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몸이 아프고 무기력할때는 왠지 모를 평온함도 있어서, 뭔가를 계속 해야한다는 마음이 사라지고 그저 가만히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그런데 몸이 아프지 않은데 무기력할때는 정말 다른 의미로 좀 괴로운 것 같다. 없던 불안감이 샘솟고, 해야할 일에 대한 생각이 점점 더 커진다. 내 몸은 고요함을 가장하지만 마음속은 폭풍우가 몰아치는 것 같고, 에너지가 고갈된 것 같은데 움직여야할 것 같고, 책을 읽고 또 읽어도 계속 더 채워야만 할 것 같고, 점점 더 무기력과 우울에 빠져버리는 상태. 그럴때일수록 나는 내가 가진 에너지들을 최대치로 끌어올려 작업이라는 결과물을 만들어냈었는데, 이제는 그런 내가 낯설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저 비어있고, 무기력하고, 누군가가 나에게 내려줄 벌을 받기만 하면 되는 사람처럼 알 수 없는 그 긴 시간들을 기다린다. 그런데 이런 시간들을 통과하더라도 새 작업이 잘 나오기만 한다면 다 해결될것이라는 걸 안다. 나는 지겹게도 이런 단절과 그것들을 잇는 시간들을 꾸준히 반복해왔다. 어쩌면 지금도 지금까지 살아온 그 방식 그대로 나는 살아갈 것이다. 계속 반복해가면서. 새로운 작업이 나올때까지 나는 불안할 것이지만 그걸 견뎌내면 되는 것이다.
# 삶을 초월한다는 말은 무슨 의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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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9.02 연결과 단절
- 2024.09.02 나혜석의 발자취를 따라서 - 서울 답사
- 2024.08.23 김윤아 - 샤이닝
- 2024.07.12 어반 브레이크 2024 - 리아킴X오와칠호
- 2024.07.11 요즘 근황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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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o9kKCB4WMSs?si=pe6khXjSnrCT2RuI
지금이 아닌 언젠가, 여기가 아닌 어딘가,
나를 받아줄 그 곳이 있을까.
가난한 나의 영혼을 숨기려 하지 않아도
나를 안아줄 사람이 있을까.
목마른 가슴 위로 태양은 타오르네.
내게도 날개가 있어, 날아갈 수 있을까.
별이 내리는 하늘이 너무 아름다워
바보처럼 나는 그저 눈물을 흘리며 서 있네.
이 가슴 속의 폭풍은 언제 멎으려나.
바람 부는 세상에 나 홀로 서있네.
풀리지 않는 의문들, 정답이 없는 질문들
나를 채워줄 그 무엇이 있을까.
이유도 없는 외로움, 살아 있다는 괴로움,
나를 안아줄 사람이 있을까.
목마른 가슴 위로 태양은 타오르네.
내게도 날개가 있어, 날아갈 수 있을까?
별이 내리는 하늘이 너무 아름다워
바보처럼 나는 그저 눈물을 흘리며 서 있네.
이 가슴 속의 폭풍은 언제 멎으려나.
바람 부는 세상에 나 홀로 서있네.
지금이 아닌 언젠가, 여기가 아닌 어딘가,
나를 받아줄 그곳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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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엑스에서 열린 어반브레이크 2024 vip 오프닝에 다녀왔다. 이 곳에서 가장 핫한 부스가 어디냐고 묻는다면 단연코 <리아킴X오와칠호> 부스일 것이다! 들어서자마자 파워풀한 느낌의 설치 + 영상 작품들과 멋진 페인팅, 그리고 하나부터 열까지 손수 만든 옷들이 나를 맞아주었다.
