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9시에 다같이 이동을 해야해서 아침 7시에 일어나서 준비했다. 이곳은 몽골 아르항가이 지역 서쪽 끝에 있는 테르힝 차강 호수다. '한살이라도 어릴 때'라는 웹툰에서 벌레가 많다고 써놔서 관광객이 엄청 줄었다는 그 곳인데, 우리가 간 호수 중에 가장 깨끗하고 벌레가 없었다. (어기노르가 더 벌레가 심했음) 새벽부터 부은 눈으로 대충 화장하고, 꾸역꾸역 드레스 입고, 게르 밖으로 나왔다. 낮과 밤 기온차가 엄청 심해서 거의 체감온도 영하 5도 정도 였음. 아. 춰 춰 춰.
옷 매무새 만져주는 중인데 내 키 왜 이렇게 작아보이냐. 역시 드레스엔 힐인데, 나는 운동화를 신었지. 힐까지는 챙겨갈 여력이 없었다. 그래도 운동화 신어서 드레스 입고 엄청 잘 뛰긴 했다.ㅋㅋㅋ 나중엔 드레스 밑단이 진흙 만신창이가 되었다.
이쁜 집을 발견했는데 뭔가 잘 안 나옴. 거추장스러운 면사포 빼버리고 그냥 옷 매무새 다시 만지고,
촬영 스타뜨. 그러나 그림자 때문에 실패. -_-
우리의 흥을 표현해본 샷. 이번엔 신랑이 많이 신이 났다.ㅋㅋㅋ
흥에 너무 취해서 아내 목 조르는 씬.
킬킬
역광 씬 좋아요. 그런데 너무 추웠어요.
평범한 포즈들...부케 가운데에 잡고 뱅글뱅글 돌았다. 안하면 섭섭할까봐.ㅋㅋㅋ
촬영 중간 휴식시간. 촬영해준 내 친구 양양히메와 함께 기념샷 찍었다. 정말 고마웠어! 럽유.
멋진 보라색 전통의상때문에 화면이 엄청 사는 듯! 8시가 되자 몽골 아저씨들이 잘 차려입고 게르 바깥으로 나와서 아침준비하러 간다. 몽골 아저씨들 너무 씨크해. 한번 웃어주지도 않음.
코이카 단원이신 세계 최고령자 한국 아주머니와 함께. 웨딩촬영 하는거 보더니 한국인같다면서 매우 반가워하셨다.
짠! 내가 굉장히 좋아하는 씬. 내 포즈에 신랑이 센스있게 맞춰줬다.
소품을 잘 활용한 예
결국 드레스 촬영은 선홍이를 드러내며 즐겁게 마무리~ 생각보다 아방한 사진을 건질수가 없었다. 드레스가 좀 불편했어서. 이제 다음번에 촬영할 때는 진짜 제대로 찍고 말테다. 웨딩 촬영은 아쉽게도 여기서 끄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