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여
물길 거슬러
멀리 이 도회의 강가에까지 이른
갈매기여
네 몸짓은 이미 평화로워
이승의 것이 아니구나
머리 풀고 깃 접을 아무데도
여기는 없다
우아한 날개짓너머 시간은 멎어있고
죽음과 같은 고요만 깊고 깊다
누가 알리
허공에 몸을 띄운
근육의 내밀한 긴장과 핏발 선 두눈
아무도 이곳에 없고
그토록 의연했구나
돌아가 쉬라 새여
훗날의 아름다운 하늘 속으로
네 지나간 자리엔
감꽃 하나 지지 않았으니
김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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