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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8.20 Full Moon
  2. 2014.08.20 땐스 땐스 땐스
  3. 2014.08.18 컴백
  4. 2014.06.11 Plan
  5. 2014.06.10 슬픈날
Travel/Mongol2014. 8. 20. 14:57

금성

 

한여름, 한밤중

별들은 궤도를 돌며

더 밝고 차가운 달빛을 꿰뚫고

창백히 빛난다

노예 행성에 에워싸인 달

달은 하늘에

달빛은 파도에

나는 한동안 달의 차가운 미소를 바라보았다

내게는 차가운, 너무나 차가운 달

그 위로 수의 같은

깃털 구름이 지나갔다 그때

나는 고개 돌려 너를 보았다

멀리서 빛나는 당당한 금성이여

네 빛은 더욱 소중해질 것이다

네가 밤하늘에서

담당하는 당당한 역할은

내 가슴에 기쁨이니까

나는 너보다 차갑고 초라한 저 달빛봐

너의 먼 불빛을 더 사모한다


 

-에드거 앨런 포우 시선 집<꿈속의 꿈>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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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Travel/Mongol2014. 8. 20. 01:13

여행의 횟수가 점점 잦아질수록, 나는 여행의 시작일부터 정신줄을 완전히 놓아버리고 현재를 까마득하게 잊는게 취미가 된다. 예전보다도 훨씬 더 자연스럽게 모든 걸 잊었다...헐. 내가 해야할 일들, 맡아 키우던 강아지, 여행후 해야하는 작업들 등등 모두 다 완전히 잊고 리셋된 인간이 된것만 같았다. 그러나 여행에서 돌아오고 정신 붙잡는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았다. 참 희한한 일일세.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나는 다시 바쁜 일상에 후다닥, 빠릿빠릿하게 적응. 그리고 이틀간 청첩장, e청첩장, m청첩장 다 만들고 작업실에 앉아있다. 이 영상 속 나는 도대체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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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Travel/Mongol2014. 8. 18. 00:41

 

 

Fleet Foxes 음악과 함께 _쳉헤르 온천에서

 

 

 

 

촬영 + 여행 모두 잘 마치고 돌아왔습니당. 기특 기특. 그러나 일주일간 내 몸에선 양고기냄새가...그리고 신랑은 ㅍㅍㅅㅅ에 시달렸음.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꼬질꼬질한 때 벗기고 순대국에 생마늘 팍팍 먹고 호랑이 기운 되찾았어요. 그런데 아직 마음은 몽골에 두고왔나봅니다. 눈에 걸리는 것 없이 펼쳐진 하늘과 초원만 보다가 아파트 천지인 이곳에 오니 가슴이 답답. 그리고 한국은 여전히 시끄럽고 슬픈 일들이 많네요. 어쨋든, 무사귀환! 다시 일상으로 복귀하는데 좀 시간이 걸릴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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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Travel/Mongol2014. 6. 11. 21:55

# 즐겁게 몽골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 생각보다 준비할 것들이 많아서 호주는 제쳐두고 몽골에만 온 신경을 쏟아붓고 있다. 우선 혼자 갈 수 없는 환경이라서 러시아제 푸르공(9인승)에 우리 둘을 제외한 4명의 동행과 길을 잘 아는 가이드와 함께 간다.(게스트 하우스에서 운영하는 투어나 여행사 투어가 아닌 '개인적인 투어'라서 꼭 길을 잘 아는 가이드여야만 한다.) 내가 짠 루트로 동행구하기는 성공했지만 아직은 6명이 다 확정이 아니고, 비행기표, 비자 등 이래저래 준비할 것이 많다. 최종 동행은 몇명이 될지 아직 모르는 상황. 동행의 숫자에 따라 1/n이 되기때문에 숫자가 줄어들게되면 인당 더 많은 돈을 지불하게 된다. 끝까지 변동없이 6명의 동행이 그대로이길!

