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ks2010. 12. 2. 01:12
창조 없는 창조, 그리고 전유, 합성, 몽타주...쏟아지는 이미지의 홍수 속에서 어떤것을 택하고 버려야 할지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은지 오래다. 그저 내가 택하게 된 것들은 우연적으로, 너무나 당연하고 자연스럽게 이뤄져왔다. (그 순간에 마주하는 메타노이아적인 이미지) 요즘에는 전혀 스케치를 하지 않고 무작정 색을 붓에 입혀 그린다. 그러다가 여러번 색이 뒤집혀지고 형태가 뭉그러진다. 예전에는 무언가를 명확하게 전달하고자 했었는데 지금은 그러한 과정이(아주는 아니지만 꽤) 쓸모없는 것임을 깨달았다. 막막하게 내 앞에 놓여진 거대한 캔버스를 바라보면 아주 깜깜한 어둠 속의 촛불을 오래 쳐다보는 것 같아서 눈을 감고 드로잉 명상을 하게된다. 무엇을 어떻게 그려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은 아마 죽을때까지(내가 죽기전까지 그림을 그릴 수 있다면) 하게 되겠지. 그 고민을 평생 할 수만 있어도 참 좋겠네. 모든것은 신의 뜻대로..인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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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