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India2019. 7. 4. 16:43

구루반다나 guru vandana

dhara gagan
땅과 하늘

chahu dis puje.
사방에 대한 기도

puje muni darveshanam
힌두 성자와 이슬람 수도승에 대한 기도


guru pujante sarve puje
구루에게 기도드리는 것은 모든 것에 기도하는 것과 같다



brahma vishnu mahesh.    
브라흐마(창조신)  비슈누(유지와 균형의 신)   마헤쉬(쉬바 : 파괴와 재생의 신)

Posted by goun
Travel2019. 5. 7. 17:34

페북이 알려준 7년 전 오늘은,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에 도착했던 날이다. 서른살이던 내가 무작정 250만원 들고 3개월간 여행을 떠났던 시절. 혼자 떠났었지만 그곳에서 만난 친구들과 만나고 헤어지면서 참 재밌게 여행했었다.


인도나 네팔에서는 진짜 상상 그 이상의 힘듦과 체력소진으로 ‘혼자 여행을 온 이래로 제일 고생스럽네’라고 생각도 했었다. 그치만 그때 외로움 같은건 1도 느껴본적이 없었다. 혼자여도 너무 좋았고 외로움을 느낄새도 없이 혼자만의 시간을 엄청 즐겼던 것 같다. 혼자일땐 그 누구도 나를 도와주지 못할거란 생각에 그냥 정신차리고 다니기도 바빴으니까. 그런데 태국 방콕에 도착했을 땐 정말 상황이 달랐다. 체력적으로 그리 힘들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마음이 정말 힘들었다. 활기찬 시내의 불빛들과 수많은 유흥상점들... 하물며 꽤 가깝다 생각했던 친구가 방콕에 살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심적으로는 온전한 외톨이가 된 기분이 들었다. 친구는 나의 꼬질꼬질함에 놀라 계속 외모나 옷등을 지적했고, 태국식 영어를 잘 못알아듣는 내게 자신이 이곳에서 무엇을 하며 지내는지, 내 여자친구가 얼마나 화려하고 이쁜지 자랑하기 바빴다. 맛있는 음식을 사주고, 근교 여행에도 나를 데려가곤 했지만...내 마음은 허공에 둥둥 떠다녔고, 나는 방콕이라는 화려한 도시 안에서 가장 마음이 빈곤한 사람이 되었다. 그간 몸은 좀 힘들었지만 너무나 행복했던 인도와 네팔이 그리워서 다음 여정이었던 말레이시아에 가지않고 그냥 인도로 돌아갈까 생각도 많이 했었다. 결국 일주일간의 방콕 여행은 내 생애 최악의 여행지가 되었고, 그 이후로도 방콕에 발을 들이지 않았다. 단지 경유지로만 들렀을 뿐이었다. 내가 화려한 도시를 좋아하지 않는 이유를 확실하게 알았던 7년전 방콕. 다시 간다면 좀 더 좋은 기억으로 예전의 기억들을 지울수 있을까? 방콕을 가보지 않은 짝꿍과 함께라면 좀 더 행복할지도 모르겠다.

Posted by goun
Travel2017. 12. 28. 13:05

시베리아 횡단열차 타고 러시아 블라디보스톡부터 모스크바까지 9288km -> 프랑스 파리에서 바욘, 바욘에서 생장 -> 생장부터 산티아고 순례길 걷기 시작(10. 29) -> 산티아고 콤포스텔라 도착(12.1, 800km 도보 완주!) -> 포르투갈 포르투 -> 포르투갈 리스본 -> 스페인 세비야 -> 스페인 타리파에서 페리 타고 모로코 탕헤르(12.7) -> 모로코 쉐프샤우엔 -> 모로코 페즈 -> 탕헤르에서 마드리드로 이동 -> 마드리드에서 인천으로 (12.19)


너무 아프고 힘들어서 블로그를 쓸 겨를이 없었다.ㅠㅠ 아무리 인도 네팔 여행을 다녔어도 이번처럼 몸이 많이 힘들지는 않았는데, 이번 여행은 정말 고행이었다. 그리고 그 고생스런 길을 걸으면서 우리 둘은 더 돈독해진 것 같다. 긴 여행 사이에 신랑이 많이 아파서 모로코에서 집으로 돌아오려고 했었으나, 여행 끝날때까지 잘 견뎌주어 고맙다. 아무튼 무사귀환!!! 

다음에 또 프랑스길 걷기로 했다. 그리고 그때는 못간 피스테라와 묵시아까지 걷기로.  

