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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9.09 개야 2
  2. 2010.09.07 바람이 춤춘다
  3. 2010.08.18 작업실 이사 + 잇 아이템 라면포트 7
  4. 2010.07.28 사루비아다방 _짓다. 백우진, 이혜인 전(~8.8)
  5. 2010.07.11 전시장에서

오후 내내 작업을 하다가, 오늘 유난히 날씨가 쾌청하다는 것을 느끼고 바로 페퍼톤즈의 음악 볼륨을 높였다.
근데 바깥에서 뭔가 기척이 들려서 나가보니,


엥...? 개다!!!
넌 누구니. 왜 여기에 와있니.ㅋㅋㅋ 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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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9월은 내가 1년 중 가장 좋아하는 달이다. 왠지 9라는 숫자도 좋고, 가을이 오기를 기다리는 느낌도 좋고. 옥상 작업실은 현관을 열자마자 방이 나오는 구조다. 나는 바깥에 신을 벗어놓고 차가운 문지방을 넘어 작업실로 들어간다. 창밖에선 아직도 햇살이 너무 뜨겁고, 그래서 나는 바닥에 누워 하늘을 본다. 어떨땐 음악을 크게 틀어놓은것도 잊은 채 아예 현관문을 다 열어제끼고 바깥의 바람을 정면으로 맞는다. 바람이 춤춘다. 이렇게 낭만적이어도 괜찮은걸까. 이 상투적인 문장들과 나는 오늘도 시간을 접고 접어서 바깥에 휙- 하고 내던졌다. 비가 안오나...비가 오면 좋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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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사는 곳에서 걸어서 1분도 안 걸리는 거리에 새로운 작업실을 얻었다. 그 이유 하나만으로도 너무 신이 난다. 나는 아침에 눈을 떠 츄리닝을 입고 작업실에 슬렁슬렁 갈 수 있고, 출출하면 다시 집으로 올수도 있으니까. (지금까지는 그런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 고깟 이사좀 했다고 또 온몸이, 특히 팔이 후달후달 거린다. 그래도 저 물감들을 보면 배부르다.

작업실에서 쓸 라면포트를 주문했다. 바디는 올 스테인리스, 강화유리로 된 뚜껑(분리 가능한 것으로), 온도조절, 보온기능, 국이나 찌개류, 찜 등도 가능하다. 한일전기 우리나라에서 만든 정품으로 사고 싶었는데 한일껏도 원산지는 중국으로 표기되어 있다. 그래서 그냥 한일 OEM제품으로 샀다. 그거나 저거나 별반 차이가 있겠나 싶어서;;;
이제 출출할땐 컵라면 대신 요것을 이용할거임. 떡도 찌고 감자도 찌고 계란도 삶는다. 요것 진짜 만능이다.ㅎㅎㅎ

한일 OEM제품 HRP-1600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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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Works2010. 7. 28. 12:14

하루하루가 왜 이렇게 피곤하고 힘든지 모르겠다. 이전에 사루비아 오픈 날짜를 잘못알고 이 전시 하루 전에 갔다가 헛탕을 치는 바람에 어제 이곳을 다녀왔다. 전시 제목은 '짓다' 였고, 전시도 좋았지만 백우진, 이혜인 작가의 이전 작업들과 글을 읽으면서 이것저것 느낀 것이 많다. 오랜 시간동안 이곳에 머물렀다.
주변의 쓰레기들을 모아 작업을 하는 백우진 작가. 인도여행에서 모은 것들을 가지고 작업을 하기도 했는데 그 오브제들과 결과물들이 신선했다. 난 어렸을 적에 나만의 아지트를 만드는 것을 좋아해서, 집 뒤쪽에 나무덩쿨을 엮어놓고 2평정도 되는 동굴을 만들어 놓았었다. 그리고 그 안에 버려진 의자와 잡동사니들을 넣어두고 매일 그곳에 가서 그 의자들이 잘 있는지 확인해보곤 했다. 그러다가 어느날인가 나무덩쿨이 무너져 있기도 했고(누군가가 부숴놓은 것). 그러면 다시 수리를 하고 그 안에 잠깐동안 앉아 있다가 나오곤 했다. 왠지 백우진 작가의 작업은 그런 느낌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이혜인 작가는 내가 손에 꼽는 몇 안되는 내가 좋아하는 작가인데, 이번 신작들도 참 좋았다. 예전 작업들과 지금을 비교해보니, 작업을 진행해가면서 많이 고민하고 치열하게 작업해왔다는 것을 알 수 있는 흔적들이 보여서 더 좋았던 것 같다. 파워풀하면서도 정교한 그림들. 작가가 작업을 하면서 느꼈을 그 감정들을 그녀의 붓질과 글로 느껴보려했다. <'무엇을 그릴까?’를 생각하면 아무런 대답도 얻지 못한다. ‘무엇을 보고 싶어 하는가?’를 알기 위해 애쓴다.> 이 글에서 정말 많은 공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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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세상의 습도에 금방 굴복하지 마시고 언제나 보송보송하시길. 다른 곳에 있지만 당신의 동지.' 라는 편지의 마지막 글귀가 잘 잊혀지지 않는 하루. 이른 아침, 그리 창조적이지는 못하지만 나의 밥줄을 위해 일을 나가는 발걸음이 가볍다. 작업이 좋다는 말을 들으면 가슴이 두근거리는 이유는 내 작업에 대한 신뢰가 아니라 아직 태어나지 못한 작업들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때문이다.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모르겠지만, 그런 기대감때문에 심장 주변이 사정없이 꿈틀꿈틀 거린다. 입가에 미소가 번지기도 하고 갑자기 유쾌해지기도 한다. 나는 지금의 내 모습이 낯설지 않다. 매번 새로운 작업을 시작하려할때마다 난 종종 이렇다. 그러니까, 행복하다.

Posted by g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