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4. 5. 27. 22:29

집 이사 후 강화도를 버스타고 한번만에 갈 수 있게 되어서, 비가 내리던 주말 3번째 당일 여행길에 올랐다. 터미널에 도착했더니 트랙킹 패스포트-일명 도보여권을 주신다.(여권처럼 똑같이 생겼고, 사증 찍는 곳도 있다. 코스 완주하면 도장을 받을 수 있다.) 18개의  강화나들길 코스가 있는데, 하나의 코스를 둘러보려면 거의 5-6시간을 잡아야했다. 18개의 코스 이름은, 역사문화길, 호국돈대길, 능묘가는길, 해가지는 마을길, 고비고개길, 화남생가 가는길, 갯벌보러 가는길, 철새보러 가는 길, 강화도령 첫사랑길(ㅋㅋㅋ), 서해황금들녁길, 고인돌 탐방길, 왕골공예마을 가는길이다. 우리는 처음이니까 1코스인 역사문화길을 걷기로 결정. 마음으로는 고인돌 탐방길이나 강화도령 첫사랑길?이 가고싶었는데 시간이 부족했다. 뭐 어짜피 18코스까지 다 걸어보자고 약속한터라 1코스는 오늘 꼭 걷자고 다짐.

 

그런데 점점 비가 많이 내렸고 찬 바람이 쌩쌩 불었고 우리는 우산도 없었다. 날씨때문에 더 힘들어져서 중도포기할뻔 했지만 꿋꿋하게 5시간을 걸어서 1코스를 완주했다. 강화산성 동문에 갔다가, 114년 된 아주 오래된 한옥으로 지어진 성당인 성공회 강화성당에 갔다가, 철종이 왕위에 오르기 전에 살았던 집인 용흥궁에도 갔다가, 강화산성 북문에 갔다가, 강화 향교에 갔다가, 몽고 침략으로 수도를 옮긴 뒤 세웠던 궁궐터인 고려궁지에 갔고, 이곳에서 병인양요때 프랑스군에 의해 불타 없어진 외규장각을 구경했다. 강화에 볼것이 진~짜~ 많구나!!! 하고 감탄하다가 강화조약을 체결했다고 하는 연미정에 가니 여기도 또 감탄 감탄!

 

 

 

 

 

 

 

 

 

길 가다가 만난 새끼 개구리 떼. 여기서 보이는 까만 점 같은게 모두 다 개구리다. 어딘가로 이동중이었음. 처음에는 비가 와서 안경앞이 잘 보이지 않아서 개구리인줄 모르고 있다가 점점 많아져서 이건 뭐...매그놀리아 영화에서 보았던 장면 같기도 하고 뭔가 초현실적인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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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