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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2.11 내가 사랑한 꾸르세옹그
  2. 2014.02.11 나의 상상도 현실이 되었다
  3. 2014.02.05 양떼들
  4. 2014.02.04 부탄을 생각하며 1
  5. 2014.02.01 루트
Travel/India2014. 2. 11. 01:17

꾸르세옹그는 다르질링에서 토이트레인으로도 갈 수 있는 작은 동네다. 이곳에서 묵을 계획은 없었지만 천천히 이곳 저곳을 찍으면서 여행하는 게 좋아서 미리끄 찍은 후에 들렀던 곳이다.

인도에 이런곳이 있어? 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실테지만 의외로 음식이 싸고 맛있고 여행객이 없어 한산하고 깨끗했다. 다만 숙소가 문제가 심각. 내 생애 살다살다 그렇게 더러운 천지개판 숙소는 또 처음이었다. 십년 넘게 빨지 않은 것 같은 시트며...기어다니던 검은색 왕거미(차라리 도마뱀은 귀엽고 깨끗하기나 하지), 언제 생긴지 모를 핏자국, 먼지, 바퀴벌레 등등. 내가 어떻게 그 곳에 몸을 뉘고 잤지? 그냥 눈 딱 감고 침낭 안에 애벌레처럼 기어들어가서 머리끝까지 쟈크로 잠구고 잤던 것 같다. 샤워도 당연히 하지 못했다. 숙소가 좋았더라면 몇일 더 묵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나는 이틀을 견디고 바로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이때 먹었던 사모사가 계속 기억에 남는다. 역시...먹는게 남는것이었어.

 

 

토이 트레인 기차역. 꾸르세옹그는 도로 가운데로도 레일이 깔려있어 터키의 트램같은 느낌이 들었다. 비교한다면 구식 트램.

 

 

 

 

다르질링 차밭의 느낌과는 또 다른 차밭. 조금 더 아늑아늑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인도는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빨래들 색감이 정말 예쁘다. 그래서 널어놓으면 알록달록 장관이다.

 

 

지나던 아주머니가 방긋 웃어주신다. 나도 따라 웃으며 찰칵.

 

 

 

날 보며 장난치는 아이. 순박한 아이들이 그냥 나만 보면 웃었다. 장난도 잘치고.

 

 

두 건물 틈 사이로 보이는 알록달록한 건물들이 예뻤다. 아주머니의 사리 컬러가 맘에 듬.

 

 

이 아줌마 사리도.

 

 

 

콕콕콕. 자니?

 

 

내가 좋아했던 사모사 가게. 여기의 사모사와 짜파티는 저렇게 먹어도 500원이 안 되었다.

 

 

사모사를 여러 지역에서 먹어본 결과,

안에 들어가는 양념 맛이 북쪽으로 갈수록 짜면서 향신료 냄새가 덜 났던 것 같다.

아 맛있쪄. 먹고싶다. 한국 어느 인도요리집엘 가도 이 사모사 맛이 안난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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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Travel/India2014. 2. 11. 00:23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이 영화가 이 정도일줄은 몰랐다. 기대이상이었다. 감독 겸 주연 배우인 벤 스틸러. 정말 보면 볼수록 빠져드네, 멋지다. 그리고 최근까지도 난 계속 아, 아, 아이슬란드!를 외치고 다녔는데, 아이슬란드의 풍경에 넋을 놓고 봤다. 마지막 엔딩에서도 오로라 사진이. 영화 한편에 배시시 웃으며 나의 과거를 떠올려보기도 하고, 여행다니며 우연히 만났던 사람들도 생각나고, 히말라야도 생각나고, 음악이 너무 좋아서 계속 엔딩만 돌려보기도 했다.

 

갑자기 히말라야 하니 또 여행 생각이 나서 동영상 투척.

