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에 해당되는 글 130건

  1. 2013.04.11 Holy Motors
  2. 2013.03.16 크리쉬 KRRISH
  3. 2013.03.16 아무르 AMOUR
  4. 2013.02.25 홀리 마운틴, 알레한드로 조도로프스키
  5. 2013.02.12 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
Movie2013. 4. 11. 20:13

오랫만에 영화관람! 매일 작업방에 콕 박혀있어서 영화보러도 못갔는데, 예고 출강하러 가는 날 공강시간을 이용해서 봤다. '영화공간 주안'이라는 곳은 서울의 시네큐브나 스폰지 하우스 같은 느낌의 공간이었다. 인천에 이런 곳이 생겼다니 놀라웠고, 또 자리도 넓고, 한적한데다, 영화 가격이 저렴했다.(6천원) 너무 멀어서 자주는 못가겠지만, 그래도 예술 영화들을 상영해주는 공간들이 생겨나는 것 자체가 내겐 정말 고마운일이다. 레오까락스의 영화라고 해서 얼마전부터 기대를 엄청 많이 하고 있었다. 그리고 드니 라방까지!!! 그의 연기 때문에 영화가 살아나는 느낌이 들었다. 완벽하게 딱 영화에 들어맞는 느낌이랄까.

 

 

 

 

 

영화 내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장면이었던 것 같다. 둘의 몸이 엉켜 하나처럼 되었다가 다시 분리되는 장면. 그래픽 장면처럼 만든 그 기이하고 괴상한 몸짓이 어떻게 탄생했을까? 생각하게 만든.

 

 

 

 

 

이 장면에서 왜 한국이라는 나라는 성기 노출이라는 명목으로 '청소년 관람불가'로 지정해놓고 모자이크까지 해서 영화를 망쳐놨을까 생각했다. 지금이 무슨 조선시대야? 그 모자이크 때문에 이 신성한 느낌의 장면이 더 에로틱해진 걸 모르나보다. 구글에서 일부러 노 모자이크 사진을 다운받았다. 하물며 저 성기는 실제가 아닌 가짜로 만든 것이라는데.

 

 

 

마지막 장면. 원숭이들과 오스카. 9번의 다른 인생을 연기하는 오스카도 어쩌면 연기일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는 난해의 극치를 달리고, 내용은 불확실하지만 무엇이 진짜 인생인지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그런 질문을 감독 스스로에게 던지는 건 아닐까 생각했다. 이것이야 말로 레오까락스가 느꼈던 삶인가.

 

 

늙어버린 드니 아저씨 얼굴 보면서 세월은 진짜 못속이는구나 생각했는데 연기는 최고였다.

 

 

유연했던 그 몸의 주인공! 이게 실제야 가짜야 했는데 진짜였네!

 

영화를 보면서 가슴이 아팠던 것은 오스카의 삶에 대한 생각 때문이기도 하고, 그 가짜의 삶이 진짜가 되어버린 오스카의 전 아내의 죽음 때문이기도 하고, 우리가 늙어가는 그 시간, 거스를 수 없는 시간 앞의 슬픔 마저 다 팩트가 아니라는 사실이었다. 반복되는 스토리때문에 약간 지루하기도 했지만 감독의 표현 방식이 참 놀라웠다. 멋진 영화였다.

Posted by goun
Movie2013. 3. 16. 01:58

 

 

슈퍼 히어로 얘기는 별로 안좋아하지만 이 영화는 정말 재밌게 보았다. 나는 참고로 인도 영화 빠순이 수준이라 일반적인 영화평과는 별개로 아주 주관적인 평밖에 할 수가 없음을 이해해주시길. 이 영화에 나오는 리틱 로샨(주인공 남자)이 이렇게 춤을 잘추는 사람이었는지 진짜 몰랐는데, 정말로 입벌리고 침 흘리면서 보았다. 나는 리틱 로샨이 나오는 영화를 지금까지 딱 10편! 보았는데 무술 실력과 얼굴에 가려진 춤 실력을 이제야 알게되다니! 이런 근육을 가지고서 저렇게 가벼운 스텝을 밟을 수 있다는 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나라 남자 아이돌보다 훨씬 잘 추고 새로운 근육을 쓰는 춤을 구사하는 것 같다. 그리고 와이어 액션도 완전 수준급이다. 알고보니 아버지가 감독이구만. 어쩐지 연기도 잘하고, 출연도 많이하고, 인도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로 불리운단다. 음. 역시 멋지구나. 상대배우 초프라도 춤을 정말 잘 추는 이쁜 인도 여배우(2000년도 미스월드 출신)인데도 불구하고 가려져서 안보인다. 초프라가 나오는 영화 본거 세어보니 8편이네. 이 배우도 정말 핫한 인도 배우. 아무튼 내가 좋아하는 배우 둘이 나와서 너무 즐겁게 본 영화였다. 이제부터 이 둘 나오는 영화는 무조건 본다. 점점 더 인도 영화 빠순이가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Movi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천판타스틱영화제-알레한드로 조도로프스키 회고전  (0) 2013.07.05
Holy Motors  (0) 2013.04.11
아무르 AMOUR  (0) 2013.03.16
홀리 마운틴, 알레한드로 조도로프스키  (0) 2013.02.25
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  (0) 2013.02.12
Posted by goun
Movie2013. 3. 16. 01:41

