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n Seo'에 해당되는 글 1763건

  1. 2011.07.29 나는 그대로
  2. 2011.07.29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3. 2011.07.28 여행에 대한 단편들
  4. 2011.07.27 +
  5. 2011.07.25 나도 달을 좋아하고 달도 2
Diary2011. 7. 29. 20:10



늬엿 늬엿 해가 저물고 바람도 멈추었다. 오늘은 작업방 도배지 위에 페인트칠을 했고, 물건들도 다 자리를 조금씩 이동시켰다. 비가 안오니까 왠지 기분이 좋아져서 하루 왠종일 집안 청소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어보았다. 어제 새벽에는 도스토예프스키의 삶에 조금 파묻혀있다가 나왔는데 오늘은 한장도 읽지 못했네. 시간은 참 잘도 간다. 눈 깜짝할새 하루가 또 이렇게 가버리는구나.
좀 더디게 가라, 시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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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Text2011. 7. 29. 20:09

가장 중요한 것은 이성적으로 이해하려 하지 말고 오직 감성적으로 파악해야만 하는 상징물을 갖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신념을 갖는 것이다. 믿음을 상실해서는 안된다. 우리는 하나의 차원에 살고 있지만 세계는 여러 차원을 갖고 있다. 우리들은 그것들을 감지하고 괴로워한다. 왜냐하면 우리들은 진리를 인식할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아는게 아니다. 우리는 오직 사랑하고 믿어야 한다. 믿음이 사랑을 통하여 깨달음을 전달한다.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감독 순교일기 中 1979.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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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Travel2011. 7. 28. 01:25
# 어젯밤, 비도 내리고 잠도 안오고 해서 지도를 보고 누워서 가고싶은 나라와 도시들을 적어보기 시작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베를린, 뒤셀도르프, 뮌헨, 카셀, 레, 다람살라, 카트만두, 포카라,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체코, 로마, 파리, 런던, 글래스고, 더블린,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 포르투갈, 모로코 페스. 아프리카 말라위와 남미쪽은 잠시 마음을 접어놓기로.
그리고는 무작정 일정을 적어본다. 소요시간과 비용을 계산해본다. 음. 그리고 도스토예프스키 판타스마고리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책을 펼쳐놓고 눈을 감았다. 적어도 난 그 순간만큼은 손으로 만질 수 없어 눈으로 쓰다듬고 또 쓰다듬었다. 서늘한 바람. 그곳의 열기. 광대하게 펼쳐져있을 그 장소들. 내가 만들어낸 환상들일지라도 난 이렇게 꿈꾸는 걸 좋아하니까, 그리고 정말로 진심으로 그곳을 사랑하게 되었을때 몸소 느끼면서 꿈꿀 수 있으니까 나는 이렇게 환상을 키워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내가 만들어낸 환상들은 그저 밤과 어둠이 만들어낸 망상 같은것이 아니었음을 비로소 '그 장소'에 도달했을 때 깨닫게 됬던것이다. 그것들은 나의 정신을 맑게 정화시켜주고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응시하도록 만든다. 내가 그 장소를 벗어난다고 할지라도 몽상이 만들어낸 추상적인 형태들은 이 세상 어딘가에서 나와함께 공존하고 있다는 느낌. 그 느낌이 그립다. 미치도록 그립다.

# 비유클리드적인.

# 분리하지 않고 함께할 수 있도록.
Posted by goun
Diary2011. 7. 27.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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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Text2011. 7. 25. 02:28
많은 생각들때문에 순간 순간의 행복을 잊고 살때가 많았다. 습관적으로 예쁜 꽃들도 무심히 지나치고, 하루를 시작하기도 전에 한숨부터 쉬곤했다. 달을 바라보는 시간도, 사람들과 눈을 마주치는 시간도 점점 적어졌고말이다.
몇일동안 참고 참다가,
나 스스로를 토닥거리고 싶어지는 순간이 찾아왔다. 그 토닥임이 누군가를 다시 토닥여줄 수 있게 만드는 힘이 될 수 있겠지. 사람으로 치유할 수 있는 건 생각보다 정말 많으니까.

내가 누군가에게 힘이되고 사랑이 된다면 기꺼이 많은것을 내어주겠노라고 다짐했다.
지금까지는 내가 원하는 만큼 그러지 못하고 살아온 것 같아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 달을 한참 보고 싶었는데 뿌연 하늘때문에 달은 보이지 않았다. 설령, 달을 보지 못하더라도 달은 나를 보고 있을꺼야. 나는 달을 좋아하고 달도 나를 좋아하니까.
내 등뒤의 어둠. 내 눈앞의 환함. 잔잔한 진심. 모든것들이 그저 순간일 뿐이라해도 어차피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으니 조금만 슬퍼하고 조금만 지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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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