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에 해당되는 글 33건

  1. 2010.05.31 성모 마리아의 집 4
  2. 2010.05.11 스티커와 고양이 2
  3. 2010.05.11 비맞은 생쥐 세마리
  4. 2010.05.06 푸른색 터키
  5. 2010.04.20 터키영화 '기후' 2
Travel/Turkey2010. 5. 31. 22:34


성모마리아의 집에서 바라본 셀축의 아름다운 아침 전경. 저기 멀리 보이는 셀축의 작은 동네가 참 아름답게 보인다. 무엇하나 고층의 높은 건물이 없다. 차가운 느낌의 건물이라곤 눈씻고 찾아도 없는 그런 곳이었다. 다시 터키에 갈 수 있다면 셀축에서 더 오래 있고싶다. 이틀로는 부족했던 곳.


이 곳이 마리아가 예수와 함께 몰래 숨어지내던 아주 작은 집이란다. 유령 신자면서 꼭 이런곳에 와서는 저런 포즈를;; (사실 가져가지도 않았지만) 이지지중해라는 책에는 성모마리아의 집에 대한 정보가 한 글자도 나와 있지 않다! 단 한 글자도! 아마 에페스 유적지와 꽤 거리도 있고 사람들도 많이 안 찾아가는 곳이라서? 그래도 우린 택시까지 대절해서 오전부터 이곳을 찾았다. 내가 갔을 때는 이른 오전이어서 그런지 정말 사람이 별로 없었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사람들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이 안으로 들어가면 너무도 소박한 기도실과 그림 등이 있다.
성모마리아의 집을 다 보고 오전 10시가 되자 미사를 볼 수 있는 장소를 물어 물어서 들어갔다. 사전에 미사 시간을 알고 간 터라 다행히 늦지는 않았다.


미사 시작 전, 겨우 카메라로 신부님 포착! 너무 잘 생겨서 나도 모르게 그만...


한시간 가량 영어로 미사가 진행되었고, 노래도 불렀다. 신부님 앞에 있는 수녀님 두분의 목소리가 너무 꾀꼬리 같아서 감동적이었다. 미사를 드리는 사람들이 다들 서로 친분이 있어서 이곳을 매주 찾는 사람들인 것 같았다. 젊은 동양인은 나와 보람이 뿐. 옆, 앞, 뒷 사람들에게 평화도 빌고, 헌금도 하고, 성채도 모셨네. 이로써 나의 유령신자 생활은 청산하리라.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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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Travel/Turkey2010. 5. 11. 20:08
 

내 스티커를 붙이려는데 고양이가 자꾸만 내 손을 건드렸다. 이스탄불 숙소로 가는 골목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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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Travel/Turkey2010. 5. 11. 18:56


이스탄불에 도착했던 첫날도 비 엄청 맞았는데, 둘째날도 이렇게 비를 쫄딱 맞으면서 여행했다. 이곳은 루멜리히사르 성채.
돌마바흐체궁전-오르타쿄이-루멜리히사르성채-베벡지역까지. 이날의 힘들었던 여정을 증명하기 위해 성채를 지키던 아저씨한테 사진을 부탁했다. 낄낄. 다 젖었다. 저 상태로 비 또 맞으면서 베벡까지  20~30분쯤 걸어갔다는.ㅎㅎ with, 안채혁군과 선미양.


고소공포증이 있어서 온몸이 완전 굳은 상태이다. 후덜덜. 사진에서 흐릿하게 보이는 뒤에 있는 저 다리는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보스포러스 다리인데, 잘 안나와서 아쉽네. 성채의 옆에는 온통 묘지였다. 흐린날의 루멜리히사르가 이렇게 이쁜데 맑은날은 얼마나 더 아름다울까. 비가와서 미끄러운 돌바닥을 후덜거리며 올랐던 이날을 잊지 못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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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Travel/Turkey2010. 5. 6. 03:40