혼자서 꼭대기로 올라가니 이런 아기자기하고 예쁜 집이 나타났다. 이곳의 아이들은 낯선 동양 여자에게 낯을 많이 가렸지만 많이 귀여웠다는. 이쁜 아이들 보고 계속 치근덕 거리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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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Travel/India2014. 2. 5. 02:33

 

여기는 라다크 지역 _스리나가르 동네

 

몽골 다음 여행지는 라오스로 잡았다. 라오스는 꼭 가야만 해!!! 인도 남부는 고아랑 몇군데 해변밖에 못가봐서 다시 가고싶은데, 환타님(프렌즈 저자) 말씀이, 북쪽 라다크로 가는 길에 매우 편리한 길이 뚫렸다고, 지금 공사중이라고 한다. 잠무에서 기차타고 스리나가르로도 갈 수 있다는데...북쪽도 또 끌린다. 가고 싶은 곳은 많고 자금은 부족허고...잉. 그래도 같이 여행가자고 하는 친구들이 많아져서 좋다. 신새벽인데 또 여행생각에 잠 못 이루고 있구나. 뭐 항상 이렇게 설레이며 사는것도 나쁘지 않다. 상상만으로도 즐거워지는 일이 많으면 좋은 것 아닌가. 그게 현실이 되든 안되든, 나는 요즘 이렇게 현실과 환상 속에 살고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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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Travel2014. 2. 4. 15:31

카카르비타 숙소에서 바라보았던 풍경

제작년 인도와 네팔 여행 이후에 나는 부탄 여행을 가야겠다고 마음 먹게 됐었다. 동인도 다르질링을 가기위해 카카르비타 국경을 넘으려고 이틀정도 버스를 탔던 그 때, 동인도에서 조금만 위쪽으로 가면 보이는 부탄이라는 나라가 궁금해져왔다. 행복지수가 굉장히 높다고 했던 그 나라의 수도 팀푸는 전 세계의 수도중에서 신호등이 하나도 없는 유일한 도시라고 한다. 난 달라이 라마와 라마교에 대한 관심도가 점점 높아져 있었고 욕심과 기대치가 낮은 삶에 대해서도 계속 생각했었다. 그랬기때문에 부탄이라는 나라에 관심이 갔던 건 참 자연스러운 일이었던 것 같다. 그러나 부탄을 여행하는 것이 현실적으로는 매우 어려웠다. 한 해당 관광객의 명수를 제한했었고, 항공 문제도 컸기 때문이다. 지금도 그때와 별반 다르지는 않을 것이다...아쉬운 부분이지만 그렇기때문에 더욱 더 소중히 보호해야하는 그런 나라가 아닐까. 한편으로는 관광객들이 드글거리지 않는 그런 유일한 나라가 되기를 바란다.

부탄에서는 기대치가 낮으면 행복해진다고 말한다. 그런 생각의 바탕에는 삶과 욕망에 대한 깊은 통찰력이 있다. 불교의 측은지심과 비슷한 마인드 같다. 그리고 부탄의 카르마 우라는 '사람은 매일 5분씩 죽음을 생각할 필요가 있고, 그 생각을 통해서 죽음에 대한 공포를 벗어나야 한다'고 말한다. 서구의 부자들은 죽은 시체, 새로 난 상처, 썩은 물건에 손을 대지 않는데 그것 자체가 문제라고도 말한다. 인간은 그런것들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을, 인간이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게 되는 순간을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어떻게 보면 매일 죽음을 생각하는 삶이 참 우울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나는 그렇게 삶과 죽음이 잘 융합되어있는 삶이 내가 원하는 삶이라고 느꼈다. 내가 원하는 대로 살기는 참 어렵다. 그러나 그것이 좋은 방향으로 나를 이끈다면, 그 작은 확신 하나만으로도 나는 행복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부탄에 가고싶다.

<미국에는 행복한 사람이 거의 없지만, 모두들 끊임없이 행복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부탄에서는 대부분의 사람이 행복하지만, 행복에 관해 이야기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 이 나라에는 자기 성찰이 없다. 자기 계발서도 없고, 안타깝게도 실존적인 고뇌도 없다. 닥터 필(심리학을 다루는 미국 텔레비젼 프로그래믜 진행자)도 없다. 사실 이 나라 전체에 정신과 의사는 딱 하나뿐이다. 그의 이름은 필이 아니고, 슬프게도 자기 이름을 딴 텔레비젼 프로그램도 갖고 있지 않다.

어쩌면 플라톤이 잘못 생각했던 건지도 모른다. 성찰하는 삶이야말로 살아갈 가치가 없는 건지도 모른다. 플라톤과 마찬가지로 이미 세상을 떠난 다른 백인 남자는 이걸 다르게 표현했다. "자신이 행복한지 자문하는 순간행복이 사라진다." 이 남자는 존 스튜어트 밀이다. '게처럼' 옆으로 걸어 행복에 접근해야 한다고 믿었던 19세기 영국의 철학자. 부탄은 게들의 나라일까? 아니면 국민행복지수라는 것 자체가 영리한 마케팅 책략인걸까? 몇년 전 아루바 섬이 생각해낸 슬로건처럼? "아루바로 오세요. 행복이 살고 있는 섬." 그러니까 다시 말해서, 내가 사기를 당한걸까?