이제 전시를 준비하자. 아 빡쎈 인생...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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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Travel2017. 9. 27. 20:28

# 떠날 날이 얼마 안남은데다 추석이 낀 관계로...허둥대며 준비를 하고 있다. 인터넷이 젤 저렴한데, 대부분의 인터넷 쇼핑몰은 오늘과 내일 오전까지의 배송만 일정대로 해주고, 그 이후 배송건은 10.10일 이후로 밀린다고 하니 마음이 조급할수밖에. 한달 전쯤 종로 5가 등산용품 거리에서 경량 등산화를 제일 먼저 샀고, 판초우의, 레깅스(안다르 레깅스 강추!), 등산용 발가락 양말, 클렌져와 샴푸와 바디워시가 하나로 된 겸용 솝(이건 벌레 접근을 막기 위해 유칼립투스 향으로 구매 - 닥터 브로너스 제품), 두달간 쓸 썬크림, 물 안사먹고 샘물이나 약수 받아먹으려고 정수 필터가 있는 물통도 구매했다. 총 5킬로 이내로 짐을 꾸리려고 하는데, 겨울 날씨라 침남에 바람막이, 경량 패딩까지 있어서 그게 가능할지 잘 모르겠다. 여성 용품이 진짜 짐인데, 탐폰 2개의 흡수율을 자랑한다는 띵스팬티와 편안한 스포츠브라도 구매. 세탁이 용이할지 어떨지 모르지만, 일단은 짐을 줄여야하기에 최소한으로 가져가야 한다. 매일매일 손빨래를 하고 가방에 널어 건조해야하므로 작은 세탁망도 구매했다. 정말 챙겨야 할 것이 이만저만이 아니군. -_-

상대적으로 시베리아 횡단열차는 크게 걱정되는게 없다. 단, 루블 환전을 넉넉히 안해가면 열차 역에서 내려서 아무것도 사먹지 못할 수 있다고 하니 꼭 루블을 넉넉히 준비해야 한다.

그냥 일주일간 열차만 타면 되니까? 일주일간 씻지 못하지만 그게 크게 걱정되는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9천 킬로가 넘는 길을 계속 열차 안에서 보내는것이 쉽지많은 않나보다. 그래도 내가 제일 걱정되는건, 3주간 채식을 해오고 있는데, 러시아에 가면 붉은 고기를 먹어야 한다는 사실... 그래서 비건은 진짜 힘들테니 페스코까지만이라도 해보자 생각하고 있다. (가능할지 모르겠다.ㅠㅠ)

# 여행 준비하면서 타투 작업도 해야하고, 신작도 초벌까지는 해놓고 가야하고, 따로 디자인해야할 작업이 또 있어서 지금 스페인어고 영어고 뭐고... 공부를 하거나 가이드북 펼칠 시간도 없다. 이렇게 바쁜 와중에도 나는 인도춤 공연을 했다. 나의 인도 사랑은 어디까지일까...? ㅎㅎㅎ 

10월 중순에 공연 한번 더 하게 되는데, 난 여행때문에 함께하지 못할듯. 아쉽지만 넘 즐거운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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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Travel/Nepal2016. 6. 15. 21:43

난 지금도 내가 어떻게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ABC)까지 올라갈수 있었는지 생각하면 신기하기만 하다. 3700미터의 마차푸차레에서는 머리가 깨질 것 같았고, 패딩도, 아이젠도, 폴대도, 핫팩도 없어서 추위와 싸워야했다. 그렇게 추위에 약한 내가 어떻게 견뎌냈는지 지금도 잘 상상이 되지 않는다. 히말라야에 대해 몰랐을 때엔 그저 산을 올라가면 된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오르다 보니 그저 위로만 뻗어있는 산이 아니고, 어떤 날은 오른길에서 다시 내려가고, 또 다시 올라가면서 몇개의 봉우리를 넘고, 또 넘었다. 그리고 어떤 날은 다리에 감각이 없어질정도로 수천개의 계단만 올랐다. 그건 마치 삶 같았다. 쭉 뻗은 길들이 아니라 다시 오르고 내리고 오르고 내리면서 그렇게 조금씩 고도가 높아졌다. 자신은 얼만큼 올라가고 있는지 느끼지 못하면서 말이다. 어떨땐 비가 오고, 눈이 오고, 다시 해가 떴다... 그렇게 4000미터가 넘는 베이스 캠프에 도달하자, 추운것을 싹 다 잊었다. 그리고 고산증이 심하게 오지 않아 올라갈 수 있었던 것, 뼈가 튼튼하게 버텨준 것, 그래도 후리스와 바람막이가 있어 내 체온을 유지시켜줬던 것...그런 사소한 일들에 너무 감사했다. 이제는 그 길을 신랑과 함께 걷고싶다. 다시 히말라야에 가고싶다.

올라가다가 숙소에서 바라본 뷰. 

가지고 간 옷을 다 껴입어 뚱뚱이가 된 나. 대나무가 없었더라면 나의 무릎은 아작이 났을지도 모른다. 산을 내려오니 대나무는 30cm가량 짧아져 있었다. 신발 안에는 비닐을 신었다. 양말이 자꾸 젖어버려서.

눈 앞에서 보면서도 믿기지 않던 풍광. 이때가 새벽 6시 쯤이다. 주변에서 내가 불쌍했는지 옷을 빌려줘서 얻어 입은 바람막이.ㅋㅋㅋㅋㅋ 이제 다음번에는 제대로 준비하고 갈 것이여.ㅋㅋㅋㅋㅋ

이건 네팔 아니고 인도 트리운드~ 2880미터 정도인데, 시작하는 지점의 고도도 높아서 4시간이면 오를 수 있었다. 인도에 다시 간다면, 맥간에 들러 다시 트리운드에 가고 싶다. 이때처럼 맑고 따뜻한 3-4월에 가야 젤 이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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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