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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8.03 제주여행 01
  2. 2015.07.21 인도 여행 싸게 가려면,
  3. 2015.05.19 혼자 여행할 때 2
  4. 2015.03.25 멋진 만남
  5. 2015.03.18 룸비니에서의 만남들
Travel2015. 8. 3. 22:32



6일간 제주에 다녀왔다. 73년만에 제주에 폭염이 와서 37도를 웃도는 기온이었는데, 나와 짝꿍씨는 그 날씨에도 걷고, 버스를 기다리고, 자전거를 타고, 다시 또 걷고를 반복하며 힘들게 일정을 소화했다. 매우 고생스런 여행이었고, 햇빛 알러지가 심한 내 양팔에는 수포가 돋아났다. 하루에도 땀을 한바가지씩 흘리고 다녔는데, 일정이 끝나고나니 엄청 기억에 남는 여행이 아니었나싶다. '이런 여행 또 언제해봐, 덕분에 제주도 버스 앱이 거지같다는 걸 알았네, 쪄죽을 것 같아, 이젠 절대로 한여름에는 제주에 안올꺼야, 그래도 재미있지 않았어?......으 으응. 응. 다음에는 꼭 렌터카로 오자!ㅋㅋㅋㅋㅋ 


협재-금능-모슬포-마라도-산방산 탄산온천-쇠소깍-정방폭포-천지연 폭포-이중섭거리, 이중섭 미술관-성산항-우도-비양도-성산일출봉(위 사진)-사려니숲 길-교래리 자연휴양림(곶자왈)-용연계곡


한라산을 가려고 등산 스틱까지 준비해서 갔지만 1. 날씨가 너무 더웠고, 2. 백록담을 볼 수 있는 길 두개 중에 하나가 폐쇄되어서(낙석때문에) 길이 하나밖에 없었고, 3. 여행 마지막 즈음엔 짝꿍씨도 나도 컨디션이 최하로 떨어져서 남푠 입술에 물집까지 터졌다. 한라산은 가을 즈음에 다시 가기로 약속하고 아쉬워하는 신랑을 달랬음. 폭염주의보와 우리의 체력을 정말 간과했던 휴가! 쉬는게 아니라 정말 훈련하는 느낌으로 맞았던 제주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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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Travel2015. 7. 21. 15:00

올해도 인도앓이중


싸게 가는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서도, 우선 내가 알고있는 정보부터 공유해보려한다.ㅎㅎ

1. 우선 에어아시아 프로모션가격일때 매의 눈으로 방콕까지 예약한다. (2012년에 편도 10만원에 다녀왔었다.)

2. 방콕-캘커타까지 인디고 항공으로 검색하니 10만원정도에 갈 수 있고, 할인시기에는 7만원까지 가능하다.

3. yatra.com이나 cleartrip.com으로 검색하니 젯 에어웨이즈 jet airways, 스파이스 젯 spice jet 등등 다양한 항공사 검색됨. 1월 아무때나 평일 찍어 확인하니까 방콕에서 델리까지는 젯 에어웨이즈, 에어인디아 20만원대. 그리고 방콕에서 캘커타까지는 스파이스 젯으로 11만원이다.

4. 9월에는 인디고항공 프로모션이 있다고 한다!!!!!

5. 그냥 여행일정이 정해져있고, 왕복까지 미리 끊어야할 상황이면, 중국남방항공으로 80일 전 즈음에 끊으면 60만원대에 왕복 티켓 구입가능. 그게 더 나을지도...ㅎㅎㅎ

6. 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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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Travel2015. 5. 19. 21:48


혼자 여행할 때 제일 견디기 싫은 느낌이 무엇이었나 생각해보니, 그리 외로움을 타는 편이 아닌데도 잠들기 전 엄청 우울하고 쓸쓸한 느낌이었던 것 같다. 그러나 낯선 마을에서 혼자 깨어나는 아침은 반대로 정말 좋은 기분이었다. 아침에 부은 눈으로 창가 옆 거울을 바라보면서 오늘은 무슨 일이 일어날까 상상하는 것. 그런 순간은 정말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기억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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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Travel/India2015. 3. 25. 00:41