그런것 같지는 않다. 먼저 부탄 사람들은 그렇게 닳아빠지지 않았다. 그들은 오히려 너무 진지해서 탈이다. 이건 훌륭한 마케팅에는 저주가 되는 특징이다. 부탄 사람들은 국민행복지수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지만, 그들이 생각하는 '행복'의 의미는미국 사람들이 생각하는, 거품이 톡톡 터지는 스마일 상징같은 행복과는 많이 다르다. 부탄 사람들에게 행복은 집단적인 노력을 뜻한다. '개인적인 행복'이라는 말은 그들에게 전혀 말이 되지 않는다. 카르마 우라는 내게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로빈슨 크루소의 행복을 믿지 않습니다. 모든 행복은 관계 속에 있어요.">

-에릭 와이너의 <행복의 지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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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Travel/Mongol2014. 2. 1. 01:12

 

몽골 여행 루트를 짜려는데 보고싶은 곳은 많고, 시간은 넉넉하지 않고 해서(10박11일) 고비사막을 버리고 흡스굴 호수를 택하기로 했다. 두군데를 다 가려면 엄청 빡센 일정을 다 소화해야 하는데, 사막의 경우에는 투어일행이 모여야지만 가능하기때문에... 우선은 보류다. 엉엉. 몽골은 워낙 땅이 넓어서, 국내선 비행기로 다녀야 시간과 체력을 조절할 수 있지만 비용부담이 꽤 크다. 안그래도 독점인 대한항공사를 이용해야하는데 국내선 비행기까지 타버리면 거의 비행기값으로 남미까지 갈 판. 그래서 우리는 육로로 이동해보기로 했다. 수도 울란바타르에서 므릉까지 버스로 19시간 + 므릉에서 흡스굴까지 3~5시간. 총 21~24시간의 여정이다. 너무 힘들면 안되니까 중간중간 쉬어갈 곳이 없는지, 다른 루트를 찾아볼 요령이다. (만일 사막을 루트에 추가하게된다면 흡스굴은 육로로 이동, 사막은 근처지역까지 비행기를 타야할 것이다.)
몸이 좀 힘들겠지만 육로로 갈 때 좋은 점은 버스를 타고 주변 풍경들을 계속 볼 수 있다는 것. 그리고 2시간에 한번씩 휴식타임이 있단다. 빨리가는것도 좋겠지만 중간 중간 내려서 촬영이 가능하다면 난 버스가 더 재밌을 것 같다.
갑자기 인도-네팔 국경넘을때가 생각난다. 중간지점인 소나울리 국경으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넘는다고 했는데도, 나는 혼자 서쪽 반바사 국경으로 넘었다. 그곳 지형은 험하지만 풍경이 아름답다고 했기 때문에. 괜히 그때가 생각난다. 최소 비용으로 최대의 경험을 했던 그 때. 아직은 몸 사릴 나이가 아닌 것 같다. 생각하니 또 막 설레네. 다양한 방법을 찾아서 루트를 짜보자! 아직 몽골이라는 나라는 가이드북이 거의 없고, 여행기도 읽을것이 참 적다. 론리플래닛은 너무 오래전에 만들어져서 거의 내용이 맞지 않는다고 보면 된단다. 그러나 몽골 가이드북은 그것밖에는 없고 참.

추천하고 싶은 책은 내가 지금 읽고있는 서정록씨의 <마음을 잡는 자, 세상을 잡는다>이다. 이 책은 서정록씨가 몽골땅 여기저기를 여행하면서 장소와 연관된 역사를 아주 디테일하고 재미있게 기록한 책이다. 흥미롭다 못해 과거와 현재를 오고가는 게 마치 이집트 여행 전에 읽었던 람세스의 설레임을 넘어선다. 칭기스칸이 새겨놓은 비석을 찾아 돌아다니거나 부족간의 싸움터, 칸이 죽어간 자리등을 찾아다닌다. 그렇게 그때의 여정을 함께 하는 자연과 사람들을 만나고 그렇게 몽골을 알아간다. 나도 뭔가 의미있는 여행이되기를 바라고 또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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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