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xt2011. 1. 11. 22:02
# 멀리서 온 친구들이 되돌아갔다. 나는 완전히 넋놓고 있다가 왔다는 것과 갔다는 것을 거의 실감하지 못하였다. 1년에 한번 볼까말까한 친구들이 그렇게 훌쩍 떠나가니까 갑자기 정신이 번뜩 들었다. 제대로 약속도 못지키고 주고싶은 선물하나 제대로 챙겨주지 못한 미안함이 계속 마음속에 남아있는데다 내가 너무 멍한 상태여서 지나가는 말로 섭섭하게 한것이 없는지 막 생각하게되었다. 왜 그렇게 아쉬운것들은 많은건지. 홍지가 떠나기 전날, 내게 좋은 동료들-작업을 하는-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해주었는데 갑자기 눈물이 나오려했다. 낯선 곳에서의 유학생활과 그간의 외로움을 홍지의 목소리와 눈빛에서 발견하는 순간 나도모르게 울컥했던것 같다. 그 순간이 행복하기도 했고 또 반대로 슬프기도 했는데, 그 모순되는 감정들 사이에서 기쁨을 최대한 누리려고한것이 정말 행복했다. 무엇보다 우리는 정말 자연스러운 일들을 겪고 있는 것이 분명하니까. 다 잘될거야. 응. 잘 될거야. 

# 나는 지금 매우 평온하기도 하고 그렇지 못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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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