다른 방식으로 '나'를 대면할 수 있도록 했던 여러 종류의 여행들이었기에 인도에서 지냈던 순간들이 항상 감사했다. '별볼일 없는 것'이 '별볼일 있는 것'으로, '천시되던 것'들이 '가치있는 것'으로 그렇게 무수히 많은 것들이 재정립되고, 나는 그 안에서 굉장히 편안함을 느꼈다. 우연한 만남 자체가 그야말로 최고의 멋진 만남이었다. 지나고나니 그것들은 어떤 위계도 없고, 규칙도 없는 수평적 만남이었고, 또렷히 구분하지 않아도 되는 것들이었다. 내 시선을 빼앗아가는 그냥 그렇고 그런 나약한 것들 이었다. 나와 비슷한. 땅따먹기를 하다가 올려다본 하늘, 구석에 쭈그린 개의 무리들, 빨래터의 아낙과 그의 아들의 수줍은 인사, 자신의 몸만한 가방을 맨 소녀들의 눈짓...시간이 지나고 나니 이런 것들이 마음속 깊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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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Travel/Nepal2015. 3. 18. 00:22



후두두둑 하고 내 머리위로 모기떼들이 떨어질 줄 몰랐지. 아침이 되면 모기장 위에 떨어진 모기들을 털어내기 바빴다. 이곳에선 밤이되면 달빛도 보이지 않고 그저 고요한 침묵만 나와 동행하곤했다. 새벽 4시가 되면 일어나 어둑어둑한 길에 렌턴을 비추고 절로 걸어갔다. 5일간 빠짐없이. 스님이 조용히 읊조리는 불경을 들어야했으니까. 나는 두손을 합장하고 해가 뜨기를 기다렸다. 해가 뜨자 그곳에서 만난 소란스럽고 조금은 치기어렸던 그 녀석이 스님께 대들듯이 물었지. 왜 한국절인데 한국어로 불경을 외지 않느냐고. 스님이 어떻게 말했었는지 난 기억이 나지 않는데, 그 녀석은 스님의 대답에 실망했다했다. 절을 많이 하고 마음을 차분히 가다듬고나면 아침이 되었고, 아침을 먹기 전 보리수 나무를 보았다. 나는 그 보리수 나무를 그렸고, 왠지 모르게 나의 미래에 대해 초연해지기도 했다. 아무런 위협도 없고 너무나 평화로웠던 그곳. 단지 힘든것을 꼽으라면 40도가 넘는 낮 기온이었을 것이다. 



혼자 이렇게 우두커니 앉아 멍때리면서 뜨거운 해가 지기만을 기다리는 나날들이었다. 그러다가 방글라데시에서 온 한국 아주머니 여행자를 만났다. 아주머니는 너무 말이 많았어... 정말이지 너무 많았다고. 왜 혼자 여기에 있어? 심심하지 않아? 뭐 재미있는거라도 해야지...뭐하는 애야? 새벽에 절에는 다녀왔어? 나는 안가. 밥이 너무 맛없어... 이런건 시작에 불과했고, 모기떼와 딱딱한 바닥, 더운 날씨에 대한 불평과 불만도 쉴새없이 늘어놓기 시작했지. 아주머니가 언제쯤 떠날까 하고 기다렸는데 하루만에 방은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다. 아무도 없는 조용하고 평화로운 방. 아, 좋다!



책을 읽고 그림을 그리다가 밤이되면 반딧불이를 보러갔다. 절 뒷편에 있는 길을 따라서 쭈욱 가다보면 반딧불을 만날 수 있었다. 바닥에 엉덩이를 깔고 앉아 그 불빛들을 따라 고개를 돌렸다. 인기척이 나면 자꾸 나와 멀어지니까 조심 조심하면서. 예쁘고 예뻤던 그들을 다시 만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나는 절대로 같은 추억을 경험할 순 없을거야. 배가 허기진게 아니고 정신이 허기질때마다 그날의 보리수를 떠올리면 된다. 조금은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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