10년 전 우리가 만났던 문래동 작업실에서는 각기 다른 성향의 4명이 함께 작업을 했다. 윗층이었던 1층에는 공사장이 있어서 낮에는 항상 쿵쿵 하는 소리가 들렸고, 지하1층 작업실의 천장 콘크리트는 자주 떨어졌고, 가끔 비가 새거나 물이 찼고, 모든게 다 불안정했다. 환풍기도 없어서 그 유리섬유로 만든 건물 지하는 항상 퀘퀘한 냄새가 났는데, 그 어둑어둑하던 지하 작업실이 그냥 나의 30대 같다고 느껴지기도 했다. 그냥 20대 때와 다르지 않게, 똑같이, 암울하고 어둡고 불안했으니까. 요즘 현우님과 만나면 "그때 그 작업실은 정말 최악이었어."라고 말하곤 하는데, 그래도 나는 그런 최악의 작업실이었던 그때가 가끔 생각난다. 그리고 최악이었지만 때론 너무 즐겁고 행복하기도 했기 때문에 그립기도 하다. 그때 묘경은 설치작업과 영상작업을 하고 있었고, 나는 국카스텐 2집 앨범 작업을 했고, 남옹은 입체 작업을 했고, 막내 인선이는 평면 작업을 했다. 쓰다보니 그리운 시절이 맞는 것 같다.
그 문래동 지하 작업실에서 나온 우리는 뿔뿔이 흩어졌는데, 그때 묘경은 507호 방에서 원규오빠와 함께 옷과 가방을 만들었다. 매일 매일이 불안과 싸우는 시절이었다. 그 가방과 옷을 여기저기에 가지고 나가 팔기도 하고, 편집샵 같은 데에 입고하기도 했다. 그때에도 이 둘은 작업 얘기만 하면 두 눈을 반짝였다. 설령 유명하진 않더라도, 많이 팔리지 않더라도, 그저 내 자리에서 꿋꿋이 이 작업을 해내고 말겠다는 그런 의지가 엄청났다. 나는 이 두사람을 보면서 작업이 막히고 힘들때 용기를 냈던 것 같다. 지금은 에이젼시의 소속작가가 되어 여기저기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데, 그때의 오와칠호와 지금의 오와칠호는 다르기도 하지만 여전히 같기도 하다. 항상 진지하게 작업하고, 새로움을 찾고, 발전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정말 멋지고, 여전히 반짝반짝 빛난다. 힘들고 불안하다고 해서 현실과 타협하지 않고, 결국 자신이 하고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오와칠호를 열렬하게 응원한다. 내 친구들. 원규옹이 내 얼굴 보자마자 한 얘기는 "우리 빨리 커피마셔야 해"였다.ㅋㅋㅋㅋㅋ 빨리 커피를 마시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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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타투를 오래오래 하기 위해서는 내 건강관리가 제일 중요한데, 나는 항상 그 재미때문에 넘지 말아야 할 시간을 초과하고 뼈들의 비명을 들으면서 고통받고 있다. 이러면 안되는데. 이번에도 다음날 목이 움직이지 않아 병원신세를 오래 졌다. 그런데 침맞고 부황뜨고 물리치료를 받는 일들은 역C자 목을 가진 나에게는 크게 도움이 안된다. 앉은뱅이 의자에 앉아서 최대한 고개를 크게 숙이지 않고, 4시간 이상 작업하지 않기. 운동 꼭 열심히 하기! 꼭 명심! 내 목 지켜!!!^^
주말에 타투하고 있는데 아기가 작업실 방문. 유화를 배우고 계시는 수강생분의 팔렛트를 제멋대로 쓰고 계시는 따님.
주근깨 어플이 제일 좋아. 어울리지 않나욤?ㅎㅎㅎ
이 티셔츠를 여러벌 사뒀어야 했어. 계속 입으니 낡아져서 슬프다... 나의 새소년 굿즈! 얼마전 고기집에서 여알바생이 이 티셔츠를 궁금해하길래 새소년 굿즈라며 넘 예쁘죠? 이러면서 주책을 떨고왔다.ㅋㅋㅋ
신영미 선배님 전시도 아기와 함께 다녀오고 (서울숲, 아뜰리에 아키)
진형주 선배님 전시에도 다녀왔다. (연희동, 아터테인)
연희동에 엽서파는 가게. 이쁜 엽서들이 많았지만 아무래도 가격이...2장 사면 책값이라 못사고 나왔다. 어떤 건 시집 한권 가격이었어. 후덜덜…
애정하는 이샛별 작가님 전시장에도. 완전 다 신작으로 꽉꽉 채우심...리스펙. (한남동, 갤러리 SP)
애정하는2 이해민선 작가님 전시도 봤다. 역시나 언제 보아도 좋은 작품들이다. 예전에 소품이라도 사둘껄. (이태원, 에스더 쉬퍼 갤러리, 휘슬 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