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간 제주에 다녀왔다. 73년만에 제주에 폭염이 와서 37도를 웃도는 기온이었는데, 나와 짝꿍씨는 그 날씨에도 걷고, 버스를 기다리고, 자전거를 타고, 다시 또 걷고를 반복하며 힘들게 일정을 소화했다. 매우 고생스런 여행이었고, 햇빛 알러지가 심한 내 양팔에는 수포가 돋아났다. 하루에도 땀을 한바가지씩 흘리고 다녔는데, 일정이 끝나고나니 엄청 기억에 남는 여행이 아니었나싶다. '이런 여행 또 언제해봐, 덕분에 제주도 버스 앱이 거지같다는 걸 알았네, 쪄죽을 것 같아, 이젠 절대로 한여름에는 제주에 안올꺼야, 그래도 재미있지 않았어?......으 으응. 응. 다음에는 꼭 렌터카로 오자!ㅋㅋㅋㅋㅋ
협재-금능-모슬포-마라도-산방산 탄산온천-쇠소깍-정방폭포-천지연 폭포-이중섭거리, 이중섭 미술관-성산항-우도-비양도-성산일출봉(위 사진)-사려니숲 길-교래리 자연휴양림(곶자왈)-용연계곡
한라산을 가려고 등산 스틱까지 준비해서 갔지만 1. 날씨가 너무 더웠고, 2. 백록담을 볼 수 있는 길 두개 중에 하나가 폐쇄되어서(낙석때문에) 길이 하나밖에 없었고, 3. 여행 마지막 즈음엔 짝꿍씨도 나도 컨디션이 최하로 떨어져서 남푠 입술에 물집까지 터졌다. 한라산은 가을 즈음에 다시 가기로 약속하고 아쉬워하는 신랑을 달랬음. 폭염주의보와 우리의 체력을 정말 간과했던 휴가! 쉬는게 아니라 정말 훈련하는 느낌으로 맞았던 제주여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