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n Seo'에 해당되는 글 1761건

  1. 2010.09.01 오후 5시, 사미라 마흐말마프 감독
  2. 2010.09.01 내가 겨우 만들어낸 나의 구석 2
  3. 2010.08.30 알뜰 쇼핑 4
  4. 2010.08.26 드디어, 3
  5. 2010.08.25 기다림 2
Movie2010. 9. 1. 19:15

어제 새벽, 비는 내리고 잠은 오지 않아 이란 여성감독 사미라 마흐말마프의 "오후 5시"라는 영화를 보았다. 이 영화는 2003 칸영화제 심사위원상 수상작이고, 영화의 배경은 탈레반 정권이 물러난 이후의 아프가니스탄이다.


황폐해진 아프간에서의 삶. 곳곳에 지뢰가 있어서 항상 발걸음을 조심해야하는 이곳에서 노흐레는 여자 대통령이 되기를 꿈꾼다. 노흐레 가족의 삶.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그 여정에서 한숨과 탄식과 고통이 있다. 난 이 영화를 보고나서 내가 본 이란 영화들 중 가장 섬세하게 그려진 영화가 아닐까 생각했다. 긴 말이 필요없다. 보면 알게됨.



영화 첫 장면부터 마지막 장면까지 너무 친근한 장면들이 많았다. 중동 국가에서는 하루 5번 길거리에서 코란을 읽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기때문에. 그리고 흙으로 만든 집과 거리들, 마부, 부르카와 히잡. 부르카를 들어올리고 하이힐을 신는 노흐레가 참 인상적이었다.

 
부르카와 소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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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Text2010. 9. 1. 00:08
# 갤러리를 돌았다. PKM갤러리-b'one갤러리-아트선재-갤러리조선-트렁크 갤러리-학고재(본관,신관)-국제(본관,신관:로니 혼 개인전이었는데 오프닝이어서 그랬는지 운 좋게도 눈 앞에서 작가 로니혼을 만났다.)-갤러리 인-16bungee.
16bungee에서 본 진기종 작가의 작품을 보고 아무말도 할 수 없었고 하기도 싫게 되었지만 양혜규 작가의 영상 작업 중 텍스트가 주었던 끌림 같은 것이 참 좋았으니 다행이다라고 생각했다. 내가 겨우 만들어낸 나의 구석, 내가 찾고자 하는 것들의 '나머지'를 네가티브라고 부르기로 했다, 시간이 암호화 되는 동안 장소는 해독된다, 야망에 바탕을 둔 비확실성, 지식에 질려버린 비-지식, 장소와 교감하기 위한 과정들...등등. 그리고 고독에 대한 독백들.
요즘에는 나와 정 반대의 작업들 속에서 자주 영감을 얻는다. 나는 그런 작업들에서 내 손에 닿지 못할 경이로움 같은 것을 느낀다. 성격이 다른 숭고함이라고 말하면 웃긴가. 어찌되었던 좋은 것은 좋은거니까.

# 수영장을 등록하기위해 2시간이나 자전거를 타고 달렸다. 집으로 돌아오는길에 '녹차의 맛'에 나오는 하지메가 학교에서 집까지 자전거타고 오면서 헥헥거리던 모습이 나랑 똑같았다. 이마에서 기차가 훅 훅 지나가고 말이지. 여튼 수영등록 완료! 그리고 수영복과 수모, 수경도 도착했고, 거기다가 재명이의 손 편지도 집에 도착해있었다. 손편지는 진짜 너무 사람을 행복하게 만든다. 고마워 도도.

# 이제는 혼자서 영화를 보는것에 너무 익숙해져서 누군가가 옆에 있으면 불편할때가 가끔 있다. 불편하지 않은 사람과 내가 사랑하는 영화를 나누고 싶다. 그게 언제가 될런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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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books2010. 8. 30. 04:23

미뤄뒀었던 책들을 한꺼번에 몽땅 주문했다. 예비 형부가 졸업 겸 생일 선물로 준 문화상품권 덕택에. ^^;;; 서점에서 종종 둘러보면서 사고싶었던 것들을 적어뒀었는데, 그 20권 중 8권으로 추렸다. 한 권씩 한권씩 사는것도 넘 기분이 좋은 일이지만 계속 사고 싶었던 책들을 하루에 몽땅 사는 것도 무진장 행복하네. 인터**에서 쿠폰을 38장을 다운받았다.(ㅋㅋㅋ) 그리고 사고싶었던 책들 중에 우연히 4권이 오픈 마켓에 중고상품으로도 나와있어서 최대 55%까지 할인을 받았당. 아구 아구 좋아라.


아차차
그리고 몇일간 수영복을 고른다고 진땀 뺐는데, 수영복 디자인 진짜 조악한것이 넘 많아서 놀라버렸다. 수영복의 세계에 한 3일쯤 빠져있다가 나왔다. 그중에 정말 놀라웠던 디자인은 바로 이것^^  랠리에서 나온 전문가용 수영복이다.



 
요것은 내 선택, 별다른 선택권이 없는 상태에서 건진 것.
그래도 추상화가 프랭크 스텔라도 떠오르고 하니 좋다. 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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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Diary2010. 8. 26. 03:15


나의 8년간의 대학 생활이 끝이났다. 오늘 코스모스 석사학위수여식이 있었고, 대학원은 따로 식이 없어서 조촐한 졸업식 사진만 남겼다. 왠지 학위수여식은 꼭 빠지고 싶지 않아서 갔는데 함께 졸업하게된 동기들도 몇 안오고 해서 성배옹이랑 찍은 사진밖에 없다.ㅎㅎㅎ 성배옹이랑은 학부때부터 대학원까지 쭉 같이 작업실을 쓰고 조교도 함께했던터라 왠지 더 오누이 같다.ㅎㅎㅎ

박영남 교수님, 신장식 교수님, 권여현 교수님, 최태만 교수님.
최태만 교수님은 날 보자마자 왜 이제 졸업하느냐고(ㅋㅋㅋ)하시면서 '작업 요즘 하고 있나요? 이집트 배낭여행 다녀왔다고? 대단하네~ 돈은 어느때나 벌 수 있지만 작업은 손 놓으면 안되요.' 라고 말씀하셨다. 아. 별것 없었던 학위수여식이었지만 왠지 뭉클한 기분도 들고 그냥 나름 뿌듯하기도 하고 그랬다.


행복했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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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books2010. 8. 25. 17:59
언제부터 그는 기다리기를 시작했었던가? 개별적으로 정해진 것들에 대한 욕망과 모든 것들의 끝에 대한 욕망조차 잃어버린 채 기다림을 위해 스스로 자유롭게 되면서부터, 더 이상 아무것도 기다릴 것이 없을 때, 기다림의 끝조차 기다리지 않을 때, 기다림이 시작 된다. 기다림은 기다리고 있는 것을 무시하고 파괴한다. 기다림은 아무것도 기다리지 않는다.

기다림의 대상이 얼마나 중요하든지 기다림의 움직임은 언제나 그 대상을 무한히 앞질러 간다. 기다림 속에서 모든 것들은 똑같이 중요해지고 똑같이 쓸데없어진다. 최소의 것을 기다리기 위해, 우리는 고갈될 수 없을 것처럼 보이는 기다림의 무한한 힘을 확보한다.
"기다림은 위안을 주지 않아요." - "기다리는 자들은 어떠한 것에서도 위안을 받을 일이 없습니다."


                                                                                                                                 -모리스 블랑쇼 <기다림 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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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