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7. 9. 27. 20:28

# 떠날 날이 얼마 안남은데다 추석이 낀 관계로...허둥대며 준비를 하고 있다. 인터넷이 젤 저렴한데, 대부분의 인터넷 쇼핑몰은 오늘과 내일 오전까지의 배송만 일정대로 해주고, 그 이후 배송건은 10.10일 이후로 밀린다고 하니 마음이 조급할수밖에. 한달 전쯤 종로 5가 등산용품 거리에서 경량 등산화를 제일 먼저 샀고, 판초우의, 레깅스(안다르 레깅스 강추!), 등산용 발가락 양말, 클렌져와 샴푸와 바디워시가 하나로 된 겸용 솝(이건 벌레 접근을 막기 위해 유칼립투스 향으로 구매 - 닥터 브로너스 제품), 두달간 쓸 썬크림, 물 안사먹고 샘물이나 약수 받아먹으려고 정수 필터가 있는 물통도 구매했다. 총 5킬로 이내로 짐을 꾸리려고 하는데, 겨울 날씨라 침남에 바람막이, 경량 패딩까지 있어서 그게 가능할지 잘 모르겠다. 여성 용품이 진짜 짐인데, 탐폰 2개의 흡수율을 자랑한다는 띵스팬티와 편안한 스포츠브라도 구매. 세탁이 용이할지 어떨지 모르지만, 일단은 짐을 줄여야하기에 최소한으로 가져가야 한다. 매일매일 손빨래를 하고 가방에 널어 건조해야하므로 작은 세탁망도 구매했다. 정말 챙겨야 할 것이 이만저만이 아니군. -_-

상대적으로 시베리아 횡단열차는 크게 걱정되는게 없다. 단, 루블 환전을 넉넉히 안해가면 열차 역에서 내려서 아무것도 사먹지 못할 수 있다고 하니 꼭 루블을 넉넉히 준비해야 한다.

그냥 일주일간 열차만 타면 되니까? 일주일간 씻지 못하지만 그게 크게 걱정되는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9천 킬로가 넘는 길을 계속 열차 안에서 보내는것이 쉽지많은 않나보다. 그래도 내가 제일 걱정되는건, 3주간 채식을 해오고 있는데, 러시아에 가면 붉은 고기를 먹어야 한다는 사실... 그래서 비건은 진짜 힘들테니 페스코까지만이라도 해보자 생각하고 있다. (가능할지 모르겠다.ㅠㅠ)

# 여행 준비하면서 타투 작업도 해야하고, 신작도 초벌까지는 해놓고 가야하고, 따로 디자인해야할 작업이 또 있어서 지금 스페인어고 영어고 뭐고... 공부를 하거나 가이드북 펼칠 시간도 없다. 이렇게 바쁜 와중에도 나는 인도춤 공연을 했다. 나의 인도 사랑은 어디까지일까...? ㅎㅎㅎ 

10월 중순에 공연 한번 더 하게 되는데, 난 여행때문에 함께하지 못할듯. 아쉽지만 넘 즐거운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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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Travel/Nepal2016. 6. 15. 21:43

난 지금도 내가 어떻게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ABC)까지 올라갈수 있었는지 생각하면 신기하기만 하다. 3700미터의 마차푸차레에서는 머리가 깨질 것 같았고, 패딩도, 아이젠도, 폴대도, 핫팩도 없어서 추위와 싸워야했다. 그렇게 추위에 약한 내가 어떻게 견뎌냈는지 지금도 잘 상상이 되지 않는다. 히말라야에 대해 몰랐을 때엔 그저 산을 올라가면 된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오르다 보니 그저 위로만 뻗어있는 산이 아니고, 어떤 날은 오른길에서 다시 내려가고, 또 다시 올라가면서 몇개의 봉우리를 넘고, 또 넘었다. 그리고 어떤 날은 다리에 감각이 없어질정도로 수천개의 계단만 올랐다. 그건 마치 삶 같았다. 쭉 뻗은 길들이 아니라 다시 오르고 내리고 오르고 내리면서 그렇게 조금씩 고도가 높아졌다. 자신은 얼만큼 올라가고 있는지 느끼지 못하면서 말이다. 어떨땐 비가 오고, 눈이 오고, 다시 해가 떴다... 그렇게 4000미터가 넘는 베이스 캠프에 도달하자, 추운것을 싹 다 잊었다. 그리고 고산증이 심하게 오지 않아 올라갈 수 있었던 것, 뼈가 튼튼하게 버텨준 것, 그래도 후리스와 바람막이가 있어 내 체온을 유지시켜줬던 것...그런 사소한 일들에 너무 감사했다. 이제는 그 길을 신랑과 함께 걷고싶다. 다시 히말라야에 가고싶다.

올라가다가 숙소에서 바라본 뷰. 