비가 오는 소리가 크게 들렸다가 잠잠해진다. 책을 읽다가, 잠이 너무 오지 않아서 다시 컴퓨터에 앉았다. 오늘 4시간동안 자전거를 탔고, 1000번 줄넘기를 했고, 땀 범벅이 되었다가 집안 대청소를 하고, 내가 개발한 김치참치순두부찌개를 만들었다. 그런데 잠이 오질 않는다.
여행 가이드 북을 꼼꼼히 다시 읽어보다보니, 내가 놓친것들이 너무 많아서 가슴이 철렁 내려앉을 뻔 했다. 항상 그렇다. 너무 아쉬워서, 너무 시간이 모자라서, 이동할때도 계속 뭔가를 두고 가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여행하면서 썼던 스크랩북 겸 일기장을 펴봤다. 이것저것 받았던 티켓과 비닐봉지, 쓰레기까지 죄다 모아서 붙여놓았는데 그 두둑한 드로잉북이 너무 소중해서 두손으로 잡아서 가슴에 꼭 껴안고 한동안 가만히 있었다. 인도 갔을때도 왜 그렇게 빨리 움직여야 했었나. 그건 다 내 잘못이었는데. 그 좋았던 카주라호도 딱 하루. 산치도 딱 하루. 우다이뿌르는 다행히도 3일. 바라나시에 7일은 있었어야했다. 다시 가야한다. 가고말겠어. 뭐니뭐니해도 가장 아쉬운 나라는 터키다. 그곳에서는 좋을 수 있는 명소도 너무 뻔하게만 느껴졌었고, 몸상태가 말이 아니었어서. 다시 간다면, 정말 그 나라를 사랑할 수 있을거 같다. 진심으로. 아야소피아는 실망했지만 블루모스크는 정말 아름다웠다. 푸른 새벽에 울리는 애잔소리를 들으면 공중부양하고 있는 느낌이었다. 자욱하게 안개낀 이스탄불은 나를 구름위에 올려놓았다. 아. 이라크나 시리아, 이란, 미얀마의 빠이가 가보고싶다. (여담으로, 사우디아라비아에는 아직도 공개처형을 하는 광장들이 도시 곳곳에 있다고 하더라. 그것도 참수형. 댕강댕강이라는 말을 따 찹찹광장이라나. 사우디는 무서워서 엄두도 안나는 나라, 여성들의 신분을 남편의 신분증이 대신해주는 나라이기에 평생 안가고 싶은 곳에 추가했다.)
이제와 그 기억들을 떠올려보니 반나절 넘게 비를 맞으면서 돌아다녔던 그날의 이스탄불이 그립기만 한것이 아니라 너무 생생하게 느껴진다. 색이 발광하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그것도 푸른색만. 이날 이후로는 비가 이렇게 많이 오진 않았었고 날이 활짝 개었었다. 이스탄불에 있던 5일 중에 비가 내렸던 첫날은 내 생애 푸른색 판타지의 날로 기억될 것 같다. 갑자기 빗소리가 커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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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Movie2010. 4. 20. 14:47
모든 사람이 같은 시간, 지금 이 현재에 존재하는 건 아닌 것. 나는 지금 어느 시간에서 살고 있는 것일까. 혼자 영화본게 아바타 이후로 없었다. 어두컴컴한 곳에서 소파에 누워 혼자 영화를 보고싶다. 터키에서 영화를 보지는 못했지만, 터키 영화 하나를 내 엠피에 들고 갔었다. 거의 한달 가까이 안보다가 한국으로 돌아오기 바로 전날 봤는데, 잔잔했지만 뭔가 설명하기 힘든 꿈틀거림이 있었다. 그건 '기후'라는 영화였다. 눈 내리는 터키의 동부와 이스탄불이 나오고, 너무 공감할 수밖에 없는 헤어진 연인이 나오고. 어쩌면, 어릴때였다면, 전혀 공감하지 못했을지도 모를, 그런 느낌의 영화였다. 영화에서 '살렙'의 맛이 났다. (난초의 뿌리로 만든 터키쉬 티. 조금 밍밍한 맛인데 약간 달고 아쌀하고 고소하고 향기롭다) 나는 이전의 기억들을 자꾸만 되새기고 점점 기억이 잊혀져 사라지는 그래프가 아니어서, 자꾸만 평행선을 긋는것 같아서, 고독이 이렇게 그리웠던적이 있었는지, 외로움이 이렇게 차가운적이 있었는지, 자꾸만 생각한다. 이제 그만 생각이 멈추어서 제로에 닿았으면 하고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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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