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원하는 사랑이라는 의미에는 플라토닉한 사랑의 부피가 너무 크고 단단해서 이제는 플라토닉한 사랑을 추구하는 것이 습관처럼 되어버렸다. 그리고 '나는 이제 어쩔 수 없을 것이다. 변하지 못할 것이다. 그게 나다'. 라고 단정을 지을 수도 있을 지경이 됬다. 이건 사랑에 대한 무지몽매한 갈증 같은것에서 오는 것도 아니고, 일종의 결핍에서 오는 것도 아니다. 정말이지 나는 그렇게 생겨먹었다. 끊임없이 소통을 원하고 깊이 대화하길 원하고 무엇인가를 이끌어내길 원하고. 아무리 데어봤자 나는 항상 원하는 것이 같다. 이렇게 살다가는 나보다 어린 친구들에게조차 사랑에 대한 그 어떤 충고나 도움도 줄 수 없을 것 같다. 뭐 꼭 도움을 줘야한다는 건 아니지만 나이를 먹어도 변하지 않는 내 안의 그 부분이 두렵기도 하고 뭐 그렇다. 습관이 된다는 것은 무서운 일이다.
Text2011. 1. 27. 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