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n Seo'에 해당되는 글 1761건

  1. 2011.01.26 근황 2
  2. 2011.01.16 소울메이트
  3. 2011.01.14 ***
  4. 2011.01.12 배다리. 인천의 끝 쪽에 자리한 스페이스 빔 4
  5. 2011.01.11 천천히 2
Text2011. 1. 26. 21:53

# 이사 후 인터넷을 제대로 쓰지 못한지 일주일. 그 일주일간 이사한 집에 적응도 하고, 주변 물색도 하고, 교통편도 알아보고, 일도 하느라고 몸이 녹초가 될 지경이 됬다. 마음의 위로는 칼릴지브란에게. 그리고 문학에 대한 충족은 프랑스와즈 사강에게.
자주 이사를 다녔지만 이번처럼 돈이 많이 깨진 이사는 처음이다. 원래 살던 집의 세금들과 월세를 포함헤 새로 이사하는 집의 세금과 이사비용들 총 70-80만원정도의 꽁돈이 날라갔다. 이래저래 그 돈을 채우기위해 일을 더 많이하다보니 팔이 정말 떨어져 나갈 것같고 왼쪽으로 목을 돌리면 돌아는가는데 뒤로 젖힐때 아프다. 이건 뭐지. 먹고 살려니 몸이 축나는구나. 가장 중요한 먹고 사는 문제.

# 내가 원하는 것과 무서워하는 것, 싫어하는 것과 소중히 여기는 것, 추구하는 가치관과 정말 피하고 싶은 것들이 반쯤 뒤엉켜 살아가는 삶. 참 당연한 것인데도 나는 아직도 아이 같아서, 엄마랑 누워서 밤에 얘기하다가 나도 모르게 울어버렸다. 왜 이렇게 사는게 힘이 들까, 왜 이렇게 시궁창 같지? 이 바보같은 말을 입 밖으로 뱉어내었을 때 나는 엄마의 심정을 이해했어야했다. 그날 밤 엄마는 잠을 한숨도 못잤다고 하니, 이런 불효자식이 또 어디있을까. 엄마는 내가 이렇게 오래 자취를 하게될 줄 몰랐다고 하시면서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덜 고생하게 진작에 큰 냉장고에 큰 세탁기 사줬어야했다고 후회섞인 목소리로 말하셨다. 다음날 아침부터 나를 웃겨해주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니 내가 정말 잘못했구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참 아팠다.
 
# 자유롭고 싶다고 항상 얘기했었는데 그 갈망마저도 나를 얽매는 재갈임을 알았을 때, 나는 그 생각을 멈추어야겠다고 결심했다. 무엇이 자유롭게 사는 것인지도 잘 모르면서 자유라는 말을 너무 쉽게 이야기해왔다. 나는 밤에 시간을 붙들려고 하지 않고, 슬픔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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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Text2011. 1. 16. 11:08

자신의 소울메이트는 어떻게 알아보나요?

'위험을 감수함으로써'
'실패와 실망, 좌절의 위험을 감수함으로써. 하지만 사랑을 찾는 걸 절대로 포기해선 안돼. 찾기를 멈추지 않는다면 성공할꺼야.'



태초부터 우리 자신이었던 다른 조각들이 어디에 흩어져 살고 있는지 알지 못하기 때문이지. 그 조각들이 잘 지내고 있을때, 우리 역시 행복해. 하지만 그들이 잘 지내지 못한다면, 우리는 무의식적으로나마 희미하게 고통을 느끼게돼. 하지만 무엇보다도 우리는 각각의 윤회한 삶에서 적어도 한번은 소울메이트를 만나야 하는 책임이 있어.
살아가면서 반드시 그 소울메이트와 마주치게 되어 있거든. 그 순간이 잠시 잠깐일지라도. 하지만 그 순간은 우리의 남은 생을 정당화 해줄만큼 강렬한 사랑을 가져다주지.


