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Mongol2014. 2. 1. 01:12

 

몽골 여행 루트를 짜려는데 보고싶은 곳은 많고, 시간은 넉넉하지 않고 해서(10박11일) 고비사막을 버리고 흡스굴 호수를 택하기로 했다. 두군데를 다 가려면 엄청 빡센 일정을 다 소화해야 하는데, 사막의 경우에는 투어일행이 모여야지만 가능하기때문에... 우선은 보류다. 엉엉. 몽골은 워낙 땅이 넓어서, 국내선 비행기로 다녀야 시간과 체력을 조절할 수 있지만 비용부담이 꽤 크다. 안그래도 독점인 대한항공사를 이용해야하는데 국내선 비행기까지 타버리면 거의 비행기값으로 남미까지 갈 판. 그래서 우리는 육로로 이동해보기로 했다. 수도 울란바타르에서 므릉까지 버스로 19시간 + 므릉에서 흡스굴까지 3~5시간. 총 21~24시간의 여정이다. 너무 힘들면 안되니까 중간중간 쉬어갈 곳이 없는지, 다른 루트를 찾아볼 요령이다. (만일 사막을 루트에 추가하게된다면 흡스굴은 육로로 이동, 사막은 근처지역까지 비행기를 타야할 것이다.)
몸이 좀 힘들겠지만 육로로 갈 때 좋은 점은 버스를 타고 주변 풍경들을 계속 볼 수 있다는 것. 그리고 2시간에 한번씩 휴식타임이 있단다. 빨리가는것도 좋겠지만 중간 중간 내려서 촬영이 가능하다면 난 버스가 더 재밌을 것 같다.
갑자기 인도-네팔 국경넘을때가 생각난다. 중간지점인 소나울리 국경으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넘는다고 했는데도, 나는 혼자 서쪽 반바사 국경으로 넘었다. 그곳 지형은 험하지만 풍경이 아름답다고 했기 때문에. 괜히 그때가 생각난다. 최소 비용으로 최대의 경험을 했던 그 때. 아직은 몸 사릴 나이가 아닌 것 같다. 생각하니 또 막 설레네. 다양한 방법을 찾아서 루트를 짜보자! 아직 몽골이라는 나라는 가이드북이 거의 없고, 여행기도 읽을것이 참 적다. 론리플래닛은 너무 오래전에 만들어져서 거의 내용이 맞지 않는다고 보면 된단다. 그러나 몽골 가이드북은 그것밖에는 없고 참.

추천하고 싶은 책은 내가 지금 읽고있는 서정록씨의 <마음을 잡는 자, 세상을 잡는다>이다. 이 책은 서정록씨가 몽골땅 여기저기를 여행하면서 장소와 연관된 역사를 아주 디테일하고 재미있게 기록한 책이다. 흥미롭다 못해 과거와 현재를 오고가는 게 마치 이집트 여행 전에 읽었던 람세스의 설레임을 넘어선다. 칭기스칸이 새겨놓은 비석을 찾아 돌아다니거나 부족간의 싸움터, 칸이 죽어간 자리등을 찾아다닌다. 그렇게 그때의 여정을 함께 하는 자연과 사람들을 만나고 그렇게 몽골을 알아간다. 나도 뭔가 의미있는 여행이되기를 바라고 또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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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