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2014. 1. 16. 10:43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라는 이란 영화감독 아쉬가르 파르하디의 신작이다. 영화가 너무 짙어서 눈을 떼기 어렵다. 연기가 아닌 현실같다. 모든게. 카메라의 앵글도 너무 잔잔하고 감각적이다. 가족의 의미, 인연이라는 것, 이해와 오해의 사이에서 첨예하게 줄타기를 하는 사람들, 각자의 이해관계 속에서 피어나는 희망...사랑이 무엇인지, 관계가 무엇인지 계속 생각하게한다. 갈등을 풀어가는 과정에서 이들은 어떤 결론을 얻었을까? 말로 다 하지 못하는 감정들이 아주 사소한 표정과 제스쳐로 보여진다. 나도 그들의 감정에 몰입해서 손끝 하나, 눈빛 하나 찬찬히 보았다. 내가 지금까지 본 이란 영화는 대부분 다 그랬다. 너무 애잔하고 사실적이고 짙은 향기가 난다. 인간이라는 존재는 항상 불안과 두려움과 죄책감을 가지면서 사랑을 갈구하며 사는 외로운 존재인가. 하물며 나는 또 어떻지? 영화 속 주인공은 솔직하다 못해 감정이 포화되는 상태가 오는가하면 다가가지 못하고 감정을 억누르기도 한다. 그녀의 모습에서 외로움이라는 다양한 면을 보게 되었다.

Posted by g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