브리다_paulo coel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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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Text2011. 1. 14. 09:11

***

아름다운 새벽의 눈. 셋이서 창가에 다닥다닥 붙어서 쏟아지는 눈을 보고 탄성을 질렀네. 방바닥으로 들어오는 그 눈들이 너무 아름다워서 그 순간을 잊기 싫을 정도였는데. 얼마나 지났나 봤더니 우리들이 나눈 대화는 10시간이나 계속되고 있었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공간에서 술잔을 기울이며 나누는 대화가 난 너무 좋았어서 무어라 말로 표현할 수가 없네. 질리지 않고 선곡되어 흘러나오던 노래들에 취하고, 그 노래에 새겨진 추억들을 곱씹고, 마시고, 취하고, 이야기하고, 웃고. 흐흐 좋아라. 어히여어라 좋쿠나.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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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Works2011. 1. 12. 22:57
나는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어릴적부터 고등학교까지는 인천에서 자랐다. 20년 가까이 인천에 살면서 난 배다리라는 곳을 한번도 가본적이 없다. 동인천 역 근처의 대한서림에 가본 것이 전부. 거기다가 연안부두와 월미도도 가본적이 없었다. (월미도는 스물다섯살에 처음 가봤다.) 그 유명하다는 신포동 닭강정도 열아홉살에 처음 먹어봤고. 그만큼 인천이라는 지역이 가지고 있는 특성, 문화 저변에 관심이 없었다. 싫다 좋다가 아니라 정말 관심 밖. 그런데 얼마전 예고동문전시가 있었고, 전시 철수 후 내 작품을 스페이스빔에 맡겨두었다기에 찾으러 가는김에 다시 동인천역엘 가보게 되었다. 근 10년만이었다.


스페이스 빔을 찾아가는 길에 본 예쁜 이발소. 이거 누구의 작품일까. 스페이스 빔 오른쪽 옆 옆 가게다.
동인천 역 4번출구에서 오른쪽 시장길을 300M정도 계속 걸어가다보면 시장이 끝나고 사거리가 나온다. 거기서 길을 건너 큰 문고 코너길로 들어가다보면 오른쪽 길에 있다.


인천 양조장이 있던 건물의 느낌을 그대로 살리면서 갤러리, 사무실, 회의실 등의 공간으로 이용하고 있었다. 발효실이라고 붙여있는게 참 귀엽다. 인천의 낙후된 지역, 그것도 헌책방과 공예거리가 있는 배다리라는 곳에 이런 대안공간이 있다는 것이 왠지 맘에들었다. 이런 대안공간은 운영이 쉽지 않을텐데, 옛날 난로를 틀어놓고 일하고 계신분들과 마룻바닥, 연탄 등을 보니까 20년 전으로 되돌아간듯한 느낌이었다. 이곳이 인천에서 작업을 하는 많은 작가들에게 큰 힘이 되는 공간이 되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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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Text2011. 1. 11. 22:02
# 멀리서 온 친구들이 되돌아갔다. 나는 완전히 넋놓고 있다가 왔다는 것과 갔다는 것을 거의 실감하지 못하였다. 1년에 한번 볼까말까한 친구들이 그렇게 훌쩍 떠나가니까 갑자기 정신이 번뜩 들었다. 제대로 약속도 못지키고 주고싶은 선물하나 제대로 챙겨주지 못한 미안함이 계속 마음속에 남아있는데다 내가 너무 멍한 상태여서 지나가는 말로 섭섭하게 한것이 없는지 막 생각하게되었다. 왜 그렇게 아쉬운것들은 많은건지. 홍지가 떠나기 전날, 내게 좋은 동료들-작업을 하는-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해주었는데 갑자기 눈물이 나오려했다. 낯선 곳에서의 유학생활과 그간의 외로움을 홍지의 목소리와 눈빛에서 발견하는 순간 나도모르게 울컥했던것 같다. 그 순간이 행복하기도 했고 또 반대로 슬프기도 했는데, 그 모순되는 감정들 사이에서 기쁨을 최대한 누리려고한것이 정말 행복했다. 무엇보다 우리는 정말 자연스러운 일들을 겪고 있는 것이 분명하니까. 다 잘될거야. 응. 잘 될거야. 

# 나는 지금 매우 평온하기도 하고 그렇지 못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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