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횟수가 점점 잦아질수록, 나는 여행의 시작일부터 정신줄을 완전히 놓아버리고 현재를 까마득하게 잊는게 취미가 된다. 예전보다도 훨씬 더 자연스럽게 모든 걸 잊었다...헐. 내가 해야할 일들, 맡아 키우던 강아지, 여행후 해야하는 작업들 등등 모두 다 완전히 잊고 리셋된 인간이 된것만 같았다. 그러나 여행에서 돌아오고 정신 붙잡는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았다. 참 희한한 일일세.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나는 다시 바쁜 일상에 후다닥, 빠릿빠릿하게 적응. 그리고 이틀간 청첩장, e청첩장, m청첩장 다 만들고 작업실에 앉아있다. 이 영상 속 나는 도대체 누구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