가지고 간 옷을 다 껴입어 뚱뚱이가 된 나. 대나무가 없었더라면 나의 무릎은 아작이 났을지도 모른다. 산을 내려오니 대나무는 30cm가량 짧아져 있었다. 신발 안에는 비닐을 신었다. 양말이 자꾸 젖어버려서.

눈 앞에서 보면서도 믿기지 않던 풍광. 이때가 새벽 6시 쯤이다. 주변에서 내가 불쌍했는지 옷을 빌려줘서 얻어 입은 바람막이.ㅋㅋㅋㅋㅋ 이제 다음번에는 제대로 준비하고 갈 것이여.ㅋㅋㅋㅋㅋ

이건 네팔 아니고 인도 트리운드~ 2880미터 정도인데, 시작하는 지점의 고도도 높아서 4시간이면 오를 수 있었다. 인도에 다시 간다면, 맥간에 들러 다시 트리운드에 가고 싶다. 이때처럼 맑고 따뜻한 3-4월에 가야 젤 이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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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Travel/India2016. 3. 10. 19:02



2시간 짜리 워크숍인데 30분이나 일찍 끝나버렸다. 내가 습득이 빨라서 그랬나?ㅎㅎㅎㅎㅎ

고 사이 4개의 댄스를 배웠다! 더 잘할 수 있었는데, 혼자 하니까 흥이 반으로 줄어들어서 아쉬웠지만

무지 즐거웠다는 후문~ 영상을 보니 또 신이 난다.

Posted by goun
Travel/Thailand2016. 3. 9. 16:10

나는 태국 방콕을 좋아하지 않는다. 처음 갔던 방콕의 느낌이 별로여서였는지 치앙마이도 그리 기대가 크지 않았다. 태국 제 2의 '도시'니까. 그런데, 짧은 시간이었지만 치앙마이 그리고 빠이에서의 추억과 잔상이 너무 오래가는 것 같다.
태국 특히 북부쪽 사람들은 너무 친절하고 착한 기운이 많다. 투어에서 만난 가이드 '로즈'는 여자보다 슬림하고 훨씬 더 애교 넘치는 여장 남자 '까터'였다. 태국엔 여장 남자 남장 여자 동성애자 양성애자가 많지만 다들 너무 잘 어울린다. 로즈는 우리를 데리고 다니는 곳곳에서 만난 여자 혹은 남자 친구들과 서스름없이 뽀뽀하고 껴안고 엉덩이를 때리면서 장난을 쳤다. 로즈의 말투와 눈빛이 처음엔 어색했는데, 투어가 끝나갈 무렵 로즈가 너무 친근하고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자신은 치앙마이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영어가 완벽하지 못해 미안하다며 굉장히 예의바르게 외국인들을 대해주었다. 그리고 길을 가다 예쁜 꽃이 있으면 꺾어서 머리에 직접 꽃아주기도했다. 까터이면 어때. 난 그냥 로즈가 참 행복한 삶을 살고있는 것 같아 너무 좋았다.

치앙마이에서 살면 어떨까. 몇달 정도만 살아봐도 좋겠다. 쉽지 않겟지만 말이다... 빠이에서 살아보는건 어떨지도 상상해보았는데 빠이에서는 서양 히피들의 천국이니만큼 뭔가 여행자들이 너무 붐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외국인들은 외국인들끼리 어울리면서 주변은 전혀 신경쓰지 않고, 길을 막고, 술에 취한 그런 모습들을 많이 봤다. 그리고 갑자기 시끄러워 진다 싶으면 중국인들이 떼로 몰려 다니고. 나는 오롯이 현지인들과 현지에 살면서 현지 느낌을 받고 지내고 싶었는데. 내가 비수기가 아닌 성수기에 갔기 때문에 더 그런 느낌을 받은 것이겠지만 빠이는 왠지 비수기에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치앙마이든 빠이든 너무 많이 변하지 않으면 좋겠는데, 이미 그곳도 빠르게 변해가는 곳 중에 하나이겠지.

우리 부부는 액티비티한 것들 별로 안좋아하고, 관광지 꼭 가야되는것도 아니고, 맛집에도 그리 관심이 없고, 조용하고 사람 없는 곳을 좋아하는 그런 커플이라는 것을 이번 기회에 확실히 알았다. 나중에 다시 치앙마이와 빠이를 가게 된다면 우리는 조용히 타투샵으로 가서 타투를 엄청 많이 하고, 우리만의 조용한 아지트를 찾아 다닐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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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Travel/Thailand2016. 3. 8. 19:12

 

 

짝꿍씨는 첨에 안하겠다더니 한번 하기 시작하니까 계속 또 한다고 또 한다고 하다가 결국 세개나 해버렸다. 네개 한다고 하는 것을 마지막날 겨우 말림. 그래서 우리 부부는 총 8개의 타투(기존에 내가 했던 3개 포함)를 몸에 새기게 되었다. 다음에 다시 빠이에 가면 또 타투를 하겠다는 남편. 한쪽 다리를 다 채우겠다며 투지를 다지고 있다. 그렇다면 나는 한쪽 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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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