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영화를 3주 정도 못봤더니 금단증상같은게 스물스물 올라와서 <카이 포 체>라는 영화를 보았다. 이 영화는 <세 얼간이>의 원작 소설 작가 체탄바갓의 소설 <내 인생의 세가지 실수>을 원작으로 한 영화라고 한다. <랑그 데 바샨티>처럼 꽤 우울한 분위기에 정치와 종교분쟁들이 이야기의 주를 이룬다. 그러나 이 영화는 크리켓 이야기가 더 해져서 뭔가 깊은 감동을 준다. 떼춤은 하나도 나오지 않고 (아쉬운 부분), 이 세명의 인도 청년들이 크리켓 사업을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갈등이 영화의 큰 스토리이다. 그런데 정말 인도의 종교와 정치는 참 무거운 소재인데 꽤 잘 풀어냈다는 느낌이 든다. 전체적으로 영화는 무겁지만 마지막에 그렇게 지켜내고 싶어했던 알리의 크리켓 장면이 마음을 울린다.
이 영화를 보고나니까 2012년 인도 북쪽 라다크 지역에 갔을적에 크리켓하고 놀고 있는 아이들과 함께 놀던 왕언니가 생각나서 사진을 찾았다. 의외로 나무로 된 방망이?가 무겁고 단단하고 공을 맞출때 각도를 잡기가 어렵다. 야구보다 쉬울줄 알았지만......;;; 인도 아이들은 어디서나 크리켓을 한다. 우리나라 꼬맹이들이 야구 하는것보다 더 자주 하는 듯. 구슬치기와 크리켓이 이들의 놀이 전부인냥 보이기도 했었다.
어디서든 친화력이 돋보이는 우리의 왕언니. 참고로 성도 왕씨, 나이도 왕이었는데 어딜가나 다 친구먹는 그런 성격의 소유자인데다 특히 아이들만 보면 완전 녹는사람이었다. 애들만 보면 뽀뽀해달라고 하고, 껴안고, 사진찍고. 이 녀석은 이 지역에서 만났던 애들중에 제일 까불까불거리던 아이였다. 뒤돌아보니 이렇게 둘이 하이파이브 하고있었음.ㅋㅋㅋ 설정아니고.ㅋㅋㅋ
엄마나 아기나 둘다 예쁜데 옷 색도 알록달록 너무 예뻤다. 봄이 오고 있던 라다크. 그러나 아직 쌀쌀한 기운이 있어 이들은 니트 가디건을 많이 입었다. 나는 반팔에 후리쓰.
이때 기억이 새록새록이다. 다시 가고싶지만 이때는 30시간 넘게 버스를 탄데다 꼬리뼈와 내 생명이 무사한데에 엄청 감사의 기도를 드리던 때여서 다시 가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냥 그리워만 하고 있다. 아름다웠던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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