 긴장을 다 풀고 누워서 아무 생각없이 보았다. 그런데 보다가 마지막 장면에서 완전 울컥해서 7번이나 그 장면을 다시 보았다. 마지막 장면. 눈물을 흘리는 노인을 토닥여주는 테레사를 보고 나도 모르게 그렇게 되었다. 목이 메고 먹먹해지고. 그 장면은 정말 너무 아름다운 장면이다. 내가 본 영화들을 통틀어서 가장 아름다운 장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다. 중간즈음까지는 그저 덤덤하게 일상적인 이야기들이 흘러간다. 사랑에 빠진 두 여학생, 아무도 인간취급하지 않는, 가족들에게마저 외면당하는 뚱뚱한 경비 아저씨의 짝사랑, 부인을 잃은 노인의 슬픈 요리, 눈이 멀고 귀가 먼 테레사의 이야기..무덤덤하게 그려지는 이들의 이야기가 마지막 영화 10분을 남기지 않은 상태에서 만난다. 이들의 아픔을 그저 조용히 전달해주는 건 현실과 허구가 만들어낸 -적어도 내게는 가까운 현실같은- 작은 울림이었다. 참 좋은 영화다.

내일은 내가 정말 좋아하는 미하엘 하네케 감독의 하얀리본을 보러갈 예정이다. 그리고 '일곱번째 대륙'도 보아야지. 내일은 비나 실컷 쏟아졌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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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