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n Seo'에 해당되는 글 1761건

  1. 2011.02.10 아프가니스탄 영화 '천상의 소녀 오사마'
  2. 2011.02.06 작품으로 만든 커튼 9
  3. 2011.02.05
  4. 2011.02.03 터키의 작은 마을, 가정식 2
  5. 2011.02.02 쿠샤리
Movie2011. 2. 10. 21:42

이란, 이스라엘, 아프가니스탄 등등의 중동지역 영화들을 잘 찾아보는 편인데 이 영화때문에 또 가슴이 너무 먹먹해져서 한동안은 이쪽 영화 못보겠구나 싶었다. 작년에 본 '오후5시'도 한동안 나를 무기력과 허무의 구렁텅이로 빠뜨렸었는데 말이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남장 소녀 마리나 골바하리는 실제로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에서 태어나 추운 밤거리에서 구걸을 하다가 캐스팅되었다고 한다. 우물에 매달려 엄마!를 외치며 울던 소녀의 눈망울, 위태로운 현실속에 무방비상태로 던져진 이 소녀의 삶이 너무 가여워서 눈물이 났다. 카불의 현실이 너무 잔인하고 매정해서 나조차도 참지 못하고 눈물이 난건데, 나는 고작 이렇게 앉아서 이들의 고통을 영화로 아주 조금 느낄 수 있는 것 뿐이라는 사실도 안타까운건 어찌할 수 없는 노릇이다. 울어도 울어도 소용없는 그들의 아픔 앞에서 내가 이렇게 편안하고 안락해도 되는건가. 왜 누군가는 이토록 슬퍼야 하는 것일까. 검은 밤. 검은 날개. 검은 소리. 검은 빛. 검은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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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2008년 갤러리 도올 개인전때, 건물 외관에 붙어있던 나의 전시 플랜카드다. 그곳에 첨가되어 있었던 전시 설명이랑 배경을 자르니까 작품크기가 창문 크기와 딱 맞았다. 세탁도 하고, 걸어보니 그럴싸-한것이 나름 만족스러운 커튼이 됬다. 전시 당시에 내가 가장 좋아했던 작품인데 이렇게 오래오래 곁에서 너를 볼 수 있으니까 좋다. 아핏차퐁 위라세타쿤의 단편 영화 빛나는 사람들을 차용한 이 그림의 배경은 태국과 라오스의 국경이다. 바다가 아닌 잔디로 그려놓았지만 바깥 세상과 나의 세상의 경계에 걸려있는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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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Text2011. 2. 5. 02:00



칼릴 지브란은 충동없는 삶이 참으로 어둠이고, 모든 충동은 앎이 없으면 장님에 지나지 않으며, 모든 앎은 일하는 것이 뒤따르지 않으면 무익하고, 모든 일은 사랑이 없으면 공허하다고 말했다. 충동없는 삶. 앎이 없는 충동. 일하지 않는 앎. 사랑이 없는 일.

케이블티비에 나온 김윤아 인터뷰를 보고 내가 좋아하던 김윤아가 아직 거기에 그대로 있구나하고 느꼈다.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그 무언가가 그대로 그녀의 한 가운데에 있어서 나는 참 좋았다. 김윤아라는 여자가 창작을 대하는 태도는 무척이나 바람직했다. 정신의 한올 한올 결들이 살아 움직이는 느낌을 그녀는 알았다. 그 정신의 결들을 곡으로 만드는 과정은 고통스럽지만 그 과정 자체가 너무나 큰 즐거움이라고 말하는 모습을 보고, 솔직하게 말해 심하게 부러웠고 질투가났다. 결혼 후 자신만의 공간과 시간을 확보하고 살아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부러웠던건가. 충동, 예술, 정신, 사랑...견고하면서도 연약하고 정의내리기 어려운, 항상 가슴안에 품고 살아야 하는 것들. 그것들을 오랜 시간동안 어느부분은 간직하면서, 어느부분은 풀어내고 다듬으면서, 다시 인풋과 아웃풋의 과정을 거치며 성숙되는 모습이 부러웠던 것 같다. 삶을 그렇게 살아내고 있는 모습이 아름다워보였다. 무언가에 열정적으로 자신의 것들을 온전히 쏟아내는 것도. 그리고 그 안에서 만족감과 행복을 느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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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Travel/Turkey2011. 2. 3. 02:53

터키 주말르크즉 마을에서 먹은 아침식사. 모든것이 다 이곳에서 손수 만든 것. 치즈랑 쨈이랑. 정말 맛있긴 했는데 요 식사가 자그마치 이만원이 넘었다.(1인당) 뭔가 돈을 갈취당하는 느낌이었는데 미리 가겪을 물어보지 않았고 또 먹은 후라 안낼수도 없었고. 시골 인심 같은건 그다지 느끼지 못했으나 맛은 정말 훌륭하였다.


식사도중 내 다리 밑에서 스물스물 발견된 민 달팽이! 그리고 이건 이집 주인 딸래미가 만들고 있는 정체불명 인형이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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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Travel/Egypt2011. 2. 2. 23:19


이집트의 길거리 음식. 아 먹은지 1년이 다 되어가는데, 이 맛은 잊혀지지가 않네. 쏘스를 듬뿍 넣어 비벼먹는 새콤달콤매운그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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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