 

 

아무르를 드디어 봤다. 미하엘 하네케 감독은 내가 워낙 좋아하는 감독이고 이 감독의 영화를 8-9편정도 본 것 같다. 45살에 첫 영화 일곱번째 대륙을 찍었다한다. 이 감독이 만든 영화들의 공통된 특징은 굉장히 묵직하고 깊이 압도하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이다. 긴 여운과 열린 결말, 충격과 암흑, 삶과 죽음, 인생과 사랑에 대한.

이 영화 보면서도 중간 중간 울음이 계속 튀어나와 견딜 수 없다가 다시 진정됬다가 다시 또 쿵. 그러다가 영화가 끝나고 가만히 서 있는데 눈물이 줄줄줄. 아. 다시 봐도 눈물이 날 것 같은 영화다. 영화 보면서 계속 떠오르던 건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었다. 나의 가족, 나의 친구, 나의 애인...그리고 내 자신.

'Movie' 카테고리의 다른 글

Holy Motors  (0) 2013.04.11
크리쉬 KRRISH  (0) 2013.03.16
홀리 마운틴, 알레한드로 조도로프스키  (0) 2013.02.25
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  (0) 2013.02.12
보고싶었던 영화들  (0) 2013.02.05
Posted by goun
Movie2013. 2. 25. 16:39

 

 

 

 

 

 

 

 

캬. 처음에 대사없이 충격적인 장면만 나와서 도대체 무슨 내용인가 했더니 2/3 부터는 대사가 많이 나와서 즐겁게 봤다. 어쩜 이리도 이쁜 색감과 이쁜 구도를 잘 구사하시는지. 알레한드로 조도로프스키 감독은 천재 같다. 내가 왜 지금 이 영화를 봤을까? 하다가도 지금 본게 어쩌면 다행인것 같기도. 조도로프스키 할배~ 죽지말고 영원히 살아서 이 영화내용처럼 불멸의 인간이 되어줘. 지금 만들고 계신 영화 다 만들기 전엔 죽지 말아줘, 당신의 빅팬을 위해서. 흐엉엉.

'Movie' 카테고리의 다른 글

크리쉬 KRRISH  (0) 2013.03.16
아무르 AMOUR  (0) 2013.03.16
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  (0) 2013.02.12
보고싶었던 영화들  (0) 2013.02.05
일곱번째 대륙(1989)  (0) 2013.01.16
Posted by goun
Movie2013. 2. 12. 16:37

살아가면서 겪는 불안과 외로움. 그런데 그것에 사랑이라는 단어가 끼어들면 참 무서워진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아이엠 러브(I am love) 나 우리도 사랑일까(Take this waltz)나 블루 발렌타인(Blue Valentine) 같은 로맨스와 권태와 현실을 이야기하는 영화를 보고나면 정말 기분이 불쾌해져서 싫다. 정확한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새로운것을 위해 낡고 익숙한것들을 버리고 사랑을 찾았다고 말하는것이 비겁하다는 느낌이 든다. 이게 정말 사랑이냐고 물으면서 사랑이 무엇인지 모르고 사는 것 같다. 새로 찾은 것들도 언젠가는 낡을 거라는 것을, 변할것이라는 것을 간과하는 것 같다. 나는 사랑의 고귀함, 영원성 같은것을 맹신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권태는 정말로 사랑을 한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것이고, 그것은 극복 가능한 것이라고 믿는다. 설연휴동안 본 영화중에 강한 인상이 남은 영화는 살로 소돔의 120일이라는 이탈리아 영화와 마르케스 책을 영화화한 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이다.

 

 

 

남미의 풍경을 보는 것만으로도 아름다웠던 영화, 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 나이든 둘의 대화에서 눈물이 날뻔했다.

사랑은 아름다운 것이다.

'Movi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무르 AMOUR  (0) 2013.03.16
홀리 마운틴, 알레한드로 조도로프스키  (0) 2013.02.25
보고싶었던 영화들  (0) 2013.02.05
일곱번째 대륙(1989)  (0) 2013.01.16
뱅뱅 클럽(2010)  (0) 2013.01.16
Posted by g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