늬엿 늬엿 해가 저물고 바람도 멈추었다. 오늘은 작업방 도배지 위에 페인트칠을 했고, 물건들도 다 자리를 조금씩 이동시켰다. 비가 안오니까 왠지 기분이 좋아져서 하루 왠종일 집안 청소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어보았다. 어제 새벽에는 도스토예프스키의 삶에 조금 파묻혀있다가 나왔는데 오늘은 한장도 읽지 못했네. 시간은 참 잘도 간다. 눈 깜짝할새 하루가 또 이렇게 가버리는구나.
좀 더디게 가라, 시간아.
가장 중요한 것은 이성적으로 이해하려 하지 말고 오직 감성적으로 파악해야만 하는 상징물을 갖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신념을 갖는 것이다. 믿음을 상실해서는 안된다. 우리는 하나의 차원에 살고 있지만 세계는 여러 차원을 갖고 있다. 우리들은 그것들을 감지하고 괴로워한다. 왜냐하면 우리들은 진리를 인식할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아는게 아니다. 우리는 오직 사랑하고 믿어야 한다. 믿음이 사랑을 통하여 깨달음을 전달한다.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감독 순교일기 中 1979.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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