 

# 우리는 몽골에서 웨딩 스냅 촬영을 해야하는 조금 더 구체적인 목적이 있어서, 첫날 몽골 전통 의상을 바로 사야만 한다. 그러나 첫날 도착하자마자 나란툴 시장에 가는걸 주변에서 다 만류하고 있어서(소매치기 위험), 몽골에 계신 분께 도움을 요청하였다. 실제로 몽골에서는 S, M, L 혹은 55, 66, 77 혹은 90, 95,100의 사이즈 단위가 없다고 한다. 어깨 사이즈, 가슴둘레, 허리둘레 등의 치수를 하나하나 재서 그것에 맞게 만들어 입어야만 태가 나고 이쁘게 입을 수 있다고. 한국에서도 예전에 맞춤양복을 많이 입었던것처럼 그곳에서도 여전히 그런 아날로그 방식을 선호하는 모양이다. 사실, 몽골은 우리나라와 다르게 전통의상을 평소에도 많이 입으니까 기성복화 되어있는 줄로만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였던거다. 애니웨이, 우리는 아주 화려하지 않고 수수하면서 예쁘고(?) 우아하고(?) 아름다운 느낌이 드는 옷. 그러니깐 평상시에도 편히 입을 수 있으면서 세련된(?) 전통의상을 원한다. 너무 튀지 않으면서 그냥 그 초원위에 있을 때 하나가 되는 느낌(?)이 들었으면 좋겠다. 설명하면 할수록 점점 더 선호하는 전통의상은 미궁속으로...몽골에 계신 분의 센스를 믿어야 겠다.

 

# 몽골의 첫날은 아파트형 게스트하우스에서 묵어보는 것이 어떨까 생각중이다. 아파트형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저렴한 가격(15$)이다. 가서 물갈이만 많이 하지 않으면 좋겠네. 빨리 허르헉 먹어보고싶다. 허르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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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Travel/India2014. 6. 10. 23:47

# 인도라는 나라는 정말 '내 마음속의 아름다운 인도'인건가. 2번 밖에 다녀오지 못했지만, 죽기전까지 꼬박 꼬박 인도여행을 다니고 싶었다. 10번은 채우고 싶었다. 내 나이 50살까지도 배낭여행을 하겠다고 마음 먹었던 것도 그 때문이었는데...요즘 인도의 기사들을 보면 정말 말 그대로 '처참'하다. 불가촉 천민 10대 여자아이들을 성폭행 후 목을 매달고 죽여도 가해자에 대한 처벌이 없다. 경찰의 부정부패는 하늘을 찌르고, 고위 간부가 '성폭행은 때때로 옳을때도 있고 옳지않을때도 있다'라고 말한다. 도대체 이게 정말 사람이 사는 나라인지 모르겠다. 여성의 인권은 점점 바닥을 치고, 윤리의식도 사라져버렸다. 10년전 델리와 지금의 델리는 다른 장소인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인도는 빠르게 성장중인데 말이다. 정말 답답하다. 그러나 우리 나라도 인도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걸 안다. 인도를 욕할 수 없을 정도로 우리 나라도 썪을대로 썪어버렸으니까. 일본에 미래가 없다고 얘기하지만 그것은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괜시리 슬퍼지네.

 

# 이집트에서도 성폭행은 고질적인 문제다. 얼마전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이 취임을 했는데, 그때도 타흐릴광장에서 집단 성폭행이 고발됬다. 사랑하는 이집트...그러나 여기도 인도와 마찬가지로 가부장적인 문화가 만연하다. 이집트 국방부 장관도 '여성을 성폭행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는 처녀성 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욕이 아니 나올 수 없는 발언이다.

아름다운 이집트를 여행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 또 슬프다. 오늘은 여러번 슬픈 날.

 

 

 

 

인도에선 20시간이상 기차를 타도 밝은 얼굴이었음. 돌아보면 힘든것도 없었고 힘들었어도 안 힘든것이었다.

언제 다시 인도와 이집트를 다녀올 수 있을까. 십년 뒤에는 조금 더 나은 곳이 되어있지 않을까하고 기대해보는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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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