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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1.02 룸비니 룸비니 룸비니
  2. 2012.11.28 국경의 밤
  3. 2012.11.18 오드아이 소녀 2
  4. 2012.11.18 네팔 - 인상적인 아름다움을 간직한 탄센
  5. 2012.11.18 네팔 - 룸비니 빌리지
Travel/Nepal2013. 1. 2. 23:44

 

 

 

정말 어렵게 국경을 넘고 네팔간즈에서 하룻밤을 자고 버스를 두번 갈아타서 겨우겨우 룸비니에 도착했는데, 이미 깜깜한 밤. 한국절 찾기는 포기하고 혼자 주변에 숙소를 찾았다. 겨우 찾은 숙소에서 하루를 묵은 뒤에 아침에 한국절로 이동을 했다. 괜히 자전거릭샤 안탄다고 고집을 피우는 바람에 험한 길에 날도 뜨거워서 신발이 진흙탕에 빠지고 넘어지고 난리도 아니었다. 중간에 '에라 모르겠다.' 하고 어깨에 맨 짐들을 잔디에 다 풀어헤쳐놓고 벌러덩 누워있기도 했다.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 다시 30분정도 걸었을 때 온몸은 이미 땀 범벅에 녹초가 되어있었고 그제서야 한국절이 보이기 시작했다. 힘들게 만난, 단청이 되어있지 않던 한국절. 그래도 난 이 절이 좋았다. 기부금으로만 지어지기 때문에 목조가 아닌 싼 콘크리트로 만들었다는데, 하루 빨리 이 절이 완공되어서 많은 이들에게 한국의 아름다움을 보여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살아있는 동안 단청이 그려지면 좋을텐데. 한국식 밥상 3끼와 하룻밤에 5000원. 이곳에서 머물며 하루 3번 예불도 드리고 혼자 많은 생각들을 정리했다. 책도 읽고 그림도 그리고. 시간이 참 빨리 갔었다. 이곳에서는.

 

 

 

첫날부터 나는 방을 혼자 썼다. 그리고 3일후에 방글라데시에서 살고 계시는 아주머니 한분과 하룻밤을, 그리고 또 한국에서 오신 아주머니 한분과 또 이틀밤을 보냈다. 나는 새벽 4시에 일어나 예불을 꼬박꼬박 드렸는데 아주머니들은 쿨쿨 잠을 주무셨...다. 모기가 너무 많아서 모기장이 없었으면 난 산 송장이 되었을것이다. 하룻밤 자고 일어나면 모기장 위에 모기 시체가 한 30마리쯤. 후덜덜덜. 사랑해요 모기장.ㅎㅎㅎ 이때쯤 내 발은 정말 몰골이 말이 아니었다.

 

 

열이 콸콸 올라오던 룸비니의 낮. 어마어마하게 뜨거운 이곳의 여름은 정말 상상을 초월할정도로 힘이들었다. 그래도 나는 마냥 행복했구나. 왜냐하면 여기는 네팔 룸비니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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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Travel/Nepal2012. 11. 28. 23:22

 

 

 

네팔의 국경 근처 도시 카카르비타로 가는 버스안에서 본 창밖은 금빛 햇살과 노을때문에 그리움도 짙어지던 날이었다. 밤이 다가오고있었다. 그러나 나의 목적지에는 도착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하루의 낮이 잊혀지고 별이 보일때쯤, 난 길모퉁이 한가운데에 내려졌다. 어떤 인도 군인 두명과 함께. 그때 나는 정신을 차리려고 엄청 애를 썼고, 자칫 사고라도 날까봐 온몸이 경직되어있었던 것 같다. 너무 무섭고 힘들고 지친데다 나만 외국인이어서. 버스 차장도 내가 걱정이 되었는지 그 군인들에게 내가 숙소찾는것을 도와달라고 부탁한 모양이었는데, 나는 깜깜한 밤에 어찌 선택할 도리가 없어 그들을 믿고 따라 가다가 (다행히도) 괜찮은 숙소를 찾게 되었다. 어두워서 몰랐는데, 자세히 보니 군인 두명은 꽤 선한 얼굴을 하고 있었고, 더이상의 호의는 없었다. 그들도 방을 구했고, 나도 구했다. 차가운 방. 낯선 냄새...그리고 덜커덩거리는 창문. 밖을 내다보니 문을 닫은 상점만 가득했다. 침대에 앉아 생각했다. '어제가 끝이 나고 또 오늘이 끝이 난다. 오늘 하루 그래도 잘 버티고 여기까지 왔으니, 내일은 아침 일찍 국경을 넘자. 그리고 새로운 날들을 기다리자. 그러면 오늘이 끝이 나고 또 내일이 올테니' 그리고는 무서워서 밤새 잠도 못자고 내일을 맞았다.

 

 

 

 

국경으로 가는 길의 풍경. 버스 파업때문에 힘들었던 시간들이었고 이런 풍경도 지겨워졌었지만, 돌아와서 꺼내보니 생소하게 느껴지는 건 왜인지. 그만큼의 오늘은 갔고, 또 엄청난 내일들이 기다리고 있다.

