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오기전에 만추를 봐야할 것 같아서 봤다. 시간에 갖혀 사랑을 해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그런 감정과 그리움, 여운 등이 생생하게 전달되는 그런 영화였다. 만추. 꿈 같은 사랑. 사랑 같은 꿈. 사실 좀 겁이나서 오랫동안 아껴뒀는데, 이제는 이런 영화를 봐도 그 쓸쓸함에 내가 휩쓸리지 않을 수 있어서 참 다행인 것 같다. 생각나는 대사는 없지만 이 둘은 마음으로 소통을 하고 있는 것 처럼 보였다. 강한 눈빛. 흔들리는 표정 속 먹먹함. 처음이자 마지막처럼 격렬했던 키스씬. 아휴. 시간이 없었지만 보길 잘한 듯. 이제 늦가을이 되면 꼭 보게될것 같다. 잔잔하면서도 아주 진한 여운을 남긴 그런 영화였다. 결말은...분명 그 카페에서 애나는 훈을 만나진 못했을 것 같다. 그래도 이 둘은 언젠가는 만나게되겠지. 뗄레야 뗄 수 없는 그런 연이 있다면 10년이 지나도 언젠가는 만난다.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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