여행 사진을 보며 또 다시 생각한다. 사십년 뒤에 나는 무엇을 하고있을까. 어디에 정착해서 살고 있을까. 나는 그동안 인도를 몇번이나 더 가게될까. 입버릇처럼 '열번 채울꺼야!' 라고 말하지만 지금 마음같아선 한번이라도 더 갈 수만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나는 올해 인도에서 8년전의 인도를 추억한 것 처럼, 다음해에도 올해의 인도를 떠올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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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Travel/Nepal2012. 11. 18. 21:34

포카라에서 트레킹하려고 올라가다가 만났다. 이쁘게 생긴데다 한쪽 눈이 파란색이어서 엄청 신비로웠다. 아이 엄마는 이런 관심이 한두번이 아닌 듯 보였다. 사진 찍어도 되냐고 하니까 엄청 기분 좋게 많이 찍으라고.ㅎㅎㅎ 아. 이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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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Travel/Nepal2012. 11. 18. 20:46

여행가기 전, 인도엘 9번 다녀오신 안창홍 샘이 작업실로 놀러오라하시기에 용문작업실에 올해 초에 다녀왔었다. 선생님은 내게 인도여행시 주의해야할점과 가보면 좋은 곳에 대해 말씀해주셨는데, 그중에서도 네팔의 탄센을 꼭 가보라고 하셨다. 안창홍 샘이 강력 추천하신 이 도시는 해발 2000미터가 넘는 고지대의 작은 마을이었는데, 나는 지도도 없고 가이드 북도 없어서 무작정 그냥 탄센만 가는 버스를 찾아서 탔다. 다행히도 룸비니 절에서 머물며 알게된 스님께서 탄센에 대한 정보도 주셨고, 소나무숲 그림지도도 그려주셨다. 열이면 아홉은 좋아한다는 이 탄센이라는 도시는 네팔여행을 다니는 사람들도 잘 모르는 작은 도시라 내가 탄센에 간다고 했을 때 만나는 사람마다 거기가 어디냐고 내게 물었다. 절에서 만난 친구가 다행히 자신도 탄센이 궁금하다며 나와 동행해주어서 심심하지 않았지만 이때 사기를 당해서 동행이 있어도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당한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여행 중반쯤 긴장이 풀려있어서 더 그렇기도 했었고. 이 사진은 탄센 버스 터미널에 도착해서 찍은 것이다. 룸비니와는 딴판으로 추워서 덜덜덜~

 

 

 

 

 

자주 갔던 감자튀김 맛있는 아줌마네. 맨날 "디디~(언니~ 이모~ 같은 애칭)"를 부르며 알루를 먹었다. 디디~를 부르면 그 아줌마는 꺄르르~ 꺄르르~ 하면서 엄청 넘어갈 듯한 웃음 소리를 냈고, 수줍어하면서 접시를 건네줬다.

 

 

 

외관이 예쁜 정육점. 컬러 센스는 타고난 것 같다. 네팔 사람들...너무 예뻐서 외관도 찍고 안으로 들어가기도 했는데, 고기를 파는 건 열다섯 정도의 어린 남자아이였다. 난 네팔에서 고기를 팔기 전에 저울에 일정량을 올려놓고서 향을 피우면서 기도를 하는 걸 자주 봤는데 이곳에서도 그랬다. 고기를 팔기전의 신성한 의식...뭔가 도살 후 사람의 입으로 들어가는 그 과정에서 숭고한 의식을 치르는 것 같아서 괜히 숙연해지고 그랬다.

 

 

 

탄센에는 사람도 많고 상점도 많았다. 룸비니가 시골 풍경이라면 여긴 아기자기하고 바글거리는 시내 장터분위기였는데, 꽤 큰 영화관이 있어 영활 보기로 하고 가는길에 발견한 국수들이다. 와오! 탄성이 나오는 이쁜 색의 국수들. 다 색소 덩어리겠지만 이뻐! 사올껄 그랬다. 샀어도 다 부셔졌을려나. 맛이 궁금해.

 

 

 

 

 

동네를 지나 꼭대기로 오르다보면 소나무 숲이 나온다. 탄센 도착 첫날 스님이 알려주신 소나무 숲을 가겠다고 버스 정류장에서도 도보로 30-40분 거리를 20킬로 가방을 매고 찾았다. 결국 늦어버려서 그날 소나무숲에는 가지 못했지만 엄청 멋드러진 풍경들을 발견했다. 당시 포카라 히말라야 트레킹 전이라 그저 상상만 했었던 것 같다. 이만큼 고도의 절반을 더 올라가면 안나푸르나겠지...하며. 아무런 실감도 나지 않았지만, 상상으로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리고 탄센에서의 3박 4일을 끝으로 난 포카라로 가는 버스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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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Travel/Nepal2012. 11. 18. 20:30

 

 

칼리 여신은 그림이든 조각이든 무섭긴 매한가지. 우연히 들어갔던 식당에서.

 

 

 

 

40도 훨씬 넘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밖에 돌아다니다 일사병 날 것만 같았는데 아이들은 익숙한지 잘 논다. 숙소에서 잠을 잘때면 온몸에서 땀이 흘러 한국 사우나를 경험했다. 룸비니는 이렇게 조용하고 아늑한 동네였지만 날씨때문에 완전 멘붕. 새벽에 일어나고 해가 떠 있을 땐 숙소에 들어가 피신.ㅜㅜ 날씨가 여행에 엄청 중요하다는 사실을 뼈져리게 느꼈던 시간들이다.

Posted by g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